난 크다! 웅진 세계그림책 91
제즈 앨버로우 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너무도 선명한 빨간색 바탕에 보보가 기린위에 올라타 의기양양하게 "난 크다"를 외치는 표지가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같은 작가의 앞의 책인 '안아줘'를 3살 해아가 너무 좋아해 다시 구입한 책이다. 여전히 책의 주인공은 아기 고릴라 보보, 그리고 전편에서 나왔던 동물친구들도 다시 나온다.

우연히 돌멩이 위에 올라간 보보가 자신의 키가 제법 커진걸 깨닫고 의기양양하게 외친다. "난 크다"

하지만 개구리를 발견하자 자신 보다 더 크다는 걸 알고(근데 아무리 아기 고릴라지만 개구리보다 작다는 건 좀 납득이 안간다.) 실망하는 보보, 하지만 개구리가 자신의 목위에 태워주자 다시 의기양양해져서 "난 크다"를 외친다. 다음으로 차례 차례 사자, 코끼리, 기린같은 더 큰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만날 때마다 잠시 기가 죽지만 결국 새로운 친구의 무등을 타고 계속 의기양양하게 "난 크다"를 외친다. 하지만 마지막 기린의 머리 위로 올라간 순간 보보는 발이 삐긋 땅위로 추락.... 이 때 전편과 마찬가지로 "보보야"를 외치며 나타나는 엄마. 엄마 품에 너무나 조그맣게 안긴 보보는 행복한 미소를 띠고 "난 작다"라고 말한다.

전편 "안아줘"와 마찬가지로 선명한 그림의 색깔들이 3살정도의 유아들에게는 딱 맞는 것 같다. 선명하지만 결코 유치하지 않은 색감이 참 예쁘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보보의 표정이 너무 재밌다. 해아는 이 책을 보는 동안은 거의 보보와 같은 수준이다. 보보가 "난 크다"고 외칠 때마다 같이 "난 크다"를 외치면서 어딘가로 올라간다. 이때는 표정조차도 보보와 똑같다. 그리고 보보가 떨어질 때 울상이 되는 모습까지...

그럼에도 그저 큰 것이 좋은것이라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작은 것도 아니 오히려 작아서 행복할 수 도 있음을 얘기하는 결말이 맘에 든다. 크고 작은 것에 구애받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마음을 우리 해아가 배워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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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07-21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오늘 이 책 딸기님 리뷰로도 봤는데. 통장에 잔고 생기면 땡스투를 누르겠노라 써놓고 나왔는데, 여기도 있네요. 그것도 별이 다섯이나. 우리 아인 4살인데 그래도 봐도 되겠지요...

바람돌이 2005-07-21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살이면 조금 시시해 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다 보보를 좋아할 것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