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별로...
글에도 썼잖아요. 그냥 적당히 우울하고 적당히 기쁜 나이랄까?
제 옆자리에 젊은 선생님이 있어요. 2년이나 같이 앉아 있다보니 많이 친해진 사인데 그 선생님 자주 하는 말
"어떻게 사람이 그럴수가 있어요? 너무 놀랍지 않아요? 너무 심해요?" 또는 "너무 좋죠?" 등등..
근데 그 옆에서 전 좋다는건 그냥 맞아 맞아 하지만 뭐 진짜로 너무 좋지는 않아요.
너무 싫다거나 너무 놀랍다거나 하는건 그 인간 그런거 진짜 몰랐어? 내지는 인간이 원래 그래 뭐 이런 식으로 대답하게 돼요.
때로 그 젊은 선생님의 열정이나 감각이 부럽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온갖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된게 나름 편하기도 합니다.
새해 들어 제 우울증도 그렇게 지나가는 일이겠지요.
김연수의 문장과 이제는 서재에서 만날 수 없게 된 많은 분들의 일이 겹쳐 그냥 적당히 우울한거였겠지요 뭐...
사실 아이들과 복작거리고 있다보면 그렇게 우울할수도 없습니다.
오늘은 조카 녀석 때문에 웃었어요.
좀 있다 개봉하는 영화 아톰의 예고편을 텔레비전에서 본 조카 녀석 하는 말
"근데 쟤는 왜 팬티만 입고 돌아다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