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별로... 

글에도 썼잖아요. 그냥 적당히 우울하고 적당히 기쁜 나이랄까? 

제 옆자리에 젊은 선생님이 있어요. 2년이나 같이 앉아 있다보니 많이 친해진 사인데 그 선생님 자주 하는 말 

"어떻게 사람이 그럴수가 있어요? 너무 놀랍지 않아요? 너무 심해요?" 또는 "너무 좋죠?" 등등.. 

근데 그 옆에서 전 좋다는건 그냥 맞아 맞아 하지만 뭐 진짜로 너무 좋지는 않아요. 

너무 싫다거나 너무 놀랍다거나 하는건 그 인간 그런거 진짜 몰랐어? 내지는 인간이 원래 그래 뭐 이런 식으로 대답하게 돼요. 

때로 그 젊은 선생님의 열정이나 감각이 부럽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온갖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된게 나름 편하기도 합니다.  

새해 들어 제 우울증도 그렇게 지나가는 일이겠지요. 

김연수의 문장과 이제는 서재에서 만날 수 없게 된 많은 분들의 일이 겹쳐 그냥 적당히 우울한거였겠지요 뭐... 

사실 아이들과 복작거리고 있다보면 그렇게 우울할수도 없습니다. 

오늘은 조카 녀석 때문에 웃었어요. 

좀 있다 개봉하는 영화 아톰의 예고편을 텔레비전에서 본 조카 녀석 하는 말 

"근데 쟤는 왜 팬티만 입고 돌아다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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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1-06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몸의 일부란다. 벗을 수가 없거든...이 정답이 아닐까 싶네요.

바람돌이 2010-01-06 02:45   좋아요 0 | URL
우리 조카 녀석의 지적은 팬티가 아니라 왜 옷을 안입는가 일걸요. 고 녀석은 집 바로 앞에 있는 가게에 갈때도 제대로 옷 다 갈아입는, 그러니까 철저하게 집에서 입는 옷, 밖에서 입는 옷 구분하는 녀석이거든요. 아무데나 내복입고 돌아다니는 우리집 녀석들하고는 다르답니다. ^^

Mephistopheles 2010-01-06 02:49   좋아요 0 | URL
로봇은 냉각이 필요한 생명체란다. 껴입고 있으면 열받는 존재거든. 이걸로 정답 바꿀래요.

바람돌이 2010-01-06 02:51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중요한걸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조카가 이제 7살됐는데 그것도 11월생 7살이라는... 냉각, 생명체, 열받는, 존재 모두 설명해도 뭔 말인지 모를테니 좀 더 쉬운 말로 바꿔 주세요. ^^

Mephistopheles 2010-01-06 09:30   좋아요 0 | URL
로봇은 맨날 덥단다. 이러면 되겠죠..? ㅋㅋ

바람돌이 2010-01-07 00:32   좋아요 0 | URL
오우 정답입니다. 이런 쉬운 결론이... ^^

2010-01-06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7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혜덕화 2010-01-06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옆 자리의 젊은 선생님처럼 말하고 다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그게 나름대로의 기준이라고 믿고 살았는데, 그래서 말이나 글이나 행동으로 내게 찍힌(?) 사람에겐 가차없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며 살 때가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젊음과 어리석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같아 그런 사람 보면 귀엽기도 하답니다.
사람이 늙지 않고 영원히 젊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느낌입니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건 반갑지 않지만, 마음도 넓어지고, 세상 사는 이치의 다름도 알아서 다른 사람의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를 뿐이라는 것을 아는 것, 지금 이 순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아서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만으로도 주름을 상쇄해주는 선물인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돌이 2010-01-07 00: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나이들면서 어떤 사람에 대해서 함부로 칭하지 않고 단정짓지 않게 되는것 좋은 선물이죠? 근데 전 그게 좀 모자란 것 같아요. ㅎㅎ
혜덕화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01-06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7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0-01-0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고 참 사실 어제 못들어와서 정확히 무슨일인지 아직 감이 안잡히네요. 모두 헤어지기 싫은데 말이에요 님 힘내셔요

바람돌이 2010-01-07 00:37   좋아요 0 | URL
별거 아녜요. 그냥 좀 우울한 티 한 번 내본거죠. ㅎㅎ 하늘바람님도 태은이랑 옆지기님이랑 모두 행복한 새해 되세요. 태은이가 좀 더 자라니 그만큼 엄마를 더 많이 기쁘게 해주겟죠. ^^

전호인 2010-01-06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로못에게 팬티가 왜 필요한 지 아직까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치게 사람처럼 그려 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만 생각하고 있지요. ㅋㅋ

바람돌이 2010-01-07 00:38   좋아요 0 | URL
팬티가 없으면 로봇의 성을 결정해줘야 하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