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카를로 프라베티의 <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이 책에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각 챕터의 제목마저도 "남자야 여자야" "늑대야 개야" "엄마야 아빠야" "죽은거야 산거야"하는 식이다.
아 신기하게도 답이 없는 것도 많다.
끝까지 읽어보면 어느 정도 추론이 되는 것도 있지만 끝까지 알 수 없는 것도 많다는 것.
모든 것을 예, 아니오 두가지로 분류하는 흑백논리가 횡행하는 세상에 이런 질문을 전면에 던지는 청소년 소설이라니... 거기다 금상첨화로 심각한 문제의식에 반해서 내용은 참 쉽다는 것.
아이들과 같이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물씬 물씬... ^^ 



43. 김열규의 <노년의 즐거움> 



나는 정말 노년의 즐거움이 뭔지 알고 싶었다.
나도 별 일없다면 그 노년에 상당한 기간을 보내야 할터이니 도대체 무얼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근원적인 가르침을 받고 싶었다.
그런데 가르침은 뭐 고사하고 그냥 누구나 알수있는 지엽적인 이야기들을 그냥 생각나는대로 그냥저냥 쓴듯한 글이라니...
하기야 사람으로 사는게 어려운거지 그게 젊은이든 노년이든 뭐 그리 차이가 있으랴... 

 

 

 

44. 성수선의 <밑줄긋는 여자> 


알라디너들 중에 kleinsusun님이 있다.
이름이 어려워서 그냥 수선님이라고 부른다.
그녀의 본명이기도 하고...
요즘 활동이 부쩍 뜸해졌는데 그게 다 이 책 쓴다고였단다.
블로그에서도 난 그녀의 글을 참 좋아했었다.
늘 솔직담백하고 잰체하지 않는 그녀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랄까? (아 나는 의도적으로 마음이 따뜻해지세요라는 식의 감성에세이를 무지하게 싫어한다.)
그녀의 글은 그렇게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녀가 사람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들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책도 그렇다. 


45. 김갑수의 <지구 위의 작업실> 


이 넓은 지구위에 자기만의 작업실을 가질 수 있는 이가 몇이나 있을까?
그런면에서 김갑수씨는 부러움의 대상이며 질투의 대상이다.
그의 작업실을 빼앗아 오디오는 제일 작은거 하나만 남기고 몽땅 치우고 그 공간을 책으로 채워 내걸로 만들고 싶다.
아! 커피기계들은 그대로 두련다. ^^ 
음악과 커피에 미친 사람 하나 정도는 행복해도 되지 않을까?
그가 누리는 행복이(자신은 행복하지 않다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굳이 작업실일 필요는 없을테니 말이다.
 

 

46. 김태권의 <어린왕자의 귀환> 

만화로 보는 신자유주의
오늘 평택공장을 뉴스에서 보면서 만화속의 이야기들이 그대로 평택에서 실현되고 있는 모습을 본다.
무섭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무서워질 것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이 그랬다.
두려움을 떨치려면 도망가든가 분노하라고...
도망갈 능력도 안되는 우리는 결국 분노하는 수밖에 없다. 

그나저나 김태권 이 양반은 십자군 이야기 3권은 도대체 언제쯤 내놓을텐가? 솔직히 어린왕자의 귀환보다 더 기다리는 책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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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7월이 이렇게 바쁠 줄 몰랐다.
다른 해와 같았다면 7월은 정말 반만 딱 바쁘고 나머지는 닐리리야~~~여야 하는데 말이다.
그나마도 서평단책들때문에 정말 읽고싶은 다른 책들은 손도 못대고 있다.
지금도 밀린 서평단 책들 덕분에 여전히 다른 책에 눈팅도 못하는 중...
서평단책이 절대 공짜가 아니라는걸 절감하는 중이다.
그래도 인문분야 서평단은 전혀 아닌 책이 없어서 다행이다.
뭐 읽고 실망하는 책은 있지만 그렇다고 읽기도 싫은 책은 없으니...
예전에 어린이분야 서평단 할때는 읽기도 싫은 책이 꽤 섞여있었더랬다. 

8월엔 휴가도 이미 다녀왔고 바쁜 일도 다 끝냈고,
서평단 책 후다닥 해치우고 읽고 싶은 책이나 잔뜩 읽으련다.
물론 희망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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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9-08-05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십자군 전쟁 3권은 도대체 언제 내놓으실건지 저도 목 빠지고 있어요.
참 그러고 보니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를 산다고 하고 매번 잊어먹고 있군요. -_-

바람돌이 2009-08-05 01:51   좋아요 0 | URL
전 르네상스 미술이야기는 그다지 안땡겨서 패스하고 있어요. 혹시 모르죠 파비아나님이 근사한 리뷰를 써주시면 또 혹할지... ^^ 십자군이야기 3권 내놓으라고 어디 가두기라도 할까요? ㅎㅎ

글샘 2009-08-05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김태권의 십자군을 기다리는 사람이 이렇게 많군요. ㅎㅎㅎ 저도 몹시...

바람돌이 2009-08-05 18:52   좋아요 0 | URL
이렇게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데 말이죠. ㅎㅎ

이매지 2009-08-05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태권은 십자군에 르네상스 미술에 너무 하는 게 많아서 참 그래요 ㅠ_ㅠ
저도 십자군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죵;;
<책을 처방해드립니다>는 확실히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았어요 :)

바람돌이 2009-08-05 18:53   좋아요 0 | URL
다른 책 말고 십자군이야기 빨리 해줬으면 좋겠구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