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제가 학교 잘 지킬 테니가 다들 잘 다녀오세요.
에구 에구~~~ 사흘동안 수학여행이랑 탐방이랑 애들 데리고 고생들 하세요.
제가 샘들 몫까지 푹 쉬어드릴게요. ㅎㅎㅎ 

하여튼 지지난주 일주일동안 요런 식으로 학교샘들 약을 바짝 올리고 다녔겠다.
게다가 울 학교는 거의 대부분의 샘들이 1,2,3학년 여행을 따라갔던지라 특별한 일 없이 -뭐 임산부라든가 출장이 있다든가따위..- 학교에 남은건 거의 나 밖에 없는지라 더더욱 만인의 부러움을 받으며 자랑질을 해댔었다고.... 

뭐 거기서만 했냐?
알라딘 서재에 들어와서도 나흘 휴가라고 자랑질을 여러번 했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마찬가지였던터...  

요번 나흘간의 내 휴가계획은 정말 간단했다.
아침에 애들이랑 옆지기랑 다 보내고 나면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책보다 낮잠자다 커피먹다 요러는거...
나흘간 볼 책들도 줄줄이 순서잡아 꽂아뒀고 말이다. 아 기대만땅이었다. 정말로.. 

드디어 월요일 휴가 첫날
아침에 애들까지 다 보내놓고 드디어 나만의 시간.
후다닥 부엌치워놓고 커피한잔 타서 여유만만하게 책을 들다.
30분쯤 보다 보니 잠이 스르르....
역시나 30분쯤 잤을까?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에이~~~ 이 아침에 누가 전화야 투덜 투덜... 

아 그런데...... 

시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향년 90세...... 

1시간 동안의 휴가 끝.............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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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3-2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할머니 부음 소식은 안타깝지만, 이렇게 귀여운 페이퍼 올리는 바람돌이님은 앗흥^^

바람돌이 2009-03-28 23:17   좋아요 0 | URL
요건 제 휴가땜시 배아팠던 분들을 위한 위로성 페이퍼라고나 할까요...ㅠ.ㅠ

글샘 2009-03-2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기대 만빵의 비공식적 휴가가 한 시간만에 특별 휴가로 돌변하는 순간이었군요. ㅠㅜ
근데... 저는 어제 학생회 아이들 데리고 간부수련회 가서 거의 잠도 못자고 왔거든요.
오늘 놀토인데도... 좀전에 퇴근했다는... 졸려 죽겠는데...
왜 이 페이퍼를 읽는 순간, 피곤이 풀리는 걸까요... ^^ ㅋㅋ

바람돌이 2009-03-28 23:17   좋아요 0 | URL
정답이십니다. 갑자기 피곤도 풀리고 배 아프던것도 낫지 않나요? ㅠ.ㅠ

세실 2009-03-29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헛...이런. 쩝...조금 더 있다가 돌아가시지...

바람돌이 2009-03-29 01:11   좋아요 0 | URL
음 제가 직접적으로 못한 말을....ㅠ.ㅠ

Mephistopheles 2009-03-29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시할머님이시라면...춘추가 꽤 되셨을 듯....(분명 부음소식인데..아 표정관리 안돼는 페이퍼.)

바람돌이 2009-03-29 02:22   좋아요 0 | URL
올해 90이셨어요. 그리고 노환으로 인한 별세이셨기 때문에 큰 고통없이 고요히 돌아가셨다고 임종을 지킨 시부모님께서 말씀하셨고요. 표정관리 안하셔도 돼요. ^^;;

BRINY 2009-03-29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월,화,수 수련회 다녀왔어요. 수련회는 위탁교육이라 진짜 하루 4끼 챙겨먹은 거 빼고 별로 한 게 없어요. 저희 총무 선생님이 출장비를 몽땅 모아 마트에서 바리바리 먹을 걸 챙겨가시는 바람에 흐흐흑...심지어 수련회 직원이 짐상자 보고는, '혹시 3끼를 다 해먹으시려고 하시나요? 수련원은 취사 금지인데요'라는 말까지...덕분에 위만 키워서 돌아왔고,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바람돌이 2009-03-30 22:42   좋아요 0 | URL
수련회는 정말 수학여행에 비하면 신선놀음이죠. ㅎㅎ 정말 수련회때는 할일이 없으니 어찌나 먹어대기만 하는지 살이 부럭부럭 쪄서오잖아요. ㅎㅎ 휴유증 빨리 극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