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갖고 싶니? 웅진 세계그림책 124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의 사진이 어쩌면 모든걸 말해주는지도 모르겠네.
저기 노란머리의 우쭐해 하는 아이가 제레미란다.
제레미는 참 가진게 많다. 온갖 새로운 유행의 물건을 다 가졌으니 자칫 세상을 다 가진듯 싶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제레미의 상자가 저렇게 하늘이 그려져 있는게지.
그 상자를 바라보는 고슴도치 머리의 심드렁해 하는 표정의 아이가 샘이야.
샘의 표정을 봐서는 그게 별로 부러운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럼 제레미가 가진게 도대체 뭔지 그리고 샘이 왜 심드렁해 하는지 봐야겠지? 



당연히 제레미의 자전거지.
근데 샘이 걸어가고 있는 저 길을 봐
새들이 날아오르고 고양이는 우아하게 담장을 타고, 담속에는 무지개를 쥐고 가는 손도 보이네. 
곧 새 자전거를 타고 의기양양하게 제레미가 나타날거야.
과연 제레미는 샘과 같이 자전거를 타자고 할까?
아니면 뽐내기나 할까? 

 

 

 

 

 



제레미의 저 의기양양한 표정좀 봐.
멋진 자전거를 가져서 진짜 기분이 좋은가봐
샘에게 자랑도 하고 싶고...
근데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니?
봐봐! 벽에 귀들이 쫑긋하고 있잖아.
근데 샘이랑 제레미가 사는 이 동네는 정말 근사하다. 사슴뿔에다 빨래줄을 걸었네. 거기다 사슴의 머리에서 불쑥 나온 손은 누구의 것일까?
빨래줄이 걸린 오른쪽 기다란 막대에는 눈사람 아저씨가 빙긋 웃고 있어.
다음에 일어날 일이 뭔지 다 안다는 듯이말야. 

 

 

 

 



이런 뻐기며 달리더니 제레미의 자전거가 와장창 부서져 버렸네.
아프겠다!
근데 저 초록색의 문들을 열고 나가면 뭔가 다른 세상이 나올 것 같지 않니?
다른 도시나 다른 마을로 연결되는 비밀의 문일지도 몰라. 

 




자전거 때문에 그렇게 혼이 나고도 제레미는 끊임없이 새 물건들을 들고 나타나네.
이번엔 축구공이야.
근데 저 공원 좀 이상하지 않아?
어떤 아저씨는 물안경을 쓰고는 커다란 물고기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어. 거기다 이 들판에서 낚시하는 사람, 물고기로 골프를 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나무들 조차도 물고기모양이네..
혹시 이 얘기 이상한 나라의 샘 아닐까? ^^  

이렇게 축구공 자랑을 열심히 해대던 제레미는 어떻게 됐을까?
별로 성공할 것 같지 않은데 말이야.
그건 책을 봐야 알 것 같지? 

 

 



이번에 또 제레미는 사탕을 잔뜩 들고 나타났네.
그리고는 정말 그 사탕을 혼자서 다 먹어버려.
배 아플텐데...
샘에게 자랑만 잔뜩하고 하나도 안 주다니 배아픈게 쌤통이다.
여전히 이 동네는 이상해
개조심이라고 써졌는데 개는 안보이고 고양이만 있는 집 - 아니면 혹시 고양이의 탈을 쓴 개??? ^^
빨래들은 정말 멋지네.
저 빨래들의 주인들은 누굴까?
정말 이상하지만 그래도 멋질것 같지 않니? 

 

 

 

 

제레미는 번번히 자랑을 하다가 곤란한 일을 당함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열심히 새로운 물건을 가져와서 샘에게 자랑을 해.
고릴라 탈을 써고 와서 샘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말야.
그 결과 제레미는 아주 혼쭐이 나게 되고....


이번에는 마을을 벗어나 숲으로 갔어.
제레미도 당연히 샘을 따라갔어.
왜냐하면 새로 산 해적옷을 자랑해야 했거든.
그런데 이 숲 역시 뭔가 이상해
찌릿 찌릿!! 나무들 뒤에 누가 숨어있잖아?
앗! 해적들이야.
진짜 해적들이 해적옷 입은 제레미를 어떻게 할까?
힌트는 저 해적 중의 한명은 후크선장이라는 것.
그런 제레미를 구해주는 것도 결국 샘인데...
그래도 제레미는 또 샘에게 자랑을 해.
"우리 아빠가 오후에 동물원에 간다고 했단 말이야. 너도 가고 싶지?"
하지만 샘은 듣고 있지도 않아.
왜냐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어 

 

 



숲속에 온갖 동물들이 샘을 기다리고 있거든.
부엉이, 고양이, 달팽이, 돼지, 사슴, 양, 개구리, 악어, 뱀, 코끼리, 거북이, 기린, 토끼...
샘은 이 모든 특별한 것들을 볼 수 있는 아이야.
샘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상상도 가능하단다.
그리고 그 상상의 문을 열면 이렇게 훌륭한 세계와 놀잇감과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단다.
멋지지 않니? 

아마도 앤서니 브라운 아저씨는 사실은 이 책을 어린이들을 위해서 만든게 아닐지도 몰라.
물론 일부는 어린이들을 위해서지.
너희들은 이 책을 보고 제레미 나빠. 혼자서만 다하고... 친구랑 같이 나눠가져야 하는데라고 말해서 엄마 맘을 뿌듯하게 해주잖아?
거기다 책을 보는동안 내내 깔깔거리고 웃는 너희들을 보면서 엄마 맘도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는 속이 뜨끔했단다.
왜냐고?
어쩌면 엄마도 저기 나오는 제레미랑 똑같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뭐든지 새 물건 새 장난감을 사주기만 하면 너희들이 잘 자라겠지 하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장난감이나 물건들보다 더 중요한건 너희들 마음속에 샘처럼 많은 이야기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엄마가 그 이야기들을 같이 들어주고 키워나가는 것인데 말이야.
그래서 이 책은 말야. 어린이 책이기도 하지만 어린이가 정말로 원하는게 뭔지를 잘 모르는 어른들에게 충고를 해주기 위한 책이기도 한 것 같아.
앤서니 브라운 아저씨는 어른들에게 아이들의 마음을 봐주세요.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주세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01-24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직 못 봤어요~ 다음에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바람돌이님, 명품 리뷰예요~ ^^

바람돌이 2009-01-25 02:26   좋아요 0 | URL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중에서 우리집 애들이 유일하게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ㅎㅎ 순오기님 설 잘 보내시고요. 복 많이 받으세요. ^^

울보 2009-01-24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은 아직 안 읽었는데 저도 읽어봐야 겠어요,멋져요,,

바람돌이 2009-01-25 02:28   좋아요 0 | URL
멋진 그림책이에요. 아마 류도 재밌어할거예요. ^^ 울보님도 설 잘 보내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