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풍선의 세계 여행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쉰다섯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5
샤를로테 데마톤스 지음 / 마루벌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아주 쬐끄만 노란풍선이 세계여행을 떠났다.
물론 이유는 안나온다. 말도 안한다. 왜냐? 글자가 없으니까....

아이들이 처음 볼때는 노란 풍선부터 먼저 찾는다.
이녀석이 워낙에 쬐끄매서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특히나 뒷쪽의 바닷가 장면에서는 나도 노란풍선 찾는다고 죽는 줄 알았다.
그렇게 꽁꽁 숨겨두다니...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책 정말 너무나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볼때는 스토리가 그냥 노란 풍선이 여기 저기 흘러가면서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나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숨어있는 스토리가 또 있다.

책 앞날개부분을 보면 집이 나오고 어른과 아이 한명이 파란 자동차를 보고 손을 흔든다.
다음 책 제목이 나오는 페이지에서 파란 자동차가 기름을 넣는 사이에 그만 노란 풍선이 탈출을 해버린 것.
본격적으로 책 첫페이지, 아니 사실상 세번째 페이지다.
노란 풍선은 저 멀리 허풍선이 남작의 열기구 같은 것과 비행기, 전투기. 아기를 물어오고 있는 황새, 노래하고 종이비행기 날리고 하는 천사들이 있는 환상적인 하늘고 노란 풍선은 두둥실...
파란 자동차에 있던 하얀 터번을 두른 마법사같이 생긴 아저씨는 황당해서 하늘을 쳐다보고..
다음장에 가면 노란 풍선은 유럽의 한 대도시 피카소전을 하는 미술관앞 아이의 손에 잡혀있다.
이 도시에서 하얀 터번의 아저씨는 양탄자를 구입한다.
당연히 하늘을 날아 노란풍선을 쫒아가기 위해서지...
그리고 노란 풍선은 유럽평원의 들판, 네덜란드의 꽃밭,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 마을, 중국의 만리장성, 티벳의 포탈라궁, 눈덮인 산, 사막의 오아시스, 아프리카의 초원, 바다 한가운데, 북극, 아마존 밀림 등등 온갖곳을 떠도는데 하얀 터번의 아저씨 역시 열심히 노란 풍선을 쫒는다.
당연히 양탄자를 타고 날아서...
결국은 남미쯤 되보이는 어느 항구도시에서 드디어 노란풍선을 잡고야 마는구나.
이제 집으로 돌아갈 차례
노란풍선은 자동차 위에 양탄자와 함께 꽁꽁 묶여 유럽의 숲쯤 돼 보이는 곳을 달려 겨우 출발했던 집에 도착한다. 이제 밤이다.
하얀 터번의 아저씨는 원래 노란 풍선의 주인이었던듯 풍선을 손에 들고,
자동차는 주인에게 돌려주고 노란 풍선과 함께 안녕을 한다.
그리고 양탄자는? 자동차를 빌려줬던 사람들에게 선물로 준 것 같은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이 이야기는 워낙에 작게 그려지고 노란 풍선처럼 힌트가 없어서 잘 안본인다.

그런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 보이는 것이 이것만이 아니다.
첫번째 도시에서 가만히 보면 교도소를 탈출하는 죄수 한 명이 보인다.
이 사람 페이지마다 나타난다.
노란 풍선과 함께 이 사람 역시 머나먼 길을 돌고 돈다.
그 때마다 늘 어딘가에 숨어있다.
결국 앞에 등장하는 기린을 싣고가던 자동차를 얻어타서 결국은 집으로 돌아간다.
노란 등이 켜진 집앞에서 아내인지 어머니인지 알수없지만 감동의 포옹을 하는 죄수.
잘 안보이지만 열심히 찾아보시라...

그리고 온갖 세계의 풍경과 생활뿐만이 아니라 온갖 동화들의 세계가 무진장 펼쳐져 있다.
로빈훗, 백설공주, 인어공주, 빨간두건아가씨....
내가 몰라서 못알아보는 그림은 또 얼마나 되려나?

그림책 하나에 이토록 많은 얘기를 이렇게 아름답게 넣을 수 있다는게 정말 경이롭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인데 이건 정말 구입용이라는 생각을 절실히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책속의 그 많은 얘기들을 아이들과 다 찾고 보고 하려면 2주가지고는 안될듯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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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2008-10-2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그림책에 지름질을 당했어요. ㅎㅎ

바람돌이 2008-10-24 22:42   좋아요 0 | URL
이 그림책 오랫만에 발견한 대박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