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포토 다큐 세계사 3 - 러시아의 세기
브라이언 모이나한 지음, 애너벨 메럴로.세러 잭슨 사진편집, 김남섭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은 러시아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짜르 체제는 뭐 좀 나태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치외에 다른 부분들은 엄청 발전하고 있었다.
공업에서는 서구의 자본가들이 들어와 아주 활기차게 발달하고 있었고, 러시아의 노동자들도 점점 더 잘 살아가고 있었다. 아마 그대로 러시아의 체제가 유지되었다면 러시아는 아주 훌륭하고도 위대한 국가로 나아갔을 것이다.
(그럼 러시아의 농민들은? 농노제 폐지됐잖아. 중요한 건 공업이라고. 농민들이 당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았는지는 절대로 중요하지 않다고... 그래서 안썼잖아...)
짜르체제는 절대주의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관대해서 가난한 대학생들의 절반이상에게 수업료를 면제해줬어.
그런데 아주 배은망덕한 그놈의 대학생놈들이 괘씸하게도 급진적이었단 말야..
러시아의 자본가들은 온정도 많고 진보적이기까지 해서 급진적인 혁명가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까지 했어. (물론 얼마나 많은 자본가들이 지원을 했는지 또는 도대체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지원을 했는지는 알려고 하지마!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근데 그놈의 빌어먹을 볼세비키들이 다 배신을 때린거야 . 안그래?
스톨리핀의 개혁때가 그나마 러시아가 구원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어.
스톨리핀의 개혁당시 러시아의 농업생산력은 이전과 이후 몇십년을 통틀어서도 최고였잖아 그치?
(그건 맞아! 근데 당시 농업의 자본주의적 개혁으로 인해 엄청나게 늘어난 빈농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았어? 자기가 생산한걸로 굶지 않고 살수 있었어? 알다시피 이런 질문은 정말 불필요해. 중요한건 생산량이야. 절대적인 수치라고.... 일단 절대적인 생산량이 늘어나면 나머지는 다 천천히 해결하면 돼. )
근데 이걸 전부 무너뜨린게 뭐지?
바로 10월혁명이야.
볼세비키 혁명가들? 그것들 진짜 멍청하고 교활한 놈들이지...
레닌은 늘 멍청하고 교활했어. 실제로 혁명에서 그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어.
트로츠키는 강도와 깡패들의 유명한 지도자였고,
레닌의 아내이자 동지였던 크루프스카야는 눈알이 돌출되어 물고기라 불렸어.
세계를 뒤흔든 10일인가 뭔가로 유명한 미국기자 존 리드 - 이 인간은 정말 공명정대하고는 거리가 먼 인물이지
반면 혁명당시 주 러시아 미국대사는 정말 인정많은 노신사였어.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짜르는 혁명 이후 감금생활에서도 굴하지 않고 노동을 늘 자발적으로 즐기며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는 인품의 소유자였지...
(근데 1차 세계대전 중요하잖아? 러시아가 곳곳에서 패했던 거 말고 볼세비키가 제국주의국가들간의 땅따먹기 싸움이었던 1차대전에서 자국 러시아의 패배를 주장하고 전쟁을 그만둘것을 주장했던건 유명하잖아? 그건 왜 얘기하지 않지? -말했잖아. 그런건 정말 중요하지 않다고...내가 말하지 않는건 다 안중요한거야. 묻지마!!)

이런 제엔장~~~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모이나한
이 인간이 같은 시리즈의 영국편도 썼는데 영국편에서도 우편향이란 생각을 하긴 했었다.
뭐 그럼에도 못읽을 정도는 아니었고, 또 확실하게 의문이 드는 부분들이 내가 모르는 부분들이 많아서 뭐라 못하고 넘어갔었다.
근데 정말 러시아편은 가관이다.
서문 읽을때부터 맘에 안들었는데 거기서 책을 놔야 했었다.
그럼에도 5만원이란 무지막지한 가격과 사진들이 궁금해서 꾸욱 참고 참고 또 참고 봐 나가는데 3분의 1쯤 지나니 도저히 못참겠다.

혁명을 비판하든 어쨌든 그건 뭐 관점의 차이라고 하자.
하지만 적어도 역사학자라는 간판을 업고 이정도의 돈 무지 많이 드는 책을 사라고 할라치면 최소한 비판의 근거정도는 나와야 하는거 아니야?
노동자들이 생존을 요구할때 그리고 그것이 폭발할때 우아한 공주님이 여는 화려한 파티에 대해서는 왜 그냥 파티가 열렸다고 하냐고? 왜 귀족들의 무책임에 대해 한마디도 안하는지....
러시아의 사회주의가 다 잘했다고 하는거 아니다.
수많은 실패와 오류들- 어떤 것들은 지나치게 결정적이기도 한 -을 지우자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짜르체제가 러시아 민중들에게 강요했던 비참한 삶은 어디에서도 언급되지 않으면서 이건 마치 볼세비키 범죄현장 증거자료를 모아놓은듯 책을 쓴건 진짜 균형상실 아니가?
게다가 10월 혁명은 그 수많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20세기 세계사에 끼친 영향은 정말로 강력한 것이었다.
당시 식민지 피압박민중에게 던진 연대의 손, 노동자, 농민소비에트가 권력을 잡은 최초의 혁명이라는 점, 그것이 전 세계에 던진 반제국주의 전쟁의 이념.
이건 결코 무시될 수 없는 인류역사의 결정적인 한 장이다.
하지만 어쩌랴? 저자가 이런건 모르는척 하기로 했거나 아니면 아예 진짜 모르는것 같으니....
하지만 도대체가 왜 내가 내 돈 들여 비아냥과 욕밖에 없는 책을 읽어야 하냐 말이다.
그렇게도 러시아 혁명이 혹은 1억분의 1쯤 되어보이는 러시아 혁명의 재연 가능성이 두려웠을까?

------------------------
저기 별 1개는 절대로 책 내용에 주는 게 아니다.
별점을 안주면 리뷰가 안써지니까...
그나마도 책 속의 사진들에 준 별이다.

10월 혁명과 러시아 혁명가들에 대한 증오가 너무 심했는지 내용의 서술도 끊임없이 지엽적인 문제들로 인해 방해받는다.
레닌이 가발을 쓰고 변장을 했는데 그것마저도 못해서 친구들이 다 알아봤다는 문장, 그리고 가발업자가 나이들어보이는 색깔의 가발을 사는 레닌을 이상하게 생각했다는 문장이 진짜 뜬금없이 왜 들어가는지는 도저히 알수가 없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흐름을 방해하는 문장들이 곳곳에서 나오니 성질이 안나겠냐고?

5만원짜리 책을 할인과 쿠폰해서 4만원쯤에 샀던거 같은데 이 돈을 어디서 돌려받지?
영국의 브라이언에게 편지를 써야 하나?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우맘 2008-09-0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알라딘에서 사셨으면....일주일 내에 교환이나 환불이 되지 않을까요.....^^;;;;

바람돌이 2008-09-04 14:00   좋아요 0 | URL
이게 산지 1년은 됐을걸요. 앞의 시리즈 3권 읽고 미루다 미루다 드디어 보기 시작한건데..... ㅠ.ㅠ

마노아 2008-09-04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바람돌이님의 분노에 공감한다는 의미에요ㅠ.ㅠ

바람돌이 2008-09-04 22:53   좋아요 0 | URL
관점의 차이가 있어 동의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뭔가 생각해볼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어야 할텐데요. 그게 참.... 하여튼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렇게 불쾌했던 적도 참 오랫만이네요. ^^

무해한모리군 2008-12-3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국내라면 저자에게 착불로 보내버릴텐데요.
저건 우편향이 아니라 당췌 역사왜곡인거 같은데요 --a

바람돌이 2008-12-30 09:34   좋아요 0 | URL
해외는 착불이 안되나봐요? 뭘 해외에 보내본적이 없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