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


2차대전 중 독일 드레스덴이 연합군에 의해 폭격당했을 때 그 자리에 있었다는 작가 커트 보네거트. 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온 후 바로 이 이야기를 쓸 수 있을거라 생각했단다. 하지만 그가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는데는 2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나친 강렬함은 인간의 의식을 마비시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뭐 그렇게 살다가는거지라는 자조적 읊조림속에 결코 자조적일 수 없는 전쟁의 고통들이 쓴웃음과 함께 펼쳐진다.

45. <지식e 3>


이미 알고 있던 것들도 다시 새롭게 보게 해준다.
영상의 강렬함만으로도 2% 부족했던 이들을 위한 책.
이번 담당pd의 문책성 인사가 잘 해결되기를...(별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그것이 지식e팀의 내부자기검열로 이어지지 않기를...
지식e가 100권이 나온다 해도 난 다 사볼게다.


46. 심윤경의 <서라벌 사람들>


신선한 상상력으로 똘똘 뭉친 책.
신라의 골품과 신앙, 신라사회의 변화를 이렇게도 상상해볼수 있구나..
늘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주는 작가 심윤경씨 고마워요!!

 

 

47. 커트 보네거트의 <나라없는 사람>


80대 할아버지의 촌철살인 유머.
내가 80이 되어도 이렇게 세상사에 절대로 달관하지 않고 비판의 칼날을 날카롭게 세울수 있을까?(80까지 살지는 모르겠지만....)




48-50. KBS한국사傳제작팀의 <한국사傳 1, 2, 3>


아무래도 인물을 통해 보는 역사는 더 흥미롭다. 역사속의 인물에 감정이입이 쉬워지니 그런거겠지만.... 위험성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역사에 대한 대중적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소재임에는 틀림없다. 한국사의 알려지지 않은 또는 많이 알려졌으나 그의 또다른 면들을 재밌게 만날 수 있다.

51. 신영복의 <청구회추억>

청구회가 무슨 노동조합이나 청년조직쯤 되는 줄 짐작했던 나는 그것이 청구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과의 모임이라는데 정말 딱 신영복선생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듬 신영복 선생님은 좀 지나칙 달관하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게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원래 그런 분인듯 싶은게 이 책속에서 만나는 신영복선생의 모습이다.

52.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모방범 다음으로 좋았던 미야베 미유키의 책.
왜 이제야 읽었을까? ^^
소비를 부추기면서 한편으로 그것을 얽어내고 결국 파멸시키는 현대 사회의 모순이 이 한권의 추리소설로 완전히 밝혀지다.
결국 주인공인 형사처럼 나도 사라진 여자에게 감정이입이 되어버리다니....


53. 고미숙의 <이 영화를 보라>


6편의 가장 대중적인(즉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영화를 통해 한국사회의 가까운 과거, 현재, 미래를 진단하다.
영화를 본 사람도 아니면 이제 볼 사람도 누구든지 고미숙씨의 입담을 만나고 나면 영화를 보는게 더 즐거울듯....


54. 팀 보울러의 <리버 보이>


읽는 내내 어두운 강물소리가 귀에 어른거린다.
억지로 감동을 만들려는 감정과잉없이 사춘기의 소녀가 가장 가까운 이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만난다.
그렇게 어른은 죽고 아이는 성장하고 그게 인생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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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간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별로.....
점점 바빠지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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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0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사전 1,2에서 몇 사람만 골라 읽었어요. 결코 다 읽었다고 할 수없는...
리버보이도 74쪽 보다 말았고...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니까 더 집중해야지!^^

바람돌이 2008-09-02 00:38   좋아요 0 | URL
한국사전은 그렇게 읽어도 좋은 책 아닌가요? 저도 제일 관심가는 사람부터 먼저 읽고 그 다음 순으로 읽어나갔답니다. ㅎㅎ
저에게는 가을이 아니라 여름이 독서의 계절인 것 같아요. ^^

무스탕 2008-09-02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라벌 사람들만 봤네요..
올려놓으신 책들 모두 땡기는 책들입니다만 언제나 읽을런지.. 네용..

개학해서 바쁘시지요?
날씨가 요상하여도 건강조심!! :)

바람돌이 2008-09-02 13:29   좋아요 0 | URL
서라벌 사람들 재밌죠? 전 참 재밌더라구요. ㅎㅎ
아마 무스탕님이 읽은 책 올려놓으셔도 저랑 겹치는 책 얼마 안될걸요. 여기서 놀면 놀수록 사람들의 취향은 참 다양하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세상에 책은 너무 너무 많아요. ^^

노이에자이트 2008-09-0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트 보네커트를 좋아하시는군요.광팬들이 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만 바람돌이 님이 그런 분인가 봐요.그가 작고하기 직전 썼다는 책이 나라없는 사람인가요?

바람돌이 2008-09-03 14:41   좋아요 0 | URL
제5도살장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작가로 등록시켜 놨어요. 제 머리속에.... ^^
아직 광팬이라고 하기까지는 그렇고(겨우 여기 두권 봤거든요) 앞으로 몇 권더 읽어보고 광팬이 될지 어떨지를 생각해볼거예요. 주제 사라마구에게 폭 빠졌다가 그 뒤의 작품에서 요즘 좀 주춤거리기도 하고....

노이에자이트 2008-09-0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동진 씨가 종교소설 번역을 많이 해서 그가 번역한 제2복음서를 알게 되었지만 보지는 못했어요.종교소설도 많이 읽으시는지?

바람돌이 2008-09-03 22:12   좋아요 0 | URL
아뇨. 종교소설은 역사쪽이 강한게 아니면 거의 안읽어요. 아직 그쪽으로는 관심이 안가네요. ^^

노이에자이트 2008-09-04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교소설도 다 역사소설의 범주에 들어가는 게 많아요.신학자가 예수시대 역사 연구하다가 역사소설 쓴 사례도 있는데요.사라마구가 노벨상 받을 때 교황청의 심기가 불편했다네요.

바람돌이 2008-09-05 00:08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중세나 근대를 다루면 종교를 빼고는 얘기하기가 힘들테니까요. ^^ 사라마구가 교황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책은 뭘까요? 전 최근에 나온것들만 읽어서요.

노이에자이트 2008-09-05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2복음서>예요.절판된 것 같기도 하구요.카잔차키스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도 교황청 금서목록에 들었다고 하네요.예수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면 보수적인 성직자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경우가 있죠.

바람돌이 2008-09-06 12:08   좋아요 0 | URL
제2복음서는 알라딘검색에도 안나오네요. 인간으로서의 예수야 성직자들이 들으면 펄쩍 뛰어오를 소리겠죠. 하지만 문학이나 영화같은데서는 많이 시도되었던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림이 없겠지만요.

노이에자이트 2008-09-0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 책 코너엔 나오니 한 번 구경해 보세요.신학에는 <역사적 예수>라는 연구분야가 있어요.인간으로서 예수의 삶을 연구하죠.그런데 성직자들은 평신도가 그런 것 연구하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죠.

바람돌이 2008-09-07 23:05   좋아요 0 | URL
네이버보다보니 제목이 <예수의 제2복음>이라고 나와있네요. 주제 사라마구의 예수 이야기라 지금 구미가 팍팍 당기고 있습니다. 저기 쌓여있는 책들을 어쩌고 자꾸 이렇게 책 욕심만 생기는건지... ^^

노이에자이트 2008-09-08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제가 여인의 가슴에 파문을 일게 했군요.구미엔 금오산이 있는데...

바람돌이 2008-09-09 00:35   좋아요 0 | URL
ㅎㅎ 구미엔 알라디너 진주님도 있어요.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09-09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미가 팍팍 당긴다면 진주 님을 당긴다는 말씀?

바람돌이 2008-09-09 22:46   좋아요 0 | URL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