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다이 시지에의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금지는 욕구를 낳는다.
문화혁명 와중에 하방당한 도시의 소년들도 그렇고 시골마을에서 바느질 하던 어린소녀에게도 그렇다.
문화혁명과 성장기의 이야기를 멋지게 결합한 책.
10-11. 김홍기의 <그림이 된 건축, 건축이 된 그림 1, 2>


그림과 건축 , 사람 그리고 사회상을 결합시켜 학문의 경계를 넘어 예술을 그리고자 시도하다.
깊이에 있어서는 다 조금씩 모자란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이런 통합적 시도(통섭이라던가?)는 신선했다.
도판이 좀 더 크고 분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2. 김진규의 <달을 먹다>

나는 연애소설이 좋다. 그것도 짜릿한 금기를 포함하고 있으면 더 좋고...
조선이라는 사회에서 온갖 금기들을 씨줄 날줄로 엮어놓고 그 속에 얽혀든 인간들의 사랑은 다들 아픈 결말을 예고할 뿐...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하기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훌륭하다.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작가!
13. 슈테판 츠바이크의 <광기와 우연의 역사>

슈페판 츠바이크의 책을 처음 읽었다.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일단 먼저 든다. 소설이 아니면서도 역사의 한 순간을 소설보다 더 생생히 잡아내는 능력이 대단하다.
이런 주제의 책이 흔히 그러하듯 몇가지 해석-예를 들면 비잔틴의 멸망의 장 같은곳-은 지나친 일반화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의 글솜씨만큼은 우리 한국사에서도 이런 작가가 나왔으면 싶은 생각을 간절하게 하게 한다.
14. 지식ⓔ 2
영어만 잘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은 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진정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책.
15. 한국 전국역사교사모임, 일본 역사교육자협회의 <마주보는 한일사 1>

고대의 한일관계를 일방적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에 문화를 전달하고 뭔가를 가르쳐 주는 것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편견이다. 문화는 항상 교류와 상호작용속에서 발전한다. 그것은 한일 양국 역시 마찬가지다.
한일관계를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기 위한 첫 출발의 의미를 담고 있는 책.
일본만 나오면 흥분만 하는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모두 읽어줬으면 싶은 책.
16. 정유정의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우리 나라의 청소년 소설의 성장을 확 볼 수 있는책.
일단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든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사실적인 아이들의 심리의 묘사!
상투적인 성장소설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읽는동안 내내 나를 즐겁게 했다.
뭐 좀 말도 안되게 과장된 면도 없지 않지만 그정도야 모험소설이기도 한 이 책의 장르적 특성으로 봐도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