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된 건축, 건축이 된 그림 1 - 신화와 낭만의 시대
김홍기 지음 / 아트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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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학문의 지나친 세분화와 전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학문간의 유기적 연결, 통섭에 대해 이야기가 간간히 나온다. 한때 다재다능의 전인적 인간이 이상적이었던 적도 있지만 사회의 분화는 그런 이상향 자체를 이상으로 만들어버린게 요즘이기도 하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짚으면서 저자는 예술분야에서라도 각 분야의 유기적 연결을 도모하고 싶다는 바램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시도로 주요하게는 그림과 건축이지만 그와 더불어 문학, 음악 그리고 예술가들, 시대적 배경들까지 아우르면서 학문의 통섭에 도전한 것이다.

서양 미술사에 약간의 관심이 있고 몇권의 미술사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익숙한 화가들과 그림 그리고 건축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전혀 다른 면에서 바라보는건 또 새로운 경험이었다.
클로드 로랭의 풍경화는 여러 곳에서 봐왔지만 그것이 영국의 정원문화에 끼친 영향과 풍경화가 정원으로 현실화 되어 나타나는 장면을 보는건 마치 책을 읽는게 아니라 내가 그 정원의 조성에 참여하고있는듯 착각을 느끼게하기도 한다.

늘 흥미로워보이는 에셔의 정교하고 이상야릇한 그림들이 알함브라 궁전의 벽면속 무수한 무늬들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보면서 예술의 아름다움이 결국 서로 통하면서 서로를 어떻게 상승시키는지를 보기도 한다.
클림트로 대표되는 빈 분리파와 빈제체시온관의 관계를 보면서 빈 분리파의 역사와 세기말의 오스트리아의 분위기를 느낄수도 있다.
때로는 예술이라는 느낌보다는 무지막지하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드는 뉴욕의 마천루도 휴 패리스의 스케치속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르 보이기도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 그렇듯 예술의 세계도 독야청청이란 어차피 불가능한 것. 예술의 세계가 어떻게 연관을 맺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는지 그 다양한 파노라마를 보는건 꽤 유쾌한 경험이다.

다만 책에서 화보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책의 판형이 조금 더 커졌으면 하는 것과 더불어 도판들이 좀더 선명하고 컸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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