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숙소인 에어비앤비 아파트 근처에는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인 뉴욕카페가 있다.
느닷없이 왠 뉴욕?
1894년 뉴욕보험회사가 지점으로 만든 건물이란다.
어쩌면 부다페스트 내에서 가장 화려한 건물이 아닐까?
지금도 그런데 당대에는 어땠을까 싶다.
정말 입이 딱 벌어질정도인데 그래도 이 카페가 당대에는 헝가리의 가난한 예술가들에게는 음식뿐만이 아니라 금전적 지원까지 했던 곳이라 한다.
부다페스트 있는 동안 매일 여길 지나다녔는데 지나갈때마다 웨이팅 줄이 장난 아니어서 저긴 못가겠구나 했었다.
나는 그래봤자 카페지 하면서 안갈래 했는데 딸이 그래도 가보고싶다는 바람에 그럼 밤늦게 가면 웨이팅이 없지않을까하고 밤 9시30분에 이곳을 찾았다
하....
없기는 무슨....
영하의 날씨에 눈도 날리기 시작하는데 웨이팅 줄이...
그래도 좀 짧기는 하다.
이 밤에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덜덜 떨면서 30분정도 웨이팅.
들어가니 또 주문하는데 30분 정도.
일하는분들은 나름의 순서로 일하는듯 차례가 되기 전에는 눈도 안 마주쳐준다. ㅎㅎ
불친정한건 아니고
주문 기다리는동안 열심히 인증샷 남기기
겨우 주문을 했다.
음식이 나오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커피 가격은 정말 사악하다
카푸치노 10.5유로니까 만오천원 정도
나는 또 금가루 카푸치노가 뭔지 궁금해서 주문했더니 그건 만8천원정도다.
눈 튀어나오는....
어쨌든 나는 몸안에 금을 채운 비싼 인간이 되었다.
앞으로 똥 금지다.
금 나갈라.
이제 먹을것도 다 먹었고 인증샷도 찍었고 집에 가고싶은데 계산서를 안 갖다준다. 계산서 받는데 또 30분.
나오는데 시간이 11시 20분이다
이 카페 밤 12시에 닫는데 나올때 보니 좀 짧기는 하지만 그래도 웨이팅 줄이 있다. 눈도 와서 엄청 춥구만...ㅠ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모르는 남의 자동차에 새해 덕담 한마디 남기고 부다페스트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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