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얘들아, 상을 차려라. 너희 어머니는 이제 자기만의 시간을가져야 한다." - P29

신께서 나에게 주신 짐이니까. 하느님 스스로도 큰 짐덩이를 지고가시기에 모든 사람에게도 짐을 하나씩 나눠주셨단 말이다. 게다가신을 믿지 않는다면 천국과 지옥도 믿지 않는다는 뜻인데 그럴 수는없었다. 해리엇은 슬로운 씨가 지옥에 가는 꼴을 너무나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 P41

 해리엇은 그래도 자신과 아이들을 영원히 이어주는 강철 같은 단단한 유대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런 일은없었다. 가족이란 알고 보면 끊임없이 유지 보수가 필요했다. - P42

엘리자베스는 이 말을 생각해보았다. 아니. 자신은 남자들이 어떤지 모른다. 캘빈과 죽은 오빠 존, 메이슨 박사는 빼고, 어쩌면 월터파인까지 제하더라도, 이제껏 봐온 남자들은 최악이었다. 남자들은엘리자베스를 멋대로 휘두르고, 만지고, 지배하고, 입 다물리고, 교정하고, 이래라저래라 하고 싶어 했다.왜 남자들은 자신을 평등한인간으로, 동료로, 친구로, 동등한 존재로, 하다못해 그냥 길거리에지나가는 낯선 사람으로도 봐주지 않는 걸까.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을 죽인 다음 뒷마당에 묻어놓았다가 발각된 범죄자를 맞닥뜨린 게 아니고서야 누굴 처음 봤으면 당연히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여겨야 하는 것 아니야? - P46

"화학은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룹니다. 그 말에 따르면 화학은바로 삶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파이처럼 삶에는 튼튼한 토대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바로 여러분이 그토대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하는 일에는 엄청난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이토록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데도 세상에서 가장 저평가되고 있지요." - P81

일기란 인간이 가족과 친구에 대해서 아주 악랄한 글을 써놓고 제발 그들이 보지 말아주십사 신에게 비는 것이었다.  - P89

"저는 캘빈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캘빈은 총명하고 상냥하기도했지만, 나를 진지하게 대해준 최초의 남자였으니까요. 모든 남자가여자들을 진지하게 받아준다고 생각해보세요. 교육이 바뀔 겁니다.
노동력에는 일대 혁명이 일어날 겁니다. 결혼정보회사는 파산할 겁니다.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 P191

"그 마음 압니다. 하지만 저를 믿으세요. 당신의 문제는 그게 아니에요. 문제는 당신이 이 세상을 뜨고 싶다는 데 있지 않아요."
엘리자베스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이 세상에 들어가 살고 싶어 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 P230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짐하십시오. 무엇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고할 수 없는지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자고. 누구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여러분의 재능을 잠재우지 마십시오,
숙녀분들,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보십시오.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 - P236

이윽고 엘리자베스는 다 봤다는 듯 허리를 폈다. 그러고는 도나티에게 펜을 건네며 말했다.
"도나티, 미안하지만 당신은 그만큼 똑똑하지가 않습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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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1-24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얘들아, 상을 차려라.˝
와! 이 문장 아주 맘에 들었어요^^ 바람돌이님 ㅋ

바람돌이 2023-01-24 23:33   좋아요 0 | URL
저 문장은 주인공이 진행하는 화학 - 요리 강좌 프래그램의 엔딩멘트입니다. 멋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