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 성장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1980년대 고도성장은 일본의 관료적 집단지성이 목표로 삼을 새로운 산업을 파악해내고 공략하는데 거의 실수가 없었다는 점. 어쨌든 일본의 관료집단이 역할을 해냈다는 것이고, 또한 기업에 필요한 자금은 상환의 염려 없이 꾸준히 조달되었고, 집단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살인적인 노동강도라 할지라도 - 하도록 훈련되어 있는 고학력 노동자층이 존재한다는 것에 기인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가로 일본이 지불한 것은 먼저 일본 문화의 질이 하락하고 저속화 되었다는 것이다. 교토타워로 상징되는 교토와 같은 오래된 도시 풍경의 파괴, 삼림들이 파괴되고 일본 삼나무의 숲으로 모두 대체되어 버린 것(이 나무는 내가 알기로 봄철에 엄청난 꽃가루를 뿌려서 알레르기 환자를 엄청 양산해내고 있다고 한다), 해안선의 절반 이상은 거대한 콘크리트 방파제의 벽이 점령해버린 것 등등이다.  대기업 샐러리맨들은 그들의 삶이 워낙에 강한 노동환경으로 팍팍해져버려 더 이상 인간의 조건의 질문을 던질 여력이 없어지고 그저 스트레스를 잊도록 응원해주는 오락들을 향유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른바 샐러리맨 문화의등장인데 익히 알고 있는 퇴폐문화의 발흥, 일본의 야구에의 열광(일본 야구 시스템은 대학 시스템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다. 도쿄대학교에 상응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독주, 고시엔을 통한 선발과정, 팀플레이어를 최고로 치는 문화 등등) 이 그것이다. 

또한 고도성장기에 일본의 여성들은 한번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거의 유일한 집단이다. 적당한 전문대를 나와 OL을 거쳐 적당히 전도유망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이 회사의 노예로 잡혀 주7일노동을 하는 동안 집안경제와 자녀교육, 시부모 봉양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것이 전형적인 일본 여성의 삶이다. 결국 여성들이 기댈 수 있는 단 하나의 대상은 보통 자신과 같은 처지의 다른 여성들인데 이 세계는 일본 샐러리맨 세계의 복사판이다. 대표적인 사친회를 봐도 일본의 다른 모든 조직에 나타나는 특징 - 겉으로 끝없이 강조하는 화합과 협력 뒤에 숨어있는 고질적인 파벌주의와 '수동적 공격 성향(고도로 계산된 비방 전술) 등 말이다. 그러나 고도성장 이후에 와서는 여성의 4년제 대학 입학이 늘어나고, 이들은 노골적으로 이들을 차별하는 국내 회사가 아니라 외국계 회사에 취업하기 시작하며, 정해진 길을 따라 결혼하는 것을 거부하는 여성들이 증가한다. 그것의 결과는 일본 출산율의 붕괴로 이어진다. 


7장 경제와 금융

아 이부분 어렵다. 경제만 해도 어찌 어찌 맥락을 파악하겠는데 금융이 들어가면 미치겠다. ㅠ.ㅠ

일본의 고도성장기 무제한적인 대출 - 심지어 대출을 하면 이자를 오히려 대출자에게 주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있었다고 한다. -은 두가지 전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일본의 토지가격은 절대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과 관료기구인 재무성이 부동산과 주가를 부양할 수 있고, 재무성 감독하의 모든 금융기관을 보호할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전체를 찰떡같이 믿는다면 마이너스 대출도 가능하겠구나 싶기도 하다. 금융기관들이 기업의 성장가능성이나 기술 이런 것과 상관없이 자신들이 담보로 받은 부동산이 절대 하락하지 않고 계속 오를거라고 생각하면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또한 이것을 국가기관이 보장한다는데 말이다. 일본의 버블경제가 붕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미국과의 무역마찰, 환율 조정, 선진기술과 제조업에서 자신들이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부한 것이 환상으로 드러나는 현실 등으로 인해 결국 버블의 폭발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하지만 이 부분은 정말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든 말이 더 많았으므로 일단 패스....ㅠ.ㅠ



이 모든 것은 고도성장의 제도들이 예상대로 작동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본의 관료적 집단지성은 목표로 삼을 새로운 산업을 파악해내고 공략하는 데 거의 실수가 없었다. 기업에 필요한 자금은 상환의 염려없이 꾸준히 조달되었고 집단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이라도하도록 훈)련되어 있는 고학력 노동자층이 존재했다. 일본 기업들은 성공에 성공을 거듭했다. 노동 강도에 대한 요구는 끝이 없어 보였지만 노동자에 대한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어 있었다.  - P248

가장 심각한 것 중 하나는 일본 문화의 질이 하락하고 저속화된다는점이었다. 예술과 문학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도 그랬고, 더 넓은 의미에서도 그랬다. 이런 것은 산업 공해에 비하면 알아차리기도 어렵고 되돌리기는 더더욱 어려운 문제였다. 하지만 눈에 매우 잘 띄고, 수식어를 일부러 고르자면 구체적인concrete‘ 사례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훼손되어가는 교토의 경관이었다.  - P249

하지만 대기업 샐러리맨들의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면서, 인간의 조건에 질문을 던지던 이런 예술적 탐구들은 점점 뒤로 밀려난다.
그 대신, 회사 일과 사회적 스트레스를 잊도록 응원해주고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오락들이 사람들을 잠식해갔다.
- P251

일본 사회에 샐러리맨 문화를 퍼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은 미국에서 수입해온 스포츠인 야구였다.  - P254

고도성장기 일본의 야구 스타들은 전형적인 팀 플레이어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단 하나의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었으며, 주어진 연봉을 받아들일 뿐 단 한 번도 협상하지 않았다. 일본 야구의 연습은 선수 개개인의 실력을 발전시키는 것보다는 전반적인 노력이나 인내를 강조했다.  - P255

PTA에는 일본의 다른 모든 조직에 나타나는 특징이 다 드러나 있다. 겉으로 끝없이 강조하는 화합과 협력 뒤에숨어 있는 고질적인 파벌주의와 수동적 공격 성향 passive-aggressive‘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새로 해야 할 만큼 고도로 계산된 비방 전술 같은 것말이다.  - P263

일본은 거의 모든 주요 산업을 이미 제패했거나 거의 제패하면서, 세계 산업들의 본사가 일본에 모여 있는 본사 경제 headquatters economy‘로서의 위상을 구축하고있었다. 무언가 바뀌어야 할 시점이었다. 일본은 미국에 협력해 양국 환율의 재조정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본경제에서 수출 이외의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일은 결국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난다.
- P284

그러나 일본의 경우에는 충격이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일본의 핵심 권력층은 일본이 전쟁의 폐허로부터 ‘기적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던 주원인이 일본이 제조 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탁월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일본의 ‘충격은바로 이러한 이해에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일본이 전쟁에 졌던 이유가기술력이 부족해서였다고 생각했다. 미군정이 끝나고부터 일본은 거대산업국가를 건설하고 완벽히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았다.  - P295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를 아마도 가장 당황케 했던 것은 선진기술과 제조업에서 거의 달성한 듯 보였던 일본의 절대 우위, 자부해 마지않던 그 질대 우위가 알고 보니 그게 과장되이 있었거나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는 깨달음이었다.
- P305

일본에서 과세되지 않는 소득의 가장 큰 부분은 농민, 개업의와 같은자영업자, 종교단체, 주로 건설회사와 같은 중소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 P319

일본은 이제 벌써 15년 이상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이런 장기적인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경제 성장에는 분명히 좋지 않다. 하지만 장기 디플레이션으로 인해일본 정부는 채권 시장을 붕괴시키지 않으면서도 대규모 적자 재정을 운영할 수 있었다. - P320

왜냐하면 기업들이 국내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어차피 은행들이 너무 겁을 먹어서 대출을 해주지도않았지만), 기업과 가계 저축의 대부분이 국채 및 정부에서 발행한 기타금융상품을 사는 데 쓰였기 때문이다.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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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1-29 2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반쯤 보셨군요 일월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일월에 뭐 하고 지냈는지 모르겠네요 늘 그렇지만... 바람돌이 님 설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바람돌이 님 한번 더 새해 복 많이 받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2-01-29 23:45   좋아요 2 | URL
하루 2챕터씩 읽기로 했는데 그것도 다른 재밌는 책이 끼어들면 또 밀리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ㅎㅎ 어쨌든 반쯤 읽었는데 금융문제가 나오면 또 막 어려워지면서 뭐야 뭐야 이러면서 읽고 있어요. ㅎㅎ 희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

scott 2022-01-3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야구가 일본 사회 시스템의 축소판이였군요
이책의 저자가 일본이라는 나라의 다양한 모습을 균형적인 시각으로 쓴 것 같습니다
이 책 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