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는 현대인의 실존을 ‘벌레‘라는 이미지로 포착했고, 헤세는 여전히 18세기 이상적 휴머니즘의 인간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카프카의 말처럼 문학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
를 깨부수는 한 자루 도끼"와 같은 것이지, 잘 가꾸어진 아름다운 언어의 정원이 아니다.
- P102

과거 청산은 또한 국가 발전의 동력이기도 하다. 독일은 철저한과거 청산을 통해 국제적으로 도덕적 권위를 회복했고, 국내적으로 사회적 정의를 구현했다. 이것이 국가 발전의 발판이 되었음은물론이다. 그에 반해 한국은 과거 청산의 부재로 인해 국제적으로도덕적 권위를 인정받기 어려웠고, 국내적으로는 냉소주의와 허무주의가 팽배한 나라가 되었다. 한국 사회를 휘감고 있는 거대한무력감과 패배주의의 뿌리는 청산되지 않은 과거에 닿아 있다.
- P109

미래가 아무리 장밋빛이라 해도, 삶은 한순간도 ‘유예 될 수 없다.
- P121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리비도의 존재를 악마화하지 않고 당연한 생물학적 현상으로 인정함으로써 죄의식‘을 내면화하지 않는 인간으로 길러내는 것이다. 독일 성교육의 제1 원칙이 성을 도덕적으로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식으로 강한 자아를 가진 아이들을 길러내는 것이 공동체의 민주적성숙을 결정하는 요인이기에 성교육을 가장 중요한 정치 교육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올바른 성교육은 강한 자아를 만드는 출발점이고, 강한 자아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조건이다.
- P136

한국에서 교육개혁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개혁의 불철저성에 있다기보다는 개혁의 방향성과 목표가 잘못됐다는 데 있다.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더 가열찬 경쟁을 부추기는 ‘개혁은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다.
- P152

무엇을 할 것인가.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유럽의 대다수 나라들이 하는 대로 정의로운 교육을 실천하면 된다. 구체적으로는 네가지를 폐지해야 한다. 첫째는 대학입시 폐지, 둘째는 대학 서열 폐지, 셋째는 대학 등록금 폐지, 넷째는 특권학교 폐지가 그것이다. 이것은 꿈이 아니다. 유럽에서는 상식이자 일상이다. - P155

우리가 살고 있는 ‘헬조선‘의 현실은 자연의 질서가 아니라 역사의 질서다. 우리가 만든 질서이기에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다. 문제는 이 질서를 지배하는 자들의 거짓과 폭력과 야만과 파렴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무능과 무위와 무력과 무관심이 더큰 문제인지도 모른다. 무릇 모든 해방은 자기해방이다. 청년을 고통에서 해방시켜 줄 자는 바로 청년 자신밖에 없다. 그리고 청년세대는 자신을 해방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  - P193

‘헬조선‘은 우연히 닥친 재난이 아니다. 그 저변에 지식인의 침묵과 굴종이 있고, 그 배후에 블랙리스트가 있다. 지식인이 자기검열의 늪에 빠져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지 못하는 사회는 이미지옥의 문턱에 들어선 사회다.
- P196

이런 취지에서 ‘아래로부터의 교육혁명‘을 이끌 ‘한국교육연구노조의 건설을 모든 교육자, 연구자에게 제안한다. 한국의 교육자여 단결하라! 우리가 얻을 것은 참교육과 참학문이고, 우리가잃을 것은 거대한 무력감과 패배주의뿐이다. - P199

대학이 이상사회를 꿈꾸지 않고, 대학생이 소확행에 빠져드는사회에 미래는 없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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