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스는 생각했다. 나는 클레오파트라가 엮은 거미줄에 꼼짝없이 붙잡혔다. 내가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를 그만두지 않는 한 벗어날방법이 없다. 어느 정도는 우리 둘 다 같은 것을 원한다. 다름 아닌 옥타비아누스의 파멸, 그러나 그녀는 훨씬 더 나가서 로마 자체를 무너뜨리려 한다. 나는 그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녀를저지할 수 없다. 때를 기다려야만 한다.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 주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공동 지휘권도 포함해서.
- P13

고작 의원 300명이라니! 아헤노바르부스는 중립파 의원들은 고사하고 충실한 안토니우스파 의원들도 4분의 1이나 설득하지 못한 것에 낙담했지만, 이 정도면 옥타비아누스가 커다란 소란 없이 잠정적인 정부를 구성하는 걸 불가능하게 만들기엔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이런 판단을 내린 데는 그의 배타적인 성향이 크게 작용했다. 아헤노바르부스는팔라티누스 언덕 사람들 특유의 엘리트적인 관점으로 로마를 보는 팔라티누스 언덕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P30

"어쩌면 그게 핵심일지도요." 티티우스는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 "모든 로마인들은 20년간 안토니우스를 그야말로 자연의 힘 같은 존재로알았습니다. 그는 밤마다 열 번씩 발기를 했고, 가는 곳마다 상심한 여자와 사생아와 오쟁이 진 남편 들을 줄줄이 남겼고, 마지 수박처럼 머리통들을 부딪쳐 쪼개놨고, 사자가 끄는 전차를 몰았죠. 그는 빠른 속도로 신화가 되어가는 전설적인 인물이었어요. 그는 원로원에 변화를가져왔으며 파르살로스에서 용맹하게 씨웠고 필리피 전투에선 찬란한승리를 거머쥐었어요. 맹목적인 찬사가 쏟아졌죠! 그런데 지금, 그를사랑하는 우리 모두는 우리의 우상에게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어요. 클레오파트라가 그를 철저히 지배하고 있다는 걸요.
치명타가 아닐 수 없습니다."
- P35

"항상 응징 따위는 초월해야 해요, 카이사르."
"잘 알고 있소." 그는 소리내어 웃었다. 필리피 전투 직후 술라나 대.
신성한 아버지 같은 인물들에 관해 깊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그들이 어느 부분에서 실수를 범했는지 파악하려 해봤소. 그러다 깨달은사실이, 그들은 원로원과 민회를 엄하게 다스리는 것뿐만 아니라 화려하고 요란한 삶도 즐겼다는 점이었소. 그에 반해 나는 조용히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 되어 친근하고 상냥한 늙은 아빠처럼 로마를 통치하길택했지."
- P75

"자자, 카이사르, 이미 다 끝난 일이네. 나는 자네를 알아. 다시 말해자네는 분명 악티온을 대승리로 바꿔놓을 수 있을 거야."
"여러 날 머리를 짜냈는데, 자네에게 먼저 내 구상을 얘기해보고 싶네. 자네는 솔직하게 대답해줄 테니까." 그는 조약돌을 여러 개 주워 그가 앉은 바위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익티온에서 있었던 일을 호메로스가 찬가를 짓고 싶어할 만한 이야기로 부풀리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이 보이네. 두 함대는 티탄족들처럼 북쪽부터 남쪽까지 완전히 한 덩이로 충돌했어. 그 때문에 포플리콜라, 루리우스를 비롯한 사람들이 죽었고 소시우스만 살아남았지. 아룬티우스야 자기 호소로 소시우스가 목숨을 부지했다고 생각하라지,  - P118

"그렇소. 새로운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는 아테네의 티몬처럼 사람을싫어하고 여자를 혐오하는 임세가요. 방 한 칸짜리 집은 나만의 티모니움(‘티몬의 집‘이라는 뜻의 라틴어 옮긴이)이 될 터이니 그 누구도 가까이 와선 안 되오. 내 말 들었소? 누구도 안 된다고! 당신도, 카이사리온도, 내자식들도."
- P141

"제 떡갈잎은 어딨습니까? 떡갈잎을 주세요!" 그 병사는 대단히 불쾌해하며 따졌다.
"떡갈잎?" 그녀가 낭랑한 웃음소리를 냈다. "이런, 얘야, 황금 투구 대신에 시시한 떡갈잎관을 달라고? 정신 차려!"
병사는 모여 있는 군중의 가장자리에 황금 군장을 던지더니 곧바로옥타비아누스의 군대로 가버렸다. 어찌나 화가 났던지 그 자리에 계속있다가는 자신이 여왕을 죽일 것만 같았다. 안토니우스군은 로마 군대가 아니었다. 무희와 환관들의 조합이었다.
- P172

"지혜란 대부분이 상식이지요." 옥타비아누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이력에는 워낙 기복이 많았던 터라 두 가지가 없었다면 수십 번은 무너졌을 거요. 바로 내 상식과 운 말이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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