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지성이 그를 점점 더 하늘 위로 끌어올렸다면, 옥타비아누스의 아주 다른 사고방식은 그를 땅속까지 내려갈 수있게 해준다고 아그리파는 생각했다. 옥타비아누스는 인간의 결점을놓치는 법이 없었고 약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며 모든 것의 무게를 꼼꼼히 따졌다. 그의 본능은 파충류를 닮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섣불리움직이는 실수를 범할 때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움직일 때는 너무 빨라서 흐릿하게 보일 뿐이거나, 혹은 너무 느려서 가만히 있는 듯한 착시를 일으켰다.
- P49

폴리오는 완전히 매료되어 옥타비아누스를 쳐다봤다. 그는 보노니아에서 출발한 이래 이 젊은이가 생각을 멈춘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폴리오는 옥타비아누스가 정밀하고 현실적이며 논리에 앞서 우선실행 계획을 고려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일상적인 일을 제대로 해내는 방법을 궁리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에게 병아리콩 100만 개를 주면서 일일이 세라고 하면 그 일을 마칠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폴리오는 생각했다. 또 개수를 잘못 세는 실수를 하지도 않으리라. 안토니우스가 그를 몹시 싫어하는 것도 놀랍지 않다! 안토니우스는 군사적 영광을 꿈꾸며 로마의 일인자가 되길 원하지만, 옥타비아누스는 어떻게 사람들을 먹일지 궁리한다.  - P86

호르텐시아가 칼을 들어 머리 위로 흔들어댔다. 로마 시민 여성이투표를 합니까? 우리가 법안의 찬반 투표에 참여합니까? 우리에게 일년치 수입을 국고에 상납할 것을 강요하는 꼴사니운 클로디우스법이통과될 때 우리가 반대표를 닌질 수 있있습니까? 아뇨, 우리에겐 이미친 짓에 반대표를 던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거만하고 저능한 특권계급남성 삼인방 마르쿠스 인도니우스,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 마르쿠스레피두스가 주도하는 이 미친 짓 말이죠! 로마가 우리에게 세금을 물리고 싶다면, 로마는 우선 우리에게 정무관을 뽑을 권리와 법안에 찬반투표를 할 권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 P107

"소식 들었습니다. 옥타비아누스가 말했다. 그는 긴 의자 옆으로 와서 브루투스를 내려다봤다. 손가락 하나를 뻗어, 그것이 어떤 물질로이뤄져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시신의 밀랍 같은 볼을 만졌다. 그러더니곧 손가락을 뒤로 빼며 회색 망토에 꼼꼼히 닦았다. 한줌도 안 되는 인간이군요."
"죽음은 우리 모두를 작아지게 한다네. 옥타비아누스"
"카이사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죽음은 그를 더 커지게 했으니까 - P265

 해방자군 병사 2만 5천 명이 옥타비아누스 군단에 자원입대했다. 두 전쟁에서 승리를이끈 사람은 안토니우스였지만, 그의 군대에 자원입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270

새롭게 확장될 귀족 무리의 핵.
그것이 바로 내 아버지의 큰 실수였다. 아버지는 오래된 귀족들을 유지하고자 하셨고, 자신의 파벌을 오래된 귀족 가문 출신들의 이름으로 장식하고자 하셨다. 그의 독재는 표면상 민주적인 틀 안에서 제대로 확립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내 건강상태와 취향은 화려함과 어울리지 않고, 나는 내 아버지의 웅장함을 절대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아버지는 최고신관의 의복을 입고, 용기의상징인 시민관을 머리에 쓰고, 천하무적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포룸 로마눔을 거닐고 다니셨다. 그를 쳐다보는 여자들은 황홀해했다. 그를 쳐다보는 남자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떠올리며 괴로워했고, 자신의 무능함을 떠올리며 괜스레 그를 증오했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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