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숙적 카토

이 책에 묘사된 대로라면 정말 고집불통이고, 타협이라고는 일도 없고, 자신이 생각하는 로마의 전통은 단 일도 훼손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인물.
그의 맹활약은 로마 안에서였지만 의외로 군대를 이끄는데서도 - 물론 전투는 아니고 아프리카 북부를 가로질러 군대의 행군을 이끄는데 발휘되었지만 - 나타난다.
말만이 아니라 신념과 열의 도덕에 찬 인물이 보여줄 수 있는 전형적인 행동양식들을 보여주면서...

이 책의 최대의 장점은 로마인들이 남긴 각종 편지라든지 연설문 등을 최대한 책의 내용에 반영함으로써 최대한 로마인의 사고방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노력한다는 것인데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오늘날의 사람들의 관점과 얼마나 다른지, 또한 동양의 사고방식과 어찌나 다른지 그런 면을 볼 때마다 빵빵 터지게 된다. 
이들의 원로원 연설을 볼 때는 긴장해야 한다.
빵빵 터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카토가 군대의 행군을 준비하고 시작하면서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그 내용이 기가 막힌다.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형식은 절대적으로 지키면서 신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관할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막막 부른다.
이런 면에서 지극히 실용적이고 현세적인 그들의 성향이 드러난다고나 할까? 
출정의 제사를 지내면서 이름이 뭐든 성별이 뭐든 어쨌든 신이시여라니..... 

오늘은 어머니 병원 검사받으로 모시고 갔다온다고 시간이 모자랐다. 
게다가 왜 남편은 하루종일 내 옆에서 먹을걸 달라 보채는가?
하루종일 밥과 간식을 마련한다고 내 책읽을 시간이 줄어들다니...... 




"법률적인 측면 말일세, 마르쿠스 카토, 어찌 사람들이 신들과 법률계약을 맺을 수가 있는가?"
"로마인들은 그렇게 하네, 늘 그래왔고, 다만 고백하건대, 나는 신관이 아니라서 라레스 페르마리니와의 계약이 언제 작성되었는지는 확신이 없네." 카토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나 라레스나 페나테스같은 누멘들과의 계약이 로물루스에 의해 작성되었다고 루키우스 아헤노바르부스가 말한 건 확실히 기억하네. 로마 원로원과 인민의 법률계약서가 보존되어 있는 건 마그나 마테르나" - 그는 혐오스럽다는 듯얼굴을 찡그렸다. - 이시스같이 나중에 도입된 신들에 관해서뿐이네.
신관이라면 자기 직무의 일환이니까 자동으로 알겠지. 하지만 누가 마르쿠스 포르키우스 카토를 대신관단의 일원으로 뽑아주겠나? 형편없는 후보자들이 나온 시시한 해에도 집정관에 선출되지 못하는 사람을말일세."
- P247

카토는 자루 바닥을 뒤져 병아리콩 한 움큼을 간신히 모은 뒤 남은 식랑이 거의 없있다 그 콩을 바다에 던져넣고 기도를 올렸다.
오 모든 신들이시여, 어떤 이름으로 알려지길 원하시든 성별이 어떠하든, 제가 정확히 추측하게 해주소서!"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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