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문명론은 20세기 초반 제국주의가 전세계를 활보할 때에 만들어졌다.
문명이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발달했고 나머지 지역은 미개하게살았다는 생각은 몇몇 선진국들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와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우리의 선입견을 깨부수는 후기구석기시대의 유적이 여럿발견되고 있다. 터키 남부에서 발견된, 1만 5000년 전에 만들어진대형 신전 괴베클리 테페(Göbekli Tepe) 유적과 동아시아에서 발견된 2만년 전의 토기가 대표적이다.
- P22

유라시아 서쪽에 괴베클리 테페가 있다면 동아시아에서는 세계 최초로 구석기시대의 토기가 출토되었다. 1960년대부터 일본열도에서 구석기시대의 석기와 함께 토기가 발견되었고 1990년대에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도 토기가 발견되었다.  - P23

고고학을 통해 강대국 문명 중심의 역사관을 해체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주류와 변두리의 선을 긋지 않고 균형 잡힌 시선으로 한국사와 세계사를 보기위한 첫걸음으로 그간 우리가 지나쳤던 역사의 진정한 주역들을차례차례 만나보겠습니다. - P6

서 접근했다. 세계 문명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근동과 인더스의 문명이 전쟁, 행정, 교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반면 중국을 비롯한아시아와 신대륙 일대는 제사와 그것을 주관하는 신관, 즉 샤먼이문명의 주축이 되었다. 구석기시대 이래 종교적 전통이 잘 남아 있는 아시아와 신대륙에서 예술품과 종교에 유사점이 보이는 것은이 때문이다. 이를 아시아-아메리카 샤먼 문화권‘이라고도 할 수있다.
- P43

훈족과 흉노가 같은 민족인가라는 질문은 애초에 성립 자체가불가능하다. 유목사회는 다양한 집단의 융합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그들이 ‘같은 민족‘인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흉노와 훈족 관계의 핵심은 ‘유라시아를 관통한 문화교류에 있다.
- P77

동이(東夷)는 원래 ‘동쪽의 오랑캐‘라는 뜻으로, 중국 내에서 사용한 명칭이다. 동이족은 주나라 건국 직후에는 상나라 사람을,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면서는 산둥반도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을 의미했다. 통일을 이룬 진한시대에는 바다 건너 고구려, 부여, 옥저 등한반도와 북방의 만주족을 통칭해 동이족이라 불렀다.
- P107

한가지 분명한 점은 기자 동래설이 한나라때 갑자기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기원전 109년 한무제가 고조선을 정벌하기 위해 일으킨 전쟁이 있다. 고조선은 원래 중국에서 사람을 보내 세운 나라였다는 주장을 정벌의 명분으로 삼았다.
- P122

 이렇듯 다링하는 청동기시대에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며 발전한지역이다. 단편적인 자료 몇개를 가지고 기자조선인가 아닌가라는흑백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유라시아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던 이지역의 역동성을 무시하는 처사다. 어쩌면 상나라가 망하고 주나라 시대가 되면서 이 지역으로 건너간 중국인들의 이야기가 와전,
윤색되어서 기자동래설이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기자가 동쪽으로 와서 나라를 만들었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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