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나는 내가 관심을 둔 건축물과 도시 공간을 현대건축에서 주요한 다섯 가지 논점으로 구분했다.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 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건축, 현상학Phenomenology 으로 대표되는 지각과 체험의 공간, 새로운 유형의 구조주의적structuralism 네트워크로서의 건축 공간, 자연을 모방한 바이오미미크리 Biomiomicry 와 복잡계 이론에 기초한 건축, 스케일 Scale에 따라 건축에서부터 시작해 도시와 사람의 삶으로 확장되면서 다른곳과 차이가 나는 독특한 도시 여행이 그것이다. - P7
건축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탄생시키는 것이다.........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보려는 건축가의 고민 자체가 건축설계 과정 안에 포함되어 있다. 미술관을 설계할 때는 미술관의사회적 역할을 찾고, 공동주택을 설계할 때는 주거에 관해 연구하면서 현재 사회의 상황과 문제점들을 찾게 된다. 바로 그것이 건축가라는 직업의 장점이다. 자칫 얕고 넓은 지식으로 현학적이고 아는 체하는 사람인 양 보이기도 한다. 건축가에게는 잡학의 지식보다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 P9
미셸 푸코는 이것을 헤테로토피아‘라고 부르면서 현실에 존재하면서도 다른 일상의 장소들에 대해서 이의제기를 하고 새롭게 환기시키는 장소, 즉 실제로 위치를 갖지만 모든장소의 바깥에 있는 일종의 현실화된 유토피아라고 정의한다. - P16
현대사회의 도시와 건축은 나무와 돌과 벽돌과 유리를 가지고 바닥과 기둥과 지붕을 만드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새로운 사회와 자연현상을 면밀하고 섬세하게 관찰하여 인간과 사회와 자연의 새로운 관계를정립해서 새로운 인공의 대지와 건축물을 만들고 그 결과로 자연인지건축물인지 알 수 없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결국 현대 건축물은 지금까지 없었던 다양한 헤테로토피아를 만들고 사회에 드러내어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사회 문제를 환기하고 고민하게 하는 작업일것이다. - P17
하지만 그리스 사람들은 구조와 공간보다는 기둥과 기둥의 배열 그리고 높이 솟은 수직성이 더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야 시민들을 설득하고 통치했을 것이다. 건축은 교묘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손이 어느 시대에는 어느 공간에는 작동하고그 힘은 건축물로 시각화된다. 도시의 언덕 아크로폴리스에 올라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파르테논을 통해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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