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토니 모리슨의 <러브> 

 

   표지의 초콜릿빛이 인상적. 난 이렇게 단순하면서 유려한 표지가 좋더라....

 유년의 잠깐동안만 반짝 빛이 났던 두 어린 여자아이. 그 둘이 그 반짝임을 다시 맛보기까지는 평생이 걸려야 했다. 그 반짝임을 깬 것들의 거대함 앞에 사랑과 주체적 삶을 논하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사치인가?

 

 

95. 심윤경의 <이현의 연애>

  조선인님 이벤트 선물로 받은 책. 주변 사람들이 빌려가서 돌고 돌더니 아직도 안 돌아왔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다른 사람이 좋아해주니 기분은 좋음.

사랑이라는 것이 연애라는 것이 얼마나 눈먼 자기 기만이고 오만인지....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사랑만이 세상을 바꾸는 길이기에...

 

 

 

96.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9.11을 소재로 쓴 미국인의 소설이라 안내킨다.
하지만 아니다. 인간의 고통에 다름이 어디있으랴?
고통은 고통일뿐....

위로받아야 함은 같을 뿐이다.

마음이 아파서 책을 넘기는게 힘들었다. 작가의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가 더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는 그런 책.

 

97. 이우상의 <앙코르와트의 모든 것>

  

   모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략적인 앙코르 와트의 면모를 꼼꼼이 살펴볼 수 있는 책. 단순하게 여행기를 적은것이 아니라 앙코르와트의 여러 유물과 역사. 그리고 캄보디아의 현대사와 오늘의 캄보디아 모습까지....

캄보디아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읽어봐달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

 

98.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마담 사이언티스트>

 

    18세기 프랑스의 삶이란게 좀 안와닿는다.

 아무래도 우리네 감성으로는 좀 이해하기 힘든 삶.

 볼테르라는 이름은 널리 알려졌어도 에밀리의 이름은 역사에 묻혀버렸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볼테르에게 계몽의 영감을 준 것이 그녀였는지 정말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여서에게는 암흑이었던 시대에 다른 여성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그녀를 만나는 건 참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여성과학자이자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살았던 에밀리에게 주목을....

 

99.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이현의 연애를 보고 심윤경씨의 글은 요거 하나 남았길래 마저 읽었다.
 마음이 많이 아프고 우리 부모님들의 삶의 한자락을 보는 것 같아 맘이 쓰라렸다.

 그리고 결론이 맘에 들었다. 동구는 누구처럼 그래서 아버지도 희생자예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닌 건 아닌거다. 거대한 폭력의 구조에 갇혀 있으면서 늘 우유부단하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아버지의 존재를 정확하게 지적하는 동구의 깨달음은 그래서 오늘날 우리의 깨달음이 되어야 한다.

 

100-101. 제프리 디버의 <사라진 마술사 1, 2>

 

   링컨 라임 시리즈를 올해 만난건 즐거운 경험이었다.
  말 그대로 손꼽아 기다리는 책이 되어버렷으니...

뭔 말을 하랴? 그냥 한 번 손에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을 꼴딱 새게 되는 재밌는 책.

 

 

102. 폴오스터의  <브루클린 풍자극>

 

   다 읽고 나서 보면 폴 오스터의 책은 그렇게 기발한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뭐 그렇게 대단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그의 책들은 소설을 보는 재미가 뭔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리 흥미진진하지도 긴박하지도 않은데 읽어가면서 늘 다음장면이 궁금해진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님 현대판 음유시인일까?

풍자극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속에 브루클린이라는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짙게 배어나온느 책. 재밌다.

 

103. 한홍구의 <대한민국사4>

 

  한겨레21연재가 끝남으로써 대한민국사 시리즈가 완간됐다.

하지만 역사에 완간이라는게 어디있으랴....

한홍구 선생은 우리 역사계의 참 큰 보물이라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논문에 빠져 있을때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널리 알리고 역사를 현대사를 대중화 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분을 가졌다는게 뿌듯해지는 순간이다.

 

104-105. 김용옥의 <앙코르와트 월남가다 상하>

 

   말하기 싫다. 다시는 안보고 싶다. ㅠ.ㅠ

 

 

 

 

 

106-107. 제프리 디버의 <본 컬렉터 1,2>

 

  링컨 라임 시리즈 첫번째.

  이건 영화로 먼저 봐버린 바람에 건너뛰고 이 시리즈를 보기 시작했다.  근데 참... 이 책을 끝까지 다 보는 그 순간에도 영화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더만....(영화도 내 기억에는 별로 재미없었던 듯....)

책은 재밌다. 뒷권을 먼저 봐서 그런지 의기소침하고 삶의 의욕을 잃은 링컨 라임을 보는 것도, 그와 아멜리아와의 첫 만남을 보는 것도 의외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108. 브라이언 모이니한의 <20세기 포토 다큐 세계사 - 영국편>

 

   중국편보다는 좀.... 한때는 세계를 자기땅으로 줄긋기를 해버렸던 나라.
  아무래도 중국보다는 관심이 덜 갔던 나라인지라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웠다.
  특히 이 책을 보면서는 중국이나 우리 같은 동양과는 다른 그들의 가치관 국민성 이런 것들이 있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요다음 책인 아일랜드 편은 정말 기다려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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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은 결국 108권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달에 10권은 읽어줄 생각이었는데 역시 무리였나보다.

그래도 비슷하게는 갔으니 이만하면 괜찮은거라고 칭찬해줘야지 뭐....

그래도 참 열심히 읽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야지....

올해의 책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을 정리해보는 일도 남았는데 그건 내일 여행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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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7-01-01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님.. 저는 놀면서 113권인데.. 님은 수업하시면서...
존경스럽습니다. 꾸벅..

바람돌이 2007-01-01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 인생님? 노시다니요? 춤추시잖아요. 그거 일단은 육체노동을 기본으로 하는거 아닙니까? 그런 님의 113권이 더 대단하십니다.
바람구두님/그러는 님은요? ㅎㅎㅎ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건 뭐 불가능합디다. 살아온 세월이 몽땅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거에 길들여져 왓는데 그게 결심한다고 될 것 같았으면....ㅎㅎㅎ 근데 학기중에는 늦게 자고도 일찍 일어나야 되니 괴로운데 이제 저는 방학입니다. 에고 좋아라~~

하늘바람 2007-01-01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아름다우누 정원도 읽어보고 프네요

마노아 2007-01-0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양보다 '질'로 승부하셨으니 충분히 목표 달성하신 거야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짱꿀라 2007-01-01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너무 받은 책을 읽으셨네요. 저는 따라 가지도 못하겠네요.
2007년도에는 더욱 더 많은 좋은 리뷰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구요.

바람돌이 2007-01-04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나의 아름다운 정원도 좋은 책이었어요. 심윤경씨의 책은 다 읽기에 아주 좋죠. 달랑 3권이니.... ^^
마노아님/별로 질로 승부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저 양으로 때우는 중간 중간에 조금 끼워넣은 정도... 정작 어려운 책들은 다 밀어놓아 버린걸요. ㅠ.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산타님/질보다는 역시 양으로 승부한 한해였죠. ^^;; 시작할때는 제대로 공부를 좀 해보리라 생각했는데 잘 안되었어요. 근데 올해는 시작부터 좀 쉬면서 쉬엄 쉬엄 읽어볼까 싶으니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