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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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격려의 글들로 가득한 이 그림책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제목에서 모든걸 말하고 있는 그림책. 

아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도, 지나치게 크게 그려진 표지의 선생님의 모습도

눈에 확확 들어온다.  아이들도 참 자연스레 쉽게 받아들인다.

 

틀려도 괜찮다고 말해주길 우리는 얼마나 많이 바라는가.. 꼭 정답만을 말해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조금더 너그러워지길 강요한다. 그리고 그 강요는 행복한 강요이다.

 

* 본문 중 일부분에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는 신선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노랑이가 이게 뭐냐고

물어보는데 일본에서는 자연스럽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표현하는것이 나을지 상당히

고민스러웠다. 그리고, 권장연령은 초등 저학년으로 되어 있는데 비해서 그림들은 너무 원색적이라서인지

파랑이는 벌써 아이들 책이라고 무시한다.  그럼에도 참으로 따뜻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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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8-2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틀릴 수 있는 것도 아이들만의 특권이겠죠?
이쁜 마음 생기게하는 그림책일꺼 같애요,,,추천~~

반딧불,, 2006-08-23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글이 안써져서 급하게 대충 쓴 글에 추천이시라니 그저 감사^^
 
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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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노랑이의 질문에 슬그머니 웃는다.

장난 삼아서 "왜? 노랑이도 먹으려고?" 했더니 질색을 한다. "책은 읽는거죠"하면서

하하, 그림책을 좋아하고 아이들과 읽으면서 행복한 것은 이런 것들.

이런 소소한 행복은 시간을 멈춰있게만 하고 싶게 만든다.

 

 

  미쳐야미친다에 보면 그런 내용이 나온다. 책을 씹어먹는 이 말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었지. 그렇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쉽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또 한번 좌절한다. 책에 침흘리는 여우를 질투하면서 말이다.

그 많은 책들을 그저 먹기 위해서 찾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여우를 나는 질투한다.

 

처음에 이 책 제목을 보면서 어른의 이기심으로 책을 보고 제대로 소화하는(책내용을 제대로 아는)

내용 밖에 생각 못한 스스로가 어찌나 챙피하던지. 어찌되었든 책은 좋은 것이란다.

라는 교훈으로 끝나지 않아서 좋다. 안그런가?

책이라는 주제가 단지 좋다는 것만으로 끝나는 내용 너무 식상하지 않은가 말이다.

즐거이 읽을 수 있는 그림, 동화책을 찾는 이 누구나 환영하는 그런 책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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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17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료전쟁인줄 알았어요 ㅡㅡ;;;

반딧불,, 2006-08-17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냐..왜 그러셔요^^;;

2006-08-18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6-08-19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잼나게 읽었었는대..ㅋㅋㅋ

2006-08-21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6-08-2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그렇죠?? 파랑이는 그냥 그저 그렇게 봤는데 노랑이가 참 좋아했어요.

반딧불,, 2006-08-2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다행입니다. 좋아해주셔셔^^

2006-08-22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짜장면 불어요! 창비아동문고 224
이현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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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분명 짜장면은 내게 최고의 음식이었다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게는 막강 엄마의 팥칼국수가

있었으니까. 뜬금없는 팥칼국수 타령에 의아하시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딱 그거였다.

뜬금없다는 느낌. 캐릭터도 주제도. 모든 것이 흠잡을데가 없는데 무언가 뜬금없이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

그것은 너무나 현실적인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였다.

우리의 주인공 둘은 기삼이의 대책없는 낙천주의와 자신의 직업에 대한 허황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그저 감탄만 하기엔 가슴이 쓰리다. 그것이 정말 청소년의 말일까? 그건 어쩌면 어른들의 이기적인

강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삼이가 그렇게 느끼면서 산다면 그것은 행복한 것이라고 감히

말할 자신이 없다.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은 것을 아니까.

우리의 또 다른 주인공 용태는 어떤가. 집안형편상 어쩔 수 없이 중화요리집에 나이를 속이고 왔으면서도

어쩜 그리도 순박하고 순한지. 읽고 있는 나는 화가 날 지경이다.

그가 거기에서 못 벗어날까봐 조마조마해서 차마 아슬아슬해서 보기가 싫어진다.

 

   표제작인 <짜장면 불어요!> 를 포함해서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性)><3일간><봄날에도 흰곰은 춥다><지구는 잘 있지?> 는 틀림없는 연작의 형식을 띠고 있다.

그 중에서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을 빼고는 아쉽게도 상당히 어두운 그림자를 깔고 있다.

깜짝 놀라울 정도로 우리 아이들의 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은 일견 친숙하고

일견 놀랍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진실과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결말에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읽으면서 괜스레 두근두근 뛰었던 가슴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3일간>은 일견 익숙한 구도지만 가슴이 뭉클했다. 그리고 작가의 결말이 어찌나 싫은지 ...

이게 동화가 맞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 봄날에도 흰곰은 춥다>도 일견 같은 구도인데 이 작품은 다른 작품보다 더 묘사력이 뛰어나서인지

아빠의 무능한 등이 곧바로 보일 듯 하다.  스스로는 열심히 산다 말하지만 실제로는 현실의 변화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무척 많다.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서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결국은 뒤쳐져서 허방을 딛게 되는 우리네삶을 아이의 눈으로 비춰주는데 아릴 정도로 정확하다.

그곳에서 만나는 친구는 꼭 용태같은 아이이다. 그리고 꼭 기삼이 같은 아이도 하나 있다.

씁쓰레한 웃음을 머금게 하는 친구들이다.

 

마지막 작품을 보면서 이 작가에 대한 의심을 도대체 떨쳐낼 수가 없다. 아니 어쩌면 내가 책을 잘못

이해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구는 잘 있지?> 를 읽으면서 다른 이들이 읽었다는 온기를

읽을 수가 없었다. 물론 사람만이 희망이며 그렇게 살아남아서 진실을 알게 되고., 결국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은 그곳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왜 이리 나는 비관적인 상상만을 하는 것인지

그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스스로가 안타까울 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읽혀질지는 모르겠다. 다 커버린 "어른"의 눈으로 보는 것을

"아이"들은 전혀 다른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종종 본 때문이다.

이상하게 슬프다. 내내 푸르둥둥한 느낌이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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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8-0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동화는 푸르둥둥한 느낌이 아직 덜 벗어진 것 같아요.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새파란 느낌이면 좋을텐데요..

반딧불,, 2006-08-04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동의해주셔셔 감사드려요. 쓰면서 어찌나 가슴이 떨리던지.
심사평이 아주 환상적이었잖아요^^;; 이런 리뷰를 쓰려면 조심스러워서 힘들어요.
 
아빠 팔이 부러졌어요! 소년한길 동화 35
구스타프 세더룬드 지음, 얀 올로프 산드그렌 그림, 김영선 옮김 / 한길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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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이든 동화책이든 하다못해 백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과 엄마가 좋아하는 책이 있다.

실상 엄마가 좋아하는 책에 더욱 끌리지만 되도록이면 아이가 좋아하는 책 쪽으로 눈을 맞추려고

노력하곤 한다.

 이런 경향은 특히나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더욱 심해지곤 하는데, 엄마가 보았을때 재미있을거라

생각했던 책들이 외면을 받을 때는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슬프다.

 아이와 교감을 느끼기 위해서 조심스레 고른 책이 반응이 안 좋을때 이건 엄마로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벌써 동떨어졌다는 것이 용납이 안되는 그런 느낌.

물론 아주 잠깐씩이다. 그리고 이건 온라인으로 책을 고르기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일일이 확인하고 골라야 하지만 분명 레벨업을 시키고 싶어서 엄마가 고르는 책들도 적잖이 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그 눈높이가 아주 아주 확실하다는 것이다.

철저히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시각에서 지은 책이다. 아주아주 잘 쓴 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리하게 부모의 지나친 반성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나름대로 설득하고 이해시킨다.

  간단하고 재밌는 풍경 속에 아이들을 넣어두고 그럴 적에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하고

싶어하는지 아이들 속으로 들어간 듯 정확히 읽어냈다. 어쩜!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파랑이는 이 책을 단숨에, 아주 단숨에 읽었다. 거기다가 엄마한테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좀이 쑤셔했다.

그 책에서 파랑이가 본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 통쾌함, 기쁨, 대리만족??

그저 재미있었다고 또 읽고 싶다면서 곱게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대엿살부터 초등 저학년 읽히기에 딱!이다.

 

** 제목은 파랑이가 맨 마지막 장을 가리키면서 말한 것이다. 스스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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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8-0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전 부모인데도 이책을 읽고 통쾌함을 느꼈답니다!

반딧불,, 2006-08-0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무척 재밌게 보았어요. 맞아요. 통쾌함!!
 
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 흑설공주 1
노경실 외 지음, 윤종태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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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제작인 흑설공주에 대한 이야기는 일견 머리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결국은 내면의 아름다움,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발견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청소년을 위한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에서 이 소설의 주체가 누구인가 다시 생각해 보았기 때문이다.

 

 다른 작품들도 그렇다.

 기존하고는 다른 면에서 바라보기.  이것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다.

 

무엇하나 부족함 없는 흑설공주가 다른 이와는 다르기에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딱 꼬집어서 잘 적었고

그나이의 아이들에게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설명하고 있지만 극복하는 방법에 있어서 조금만 더

자세하게 또 흑설공주가 어떤 부분에서 이해받지 못함이 아팠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낼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상이 아닌 그들의 눈높이에서 썼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몇 년전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이솝이야기" 를 읽었을 때 받았던 끔찍한 기분까지는 아니었지만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야기들의 전개에는 그러나 중요한 한가지가 빠져있다.

재미.

과연 청소년들이 이 책을 얼마나 읽을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나는 자신이 없다.

익히 잘 알려진 명작. 그러나 그 명작 속에서 아이들이 꿈꾸는 모습이나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가

과연 이해될 것인가.  어른의 입장에서 그것도 결혼을 하고 살아가는 입장에서는 십분 이해되는 것들이지만

그들이 보기에는 단지 재미없는 어른들의 이야기이지 않은가?

특히 실려있는 "신데렐라" "콩쥐팥쥐" "나뭇군과 선녀" 이 곳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남성중심의 사고라는

것도 실상은 어른들 이야기이지 청소년들이 이해할 것 같지는 않다.

일관되게 주장되어지는 외도나 도박. 그것들이 청소년 특히 중고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에게 의미가 있을까?

 

 

청소년들에게는 청소년만의 문화가 있고. 그 문화 속에 아직은 이런 여성주의가 끼어들 여지는 없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한 여성주의인지는 나는 모르겠다.

단지 다른 식으로 바라보기는 될지언정 결코 여성주의의 시각은 아니라고 본다.

갑자기 세대공감이라는 오락프로그램이 생각난다.  우리는 얼마나 그들과 동떨어져있는 것인가.

그저 아쉽다. 그들 속에서 조금 더 열심히 이해하는 청소년 소설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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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7-1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제는 좋아보이는데 '재미'가 빠져있다면 아이들이 어떻게 읽을까 조금 고민되네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하는데 그게 참 어려워요..

반딧불,, 2006-07-1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불모지" 에서 건져냈다는 것만도 다행이긴 해요.
많이 참 많이 아쉬웠고 이렇게밖에 리뷰 쓰지 못하는 제게도 참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배혜경님 리뷰 기대합니다. 이미 쓰셨던가요?(뜸하다보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