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balmas님의 "[스피노자와 정치] 서평들"

ㅎㅎㅎ 치카님, 그럴까요?

앞으로는 옆구리 찔러봐야겠군요.

그래도 안되면? 직접 신문을 하나 만든다? ^^;;

슉슉님(ㅋㅋㅋㅋㅋ 딸기님, 저는 이 이름 쓸 때마다 너무 웃겨요),

맞아요. 대개 베껴 쓰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어쨌든 지난 번에 [헤겔 또는 스피노자]

서평 나왔을 때나, 또 그 전에 [라깡의 재탄생] 서평 나왔을 때에도, 직접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다시 한번 의견도 확인하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래도 좀 신경을

써서 서평을 쓰는구나 생각했답니다. 다른 경우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세 서평 중에 조선일보 서평이 그래도 제일 핵심을 잘 짚었다고 말한 건, 어떻게

보면 조선일보가 눈치가 제일 빠르고 문장력도 제일 낫다는 이야기겠죠. 제가 쓴

해제의 앞부분의 요점을, 자기가 알고 있는 기초 상식(물론 조선일보식 렌즈로 본

상식이죠)을 곁들여서 제대로 된 문장으로 짧게 잘 풀어 놓은 데다가 

심지어 발리바르의 작업에 대한 교묘한 조롱까지 덧붙여 놓았으니까요.

마르크스주의는 "사회주의 몰락 이후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고,

발리바르가 하는 것은 그저 "마르크스주의를 학문적으로나마 회생시키"려는

노력이라고 조롱하는 걸 보세요. 아카데믹하게 놀아라라는 뜻이죠. 이렇게 짧은

서평에서 자신의 계급적 관점을 관철시키면서 저의 해제 앞 부분을 잘 베껴

요약했으니, 좋은 서평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사실 신문 서평 안 본지는 꽤 됐는데, 슉슉(ㅋㅋ)님이 권하시니까 앞으로는

문화일보 서평을 좀 유심히 봐야겠네요.

그리고 이제이북스에서는 이번이 두번째로 번역서를 낸 셈이랍니다. 앞으로 데리다의

[마르크스의 유령들]도 여기에서 나올 예정입니다.

스텔라님, 짧은 시간에 기자들이 책을 일일이 어떻게 다 읽겠습니까? 더구나 신문서평은

신간 서평이 많은데요. ㅋㅋㅋ 기분 꿀꿀하니까 이벤트 하라니요? 자꾸 그러면 정말

이벤트 하고 싶잖아요!!

가을산님, ㅋㅋ 그 순위가 다른 서점들을 모두 포함한 종합 순위였다면 얼마나 좋겠

습니까? 알라딘만의 순위니까, 그냥 잠깐 기분만 내고 마는 거죠. ^^;;

어쨌든 감사드려요, 가을산님. 관심 갖고 지켜봐주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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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6-05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고 싶으시면 하셔야죠. 암요. 기대할께요. 조용한 거 좋아하시면 그냥 저한테만 슬쩍 보내 주셔도 되는데...^^

chika 2005-06-05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달지국에서 우리집에 신문을 한달동안 넣지않아버려서(알고보니 우리동네 동명이인이 신문 끊은건데 실수로 우리집에 안넣었다더군요. ㅠ.ㅠ) 그 후로 한겨레를 못봤습니다. 예전에 최재봉기자의 글은 좋아했는데요. 다른 기자들은 책 안읽은 티가 좀 나서 전 말 그대로 '새 책'이 뭐가 나왔는지 정도만 봤던거 같아요.
글고 스피노자... 으음~ 제가 사과를 좋아하기 땜에 사과나무 심는걸 망설이지 않는 수준이라면 덥석! 책을 사겠습니다마는.. 제가 읽기엔 좀 무리겠지요? ㅎㅎㅎ
철학이야기는 재밌게 읽었지만, 아직 서양근대철학의 열가지 쟁점은 여전히 책꽂이 구석을 묵묵히 지키고 있거든요. ^^;

balmas 2005-06-05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스텔라님~ 그럼 한번 기다려 보소서 ...

치카님, ㅎㅎ

치카님 말씀 듣고 보니 생각이 나는데, 제가 이번에 역자 해제 쓰면서 하나 집어넣으려다가

못한 게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 바로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이 누구 말일까요? 하는 퀴즈라지요. ㅋㅋ

생각난 김에 퀴즈를 하나 내봐야겠군요.

그러니 당연히 스피노자는 아니겠죠? ^^

 


2005-06-07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06-08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숨어계신 님,
잘 봤습니다. 그런데 주야장창 그것만 할 수 있나요, 벌써 지겨운데 ... ^^;;
 

일간지 기사 퍼갈 때는 조심하세요”

[한겨레   2005-05-31 19:23:36]  

[한겨레] 온신협, 1일 ‘디지털뉴스 이용규칙’ 개정안 공표…지속적 단속 나서

 

“일간지 기사 퍼갈 땐 조심하세요.”
새달부터 일간지 온라인 기사 저작권 침해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활동이 시작된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는 6월1일 협회 차원의 ‘디지털뉴스 이용규칙’ 개정안을 공표하고, 디지털뉴스 저작권 침해에 대한 단속을 벌일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온신협은 한겨레플러스를 비롯해 국민일보, 동아닷컴, 디지틀조선일보, 매경인터넷, 미디어칸, 세계닷컴, 전자신문인터넷, 조인스닷컴, 한경닷컴, 한국아이닷컴 등 국내 11개 일간지 온라인 부문 자회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이들 매체의 온라인 기사가 저작권 침해 단속대상이 된다.

온신협은 디지털뉴스 저작권에 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단속의 파급효과가 큰 정부, 공공기관, 대기업 등을 우선 단속대상으로 꼽았다. ‘디지털뉴스 이용규칙’은 지난 3월 온신협 회원사가 공동으로 제정·공표한 것으로, 일반 기업과 공공기관의 홈페이지·인트라넷 등에서의 온라인 뉴스 이용 기준을 담고 있다.
디지털뉴스 저작물이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며, 대량 이용을 원하는 이용자는 저작권자와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승인을 얻지 않은 복제는, 저작권법이 정하고 있는 예외의 경우를 제외하곤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온신협은 ‘펌글’을 승인없는 복제로 규정하고 ‘펌’ 대신 ‘링크’를 권장하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대목은 ‘디지털뉴스를 복제해 둘 수 없는 웹사이트는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 개인용·비상업용·커뮤니티형 웹사이트를 포함한다. 단 이에 대한 저작권자의 권리 행사는 공표 후 3개월간 유보된다’는 규정이다. 지난 3월 이용규칙 제정안에 담겨 있었으나, 적용을 3개월 유보한 조항이다.

이번에 유보 기간이 끝남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블로그나 미니홈피도 단속 대상이다. 하지만 온신협 쪽은 우선 링크 방식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활동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개별뉴스나 사진 등 특정 웹페이지를 링크하는 ‘직접링크’ 방식에 대해서는 저작권 침해 여부의 법적 판단을 한시적으로 유보하기로 했다.
또, 비영리 기관이나 단체, 일반 개인 네티즌에게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직접링크가 허용되지만, 정부·공공기관·기업의 홈페이지나 인트라넷 등의 관리 권한이 있는 관리자가 저작권 위반을 방조하거나 기사의 제목과 일부를 표시해 직접링크를 하는 방식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금지된다.

온신협은 6월부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본격적으로 저작권 침해 사례를 수집하는 한편, 저작권을 침해한 기관과 기업 등에 대해 사례별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개정안 전문은 온신협 웹사이트(www.kona.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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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2005-05-3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조심해야 겠네요ㅜ.ㅡ 신문 스크랩 하는 거 좋아했는데..
이젠 비공개로 해야겠군요.

balmas 2005-05-3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말예요.
그런데 떡하니, 이 기사를 퍼온 나는 어쩌지??

Xoxov 2005-06-0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온라인신문협회,할 일 정말 없나보네요.

balmas 2005-06-01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사람들이 대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들만 읽고 퍼가고 하니까(바로 나같은 경우 -_-v), 자기들 신문의 광고 효과가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닐까요?

2005-06-01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01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5-06-0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그래도 그 말 하고 싶었어요. 펌행위 단속 기사를 퍼오는 행위를 서슴지않는....아, 이거 어제 퍼온건가요? 시간상으로는 단속기간에 안걸리시는거군요! ㅎㅎ
(근데 더욱더 나같은 사람은 세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소외되겠군요. 그나마 퍼다주는 기사 읽고 세상돌아가는거 봤었는데. 그죠? ㅡ.ㅡ)

2005-06-01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5-06-0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할 일 많은 세상에 이런 거 가지고 쫀쫀하게 물고 늘어진다는 게 씁쓸하군요. 도용은 문제가 되겠지만, 엄연히 출처 밝히고 퍼오는데 괜히 엄한 사람 도둑 만드는 꼴 아닙니까? 한심한 것들 같으니라구. 엿이나 먹으라고 하죠!

2005-06-01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06-01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치카님, 어제 퍼온 거니까 뭐라고 하진 않겠죠?
펌질은 안되지만, 링크 표시 해놓는 건 괜찮다는데요. 굳이 그렇게 할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
스텔라님, ㅋㅋ 엿은 스텔라님이 사실 건가요?

2005-06-01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5-06-0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들에게 그냥 먹이겠습니다. ㅋㅋㅋ.

2005-06-01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06-02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저도 먹고 싶어요. ㅎㅎㅎ

2005-06-02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5-06-0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발마스님은 안돼욧!
 

방명록에서 paniked-83님이 스피노자 [윤리학] 영역본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해서, 답변하는 김에

따로 페이퍼를 하나 써봅니다.

[윤리학] 영역본 중에서 권할 만한 책은 세 권이 있습니다.

우선 가장 값싸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번역본으로는 다음과 같은 책이 있습니다.

 

The Ethics ; Treatise on the Emendation of the Intellect ; Selected Letters

trans, Samuel Shirley

 

이 책은 대학에서 오랫동안 라틴어를 가르치다가 정년퇴직한 뒤, 20여년 동안 스피노자 번역에만 몰두한

80대의 노학자가 번역한 책입니다. 값이 제일 싸고(10달러) 번역이 술술 잘 읽히는 게 제일 큰 장점이죠.

[지성교정론]과 일부의 편지도 함께 수록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구요.

다만 번역만 나와 있고 해설이 부족한 것이라든가 몇 가지 부적절한 용어 선택 같은 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더군요.

참고로 셜리의 번역으로 된 [스피노자 전집]도 2003년에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아래의 책이 추천할 만합니다.

A Spinoza Reader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스피노자 연구자인 Edwin Curley라는 사람이 번역한 책인데, 이 사람은 1985년에

프린스턴 대학 출판부에서 [스피노자 저작집 1권] 을 먼저 낸 적이 있습니다. 스피노자의 초기 저작과

[윤리학], 그리고 20여통의 편지를 시간 순서상으로 편집한 책인데, 아주 상세한 역주가 담겨 있고 번역도

정확한 편이어서 현재 영미권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판본 중 하나입니다. 2권은 10여년 동안

곧나온다 곧나온다 하면서 아직 안나오고 있죠. ^^;;

이 책은 [윤리학]을 중심으로 스피노자의 나머지 저작들을 발췌해서 엮은 [스피노자 선집]입니다.

역주는 대부분 생략되어 있는데, [스피노자 저작집 1권]에 있는 몇 가지 오역들을 바로 잡아서

번역만으로 본다면, 이 책이 더 권할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권 더 추천하자면, 이 책을 추천할 수 있죠.

Spinoza: Ethics (Oxford Philosophical Texts)

이 책은 G. H. R. Parkinson이라는 영국의 저명한 17세기 대륙 합리론 연구자가 번역한 책입니다.

세 권 중에서 제일 나중에 나온 번역본인데, 역시 역주라든가 해설은 많지 않지만, 번역은 정확하고

술술 잘 읽힙니다. 값도 15달러면 비교적 싼 편이죠.  

 

제가 보기에는 이 세 권 중 한 권이라면, 어느 것을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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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iked-83 2005-05-2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아~ 진짜 감사합니다~~~!!

balmas 2005-05-28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하면 추천이라도 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
ㅋㅋ

paniked-83 2005-05-28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러고보니 '추천'이란 걸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네요. ㅎㅎ 첫 추천 했습니다.^^

balmas 2005-05-2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그래야 인지상정이지 ... ^^;;

einbahnstrasse 2005-06-04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버 판은 어떤지 질문을 드려도 될지요?

balmas 2005-06-04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over판은 아마도 Elwes의 번역본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 판본은 20세기 초에 나온 판본이고, 오랫동안(셜리나 컬리의 번역이 나오기 전까지) 영미권에서 널리 사용되었죠. 그 이유는 번역이 빼어났다기보다는 다른 번역본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겁니다. 특히 [신학정치론] 같은 경우는 Elwes의 번역본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20세기에 영미권에서 스피노자 철학은 철학자나 교양 대중들의 관심을 널리 끌지 못했다고 봐야겠죠.
그러니 지금 와서 굳이 Elwes의 번역본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luce 21님이 고맙게도 퍼다 주셔서 다시 페이퍼로 올립니다.

ㅎㅎㅎ 호정무진님, 이제야 제가 면목이 섭니다.

 

현상학자 폴 리쾨르, 92세를 일기로 영면

 

프랑스 철학의 주류와 거리두기, 외려 미국에서 더 인정 받아
윤태곤 기자 peyo@jinbo.net
장 폴 구스타브 리쾨르, 92세를 일기로 영면

해석학자 폴 리쾨르
 AFP 통신
프랑스 철학자 폴 리쾨르가 지난 20일(프랑스 현지 시간) 92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폴 리쾨르의 아들 마르크는 그의 아버지가 파리 서부, 샤트나이 말라부이에 있는 자택에서 자연사했다고 프랑스 언론을 통해 밝혔다.

1913년 2월 27일 프랑스 남동부의 발랑스에서 태어난 폴 리쾨르는 렌 대학과 소르본느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렌대학 졸업 직후 교사 생활을 하던 리쾨르는 1940년, 프랑스의 많은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전쟁 포로로 잡혀 포로 수용소에 수감되었으나 이 기간 동안 야스퍼스의 감화를 받고 현상학자 후설의 ‘Ideen(이념들)’을 번역해 현상학자로서의 일생을 시작했다.

68혁명기 ‘정부의 협력자’라는 비판 듣고 미국으로 옮겨 강의

종전 이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원을 거쳐 1948년 부터는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철학사를 강의하기 시작했고 1956년에는 소르본느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1966년에는 파리 교외의 낭테르 대학으로 옮겨 학장으로 선출되기도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급진적 학생운동이 몰아쳤던 1968년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며 일면 반공주의자적이기도 한 그의 보수적 면모가 학생들과 충돌했고 그는 프랑스 청년들로부터 ‘정부의 협력자’라는 비판을 들은 끝에 낭테르 대학을 사임했다. 이후 뤼뱅 대학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간 뢰쾨르는 시카고 대학과 예일대학등지에서 강의했다.

특히 시카고 대학에서 15년간 몸을 담으며 리쾨르는 미국 철학과 사회과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리쾨르는 1985년 공식적으로 대학에서 은퇴했으나 은퇴 후에도 활발한 연구, 저작 활동을 펼쳤고 '의지적인 것과 비의지적인 것', '시간과 이야기', '자유와 본성', '타자로서의 자기 자신‘등 2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구조주의, 해체주의와 거리를 둔 보수적 면모를 지닌 해석학자

해석학자로서 리쾨르는 기존 문학 연구의 시간 연구를 종합해 시간의 주제와 형식 양 측면에서 통합하는 면모를 드러냈다. 리쾨르는 평생에 걸쳐 어떻게 한 사람이 그가 직면하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인식해서 자신의 진실을 형성해나가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그것이 바로 텍스트로 향하는 리쾨르의 해석학이었다. “객관성이라는 말의 정의는 ‘논리적’인 정의에서 ‘윤리적’인 정의로 변형되었다” 리쾨르가 1955년 발간한 ‘역사와 진실’의 한 구절이다.

급진적인 프랑스 현대 철학의 주류에 반해 리쾨르의 연구는 성경과 텍스트로 틈입해 들어갔고 오히려 미국등지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리쾨르의 주요 저서 가운데 하나인 해석이론은 1973년 그의 강연을 모아 출간되었는데 구조주의와 해체주의라는 당대의 흐름과 거리를 두고 있는 리쾨르의 사상 궤적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리쾨르는 프랑스의 알제리 지배에서부터 90년대의 보스니아 전쟁에 이르기 까지 모든 전쟁에 반대하는 것을 그의 철학적 실천으로 삼았다.

리쾨르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프랑스 대통령 자끄 시락은 “타자에 대한 존중과 대화의 필요성에 대한 증명을 결코 멈추지 않았던” 철학자라고 헌사를 보냈다. 장 폴 구스타브 리쾨르는 1935년 시몬 르자와 결혼해 다섯 명의 자녀를 남겼다. 또한 리쾨르는 그의 장례식에 가족과 친구만 참석하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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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balmas님의 "사회화와 노동 265호-룰라, 한국에 오다"

로쟈님과 가을산님이 댓글들을 몇 개 달아주셨군요.

그런데 로쟈님 이야기에는 동의하기 힘든 점들이 몇 가지가 있군요.

우선 <이런 텅빈(게다가 게으른) 구호들>이라고 하셨는데, 그건 좀 지나친 말인 것

같습니다.

첫째, 이 글은 국내의 사회운동에 관한 게 아니라 브라질의 정세에 관한 것이죠.

룰라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성격에 관해 나름대로의 분석과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룰라의 정책은 브라질 대중들의 삶을 악화시키고 사회운동 역시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게 요지인 듯합니다. 그리고 룰라의 교훈은 노무현에게서도 유사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죠. 그런데 국내 사회운동 단체가 브라질에 관해 말할 수 있는 건 그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자세한 내막도 모르는 브라질의 사회운동에 관해 이런저런 식의 훈수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요컨대 대상이 대상인 만큼 운동의 방향이라든가

목표를 구체적으로 지적할 수 없는 거 아니냐는 말입니다.

둘째, 이런 브라질의 정세에 대한 분석에서 로쟈님은 게으르다고 말한 운동의 원칙을

상기시키는 건 제가 볼 때는 적절한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도 룰라에 대해 잘 모르는

(저같은) 사람도 여럿 있을 텐데 룰라의 정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것은 사회운동의

근본 원칙("자신의 해방은 스스로의 투쟁과 운동으로 쟁취해야 하고 자신의 해방이

다른 사람의 해방과 맞닿을 수 있는 보편적인 권리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운동의

이념과 원칙을 ")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평가하는 건 브라질의 사태를 인식하는 데

충분하지는 못해도 얼마간 도움이 되는 것 아닙니까?

사실 원칙이야 늘 공허한 것이긴 하지만, 그런 공허함이 원칙의 생명력을 이루는 것

아닌가요? 때로는 현재의 사태의 성격을 진단하고 평가하기 위해 원칙을 상기해보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다만 저로선 어떤 입장을 갖더라도 말에 책임을 지는 것, 다시 말해서 말에 제값의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때문에 내용없는 말들을 자기 알리바이로

반복하느니 뭔가를 보여주거나 차라리 침묵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라는 로쟈님의

말씀도 좀 이해하기 어렵군요. 제가 보기에 이번 사회화와 노동은 충분히 무게가 있는

말이고 자기 말에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왜 로쟈님은 이 글에 내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지 저로서는 그게 잘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룰라의 방한을 맞아서 그의 방한이

갖는 의미에 관해 이렇게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는 글을 다른 데서 더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사회화와 노동은 상당히 시의적절한 분석과 지적, 일종의 성명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번 주 사회화와 노동이 자기가 주제로 택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책임 있고 무게 있는 발언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로쟈님이 왜 이 글을

"자기 알리바이"라고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군요. 제가 알리바이라는 말의 뜻을 잘 몰라서

그런 건가요?  

로쟈님은 "'운동'이란 건 현실의 실제적인 변혁/변화에 복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씀하고 계신데, 사회화와 노동을 내는 분들도 아마 이 말에는 다들 공감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사회화와 노동(다른 경우들도 대개 마찬가지지만)은

이런 원칙에, 충분한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봅니다.

왜 이런 중요한 때에 하필 룰라를 이야기하느냐는 말씀인지, 아니면 룰라의 교훈으로부터

좀더 구체적인 운동의 목표를 도출해야 한다는 말씀인지, 그것도 아니면 룰라에 대한 비판이

설득력이 없다는 말씀인지, 저로서는 하여튼 잘 납득이 가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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