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때리다 2007-09-15
발 박사님 유학 생활 재밌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학교 생활이 너무 환멸스럽게 느껴집니다.
소위 대학생활의 "낭만" 같은 건 기대한 적이 없었지만.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동기도, 선배도, 후배도 없고
삶이나 세상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을 읽는 사람도 전무하네요.
뭐 처음부터 여기에 니체니 들뢰즈/가따리니 하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요.... 도대체 관심을 보이려는 "체"도 하려 하지
않더군요. 정치에도 무관심해서 문국현/심상정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절대 다수고
심지어 박근혜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도 여럿 있습니다. (믿기지 않으시죠?)
거기다가 전 근대적인 선후배 관계도 너무 힘들고요.(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여기는 아직도
복장검사가 있답니다. 머리가 귀 밑을 덮으면 안 되고 귀걸이, 염색 금지고 더군다나 반바지도
금지합니다. 본과 3학년 PK들이 내려와서 잔뜩 겁먹이면서 검사하지요.) 강제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술모임도 도무지 못 견디겠더군요. 오로지 술로 후배 죽이는 게 인생의 낙이라도 되는 듯한
선배들... 쓸데없이 반복되는 유치한 농담들,
이럴때 기대고 싶은 스승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런 분들 찾는 것도 여기서는 쉽지가 않네요.
하루라도 빨리 여기를 떠나고 싶네요. 저는 제 자식은 후에 이런 곳에 절대로 안 보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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