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8-03-21
balmas님~안녕하세요. 내일부터 5월25일까지 삼성생명 본관 로댕갤러리에서(불타버린 남대문 바로 맞은 편 건물이요-_-;) 열리는 김아타 사진전 "ON-AIR"를 소개하려구요.(사실 제가 아는 분이 널리 홍보해달라고 부탁해서 급하게 올려봅니다. 말많은 삼성 미술관들 중 하나인 로댕갤러리가 새출발(?)을 한대나 어쨌대나=_+;;)
김아타씨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러니까 사진과 전공자가 아닌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한 작가에요. 80년대 후반부터 "해체 시리즈", "박물관 프로젝트", "인간 문화재", 그리고 최근 작업인 "ON-AIR 프로젝트"까지, 국내외에서 유명한 사진 작가죠. 대중들에게도 인기가 꽤 많은 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정작 사진 비평가들에게는 논란의 대상이 되는 작가더군요. 물론 논란의 종류나 그 수준도 천차만별이겠죠. 김아타씨의 경우도 매작업마다 '현존'과 '부재'의 철학이나 불교 사상을 표방하는 작업 세계에 대한 논란에서부터, 그의 화려한 언론 플레이에 대한 논란까지 각양각색이더라구요. 중요한 건 전자의 경우겠죠. 특히나 초창기에 불교 사상을 표방한 그의 작업이 미국에서 호평을 받았는데, 글쎄요..전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 게다가 김아타씨 강연에서 종종 언급되는 하이데거의 철학은 아예 깜깜이라서리...(흑~하이데거까지 공부해야 하니 원...)
김아타씨가 자신의 작업 세계를 소개할 때마다 거의 빼먹지 않고 등장하는 멘트가 있는데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거든요. 그런 말도 했다 하죠. "마오쩌둥도 , 마릴린 몬로도, 피라미드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이 컨셉을 표현하기 위해 김아타씨는 얼음을 선택했어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요. 이 얼음 작업이 뉴욕 미술계에서 호평을 받았다하죠.
오른쪽에서 작업하는 사람이 김아타에요.(스님 아닙니당^^;; 누가 물어봤는데, 그냥 밀었대요. 종교와 상관없이)
이 얼음 조각은 마오쩌둥인데요, 사회주의가 무너져 내렸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_-;; 얼음이 녹은 물은 108개의 유리잔에 담았다고 해요(108번뇌를 염두에 둔게 아닐까요??? ㅋㅋ)
국내외 신문에 많이 소개된 사진이구요. 뉴욕 타임 스퀘어 어딘가에서 8시간에 걸쳐 촬영한 사진이에요. 뉴욕 타임즈 왈, 건물은 뚜렷해보이고, 인간의 모습은 그 반대랍니다^^; 이 뒤에 언급되어 나올 철학 사상들은 대강 짐작하시겠죠?
ps. 1) 참, 작가 이름에 대해 물으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아타(我他)’는 ‘너와 내가 같다’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랍니다.
ps. 2) 작가 인터뷰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ctg=15&Total_ID=3080790&cloc=joins%7Carticle%7Cca
시간 되시는 분들은 로댕갤러리에 들려서 김아타씨의 많은 사진들을 구경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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