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인물상식]의 서평을 써주세요.

서평도서로 받아서 읽은 책에 별 두 개짜리 리뷰를 써야한다는 사실이 참 난감하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도서이다. '유쾌한 상식' 시리즈는 언어활동, 사고력 향상, 교양 및 지적수준을 높이고, 수능과 논술을 대비하는 기본 교양도서를 목표로 출간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별 두 개를 줄 수밖에 없다. 

 

분명 이 책의 장점도 있다. 문학, 철학, 예술이라는 방대한 분야의 일반론과, 시대상황을 개괄하여 서술함으로써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이는 위인들이 어떤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는지, 왜 그들이 위인이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그 많은 위인을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핵심용어를 정리해 놓은 것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확이다.

 

그렇지만 이 책이 과연 수능과 논술 준비를 위해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교과서를 읽고 있는 것처럼 삭막하고, 재미가 없다. 사진 한 장, 도표 하나, 그림 하나 없는 것은 오히려 교과서보다 못한 느낌이다. 내가 만약 이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제약이 없었다면 나는 중간에 읽기를 그만 두었을 것이다.

 

이런 류의 도서는 일단 쉽게 읽혀져야 한다. 문학, 철학, 예술이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닐 뿐만 아니라 대상독자가 청소년이란 걸 생각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쉽게 읽혀져야 한다는 것은, 쉬운 내용을 담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내용도 알기 쉽게 써야한다는 것을 말한다. 알기 쉽게 쓰기 위해서는 문장이 명확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문장들은, 명확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길어서 읽기를 방해한다.

 

이 책은 문학, 철학, 예술의 세 분야로 나누어 보편적인 개념을 정리하고,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여 위인이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당면 과제를 이야기한다. 여기에 시대적 요구와 더불어 개인적인 환경과 노력의 과정을 서술하고 구체적인 업적을 살피고 있다. 이런 구성은 위인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한 권의 책에 너무 많은 내용을 싣고 있고, ( )속에 넣은 부가설명이 길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또, 이 책에는 많은 오타와 비문(머리말 첫 문장부터 오타가 나오는가 하면, 문장을 길게 쓰면서 쉼표를 적당히 사용하지 않아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되어버린 경우가 가장 많았다.) 긴 문장은 ‘문학’과 ‘예술’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철학’에서 그런 점이 두드러진다. 분명 이것은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방해를 줄 뿐만 아니라 책과 저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긴 문장에 쉼표가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제외하고 확연히 눈에 보이는 것들만 몇 가지 제시해본다.

 

머리말

위인(偉人)은 ‘큰 인물’이라는 뜻하는 말입니다.
부모의 적극적인 노력이 자식의 재능가 만났을 때 위인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p.167 그는 전쟁의 와중에도 아테네의 민주정치가 심각하게 변질되는 것도 그의 귀족중심의 사회관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p.172 '헬레니즘' 시대라는 커다란 문화부흥의 맞게 되었습니다.

p.173 그가 관심을 가지고 분야는 그야말로 방대해서, 그가 관여한 분야만 해도 논리학, 형이상학, 윤리학~

p.174 과거의 사례를 통해 머잖아 당연히 사형을 예상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처럼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p.181 후대의 그의 온화하고 맑은 성품으로 인해 사람들은 그를 ‘천사 같은 학자’로 불리며 기독교적 세계관의 체계적 수립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 남았습니다.

p.221 이 브라만 사상의 특징은 종교와 사회체계, 철학의 범주를 넘나들며 인도인들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했는데 바로 놀랄만한 포용력이 그것입니다.

p.315 스물 세 세 때는 이탈리아로 향하여

p.318 특히 강렬한 색체 사용과 유화물감을

p.319 예술은 대중적인 색체로 이 시기를 장식했습니다.

p.349 기괴한 얼굴을 그림 속의 한 여인들은 전통적인 미술의 묘사와는 거리가

p.363 15세기 초에서 중반에 걸쳐 부르고뉴의 플랑드로 출신의 음악가들은 중세음악을 집대성하여 음악적 기법을 발전시켜 카논과 미사, 모텟의 기법을 발전시켜 유럽에 보급함으로써 음악의 전통을 수립했습니다.

p.364 바로크 음악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토카타와 푸가, 소나타 등의 기악이 확립되었고 악극 오페라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발달하였습니다.

p.371 말년의 불행과 함께 그를 흐름한 집에서 염증이 도져 목숨마저 내놓게 되었습니다.

p.383 오페라 관현악단의 바이올린 연주자로 음악가의 활동하며 오페라 작곡에

p.396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불만과 산업의 발달에 힘입은 일반민중은 기어이 프랑스혁명의 민중봉기로 나타났습니다.

p.416 러시아의 후진성은 표토르 대제의 개혁과 계몽운동에 힘입어 앞선 유럽의 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1. 서평 도서의 좋은 점 : 각 분야의 일반론과, 시대적 배경을 통해 위인의 생애와 업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읽기 용이하다.

2. 추천하고 싶은 대상 : 이 책에 소개된 위인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할 것 같으나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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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짜 나일까 - 제6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5
최유정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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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청소년문학을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해졌음을 느낀다. 청소년과 교육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미래가 걸려있는 중대한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문제에 좀 더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문학에서는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또래의 문제를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점차 형성되고 있는 느낌이다.

 

보통 어떤 사회적인 이슈나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일의 원인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직도 근본원인보다는 제도와 규율로 가시적인 효과만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아’라는 꼬리표가 붙어버린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모든 행동이 문제행동이 되어버린다. 이런 아이들이 왜 ‘문제아’가 되었는지, 문제적 행동을 보이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데는 다들 인색하다. ‘문제아’는 ‘문제아’일 뿐이다. 반대로 ‘모범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아이들은 그들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건 이유가 있는 행동이고, 정당한 행동이다. 문제아가 됐건 모범생이 됐건 그런 꼬리표를 다는 순간 그들의 이미지는 하나로 고착된다.

 

이 책에서는 소위 문제아라 불리는 건주와 새로 전학을 온 시우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며 사건이 진행된다. 시우가 잠깐이나마 건주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건주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지 않아서였다. 그런 시우가 건주를 배신하고 은찬이의 옆에 가게 되는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주변의 압력에 의해서이다. 시우는 건주의 다른 면을 알고 있지만, 집단에서 소외되어 홀로 건주의 편에 설 용기가 없는 아이였던 것이다.

 

건주와 시우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두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다. 건주의 폭력은 가정에서의 폭력과 맞물려있다. 건주의 아빠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채 살아온 분노를 폭력으로 분출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아빠에게 늘 맞고 살면서도 건주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아빠에게 맞서지 못한 채 살아 온 엄마도 건주에게는 견디지 못할 아픔이었다. 그런 내면의 아픔을 삭이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건주는 친구들에게 거친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화를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건주의 행동의 원인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었다면 건주는 마음의 상처를 크게 키우지 않았어도 될 것이다.

 

그런가하면 반장인 은찬이의 행동은 우리가 무의식중에 용인하고 있는 인물상이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가 좋다면 그 과정은 문제 삼지 않는 어른들의 태도를 이용할 줄 아는 캐릭터다. 은찬이의 부모가 그랬고, 선생님들이 그랬다. 성적이나 집안환경으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편견 속에서 살고 있다. 그 작은 권력(?) 앞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늘 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다.

 

이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가진 캐릭터는 상담선생님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 관심을 갖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왜 필요한가를 보여준다. 아쉽게도 상담선생님이 가진 캐릭터의 힘은 거기까지다. 주도적으로 학교환경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상담선생님은 건주를 내면의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지만 조금 더 적극적인 캐릭터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우리는, 이제 상담선생님의 역할을 스스로 맡을 때가 되었다. 형식뿐인 관심이 아니라 아이 하나하나를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넓은 마음과 따뜻한 감성이 있는 관심 말이다. 내 아이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자만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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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잎싹 2009-02-2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못 받았는데, 청소년소설이라 더 관심이 가네요.
추천하고 가요.
 
개와 고양이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3
박영만 원작, 이붕 엮음, 강혜숙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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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모르는 한솔이가 이 책을 보자마자 한 첫번째 말은 [멍멍이와 고양이]이다. [멍멍이와 야옹이]혹은 [강아지(개)와 고양이]가 아니라 멍멍이와 고양이라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면서 인간과 더 가깝게 여겨지는 동물을 들라면, 요즘 아이들은 분명 개를 이야기할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고양이를 기르지 않는 집이 없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그 대상이 개로 바뀐 듯하다. 그래서일까? 개는 친근한 감정으로 '멍멍이'라고 부르지만, 고양이는 그저 고양이일 뿐이다.  

이 이야기를 읽을 때 그런 점을 주위하며 읽었다. 내가 알고 있는 [개와 고양이]이야기는 분명 고양이가 집안에서 살고 개는 바깥에서 살게 되는 결말을 갖고 있지만, 요즘의 현실은 그렇지 않기때문이다. 한솔이가 볼 수 있는 개들은 집안에서 키우는 개들이다. 주인과 같이 잠도 자고 밥도 먹는. 그런데 고양이는 흔히 도둑고양이라고도 하고 길고양이라고도 하는 주인없이 떠도는 고양이들뿐이다. 특히 우리 동네에는 음식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쓰레기봉투를 찢어서 먹을 것을 찾아내는 고양이들이 10여 마리 가까이 있고, 그런 고양이들을 쫓아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그런 한솔이가 이 이야기를 읽으면 약간은 혼란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전이라는 형태로 전해오는 이야기가 요즘도 유효하다면 분명 이 이야기도 변형되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문자로 정착된 이후에는 변형이 어려우므로 문자로 정착되던 그 시기의 상황에 맞는 이야기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러한 점을 넘어서, 화려한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고, 이야기도 재미있다. 그림의 색감이 화사하고 선이 많이 사용되어서 전체적으로 화려한 느낌이 강하다. 이런 화려함은 용궁의 모습이나, 부자가 된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것 같다. 개와 고양이의 이야기를 읽어주는 동안 한솔이는 그림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물론 그런 화려한 그림 외에도 개와 고양이가 연적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하는 장면에서는 페이지를 둘러가며 개와 고양이의 여정을 보여주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개와 고양이 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위해 노력을 했지만, 친구를 믿지 못했던 개는 바깥에서 생활하게 되고 고양이는 집안에서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결말은 조금 극단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쁜 마음으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닌데 말이다. 어쨋든 '믿음'과 '신뢰'란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기는 하다. 예전에는 분명 개보다는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더 강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쥐의 천적일 수밖에 없는 고양이, 생선을 잘 먹는 고양이의 특성을 살려 이야기가 진행되었을 것이다. 만약 이 이야기가 현대에 맞게 재생산된다면 분명 고양이가 아니라 개를 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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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2
박영만 원작, 이붕 엮음, 이선주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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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해님달님]에 이어 [선녀와 나무꾼]이라..정말 정감어린 이야기들이다. [해님달님]만큼이나 한솔이가 [선녀와 나무꾼]에도 관심을 보여줄까 은근히 걱정을 하며 책을 내밀었다. 

한솔이는 언제나 표지를 오랜 시간 보는 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여서 표지의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녀가 눈길을 끌었는데, 한솔이 눈에는 사슴이 먼저 보였나보다. 아무래도 동물 그림이나 사진을 더 많이 보아서였을 것이다. 한솔이의 첫마디는, "엄마, 사슴이 수염이 있어요."였다. 그랬다. 이 그림책 속 사슴은 수염이 유난히 눈에 띈다. 한솔이는 그게 신기한지 책을 넘기면서도 계속 사슴의 수염에 신경을 썼다. 

표지를 보며 관심끌기에 성공~!! 이제 책을 읽어주기로 했다. 첫번째 이야기는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나무꾼이 구해주는 부분이다. 사냥꾼 입장에서는 분통터질 일이겠지만 나무꾼은 사슴을 나뭇단 속에 숨겨주고 목숨을 구해준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선녀와 결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야기 내용은 어렵지만(한솔이에게) 나무꾼이 사슴을 구해주는 부분은, 포수에게 쫓기는 토끼를 구해주는 노래를 부르며 똑같다고 말한다. (요즘 한솔이는 똑같은 것 찾기에 열심이다) 

나무꾼은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있던 팔선녀 중에서 막내선녀의 옷을 숨겨 결혼을 하게 된다. 금강산팔선녀전설이나 구운몽의 팔선녀, 통영오광대와 수영야류에 등장하는 팔선녀 등 옛이야기속에서 선녀들은 8명이다. 왜? 문득 궁금해졌다. 이건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두번째 이야기는 선녀가 아이 셋을 낳고 날개옷을 받아 하늘로 가버린 뒤, 다시 사슴의 도움을 받아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부분이다. 옛이야기 속에는 항상 금기가 있기 마련이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서도 두번의 금기가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아이를 넷 낳기 전에는 날개옷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런데 나무꾼은 그 약속을 어기고 날개옷을 보여준 대가로 아내와 아이들과 헤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슴은 그를 한번 더 도와준다. 한번의 실수는 안타깝게 여겨서일테지만 두번째 실수는 용납하지 않는다.  

세번째 이야기는 하늘나라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나무꾼이 어머니를 보러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지 못하고 슬퍼하다가 수탉이 되어 운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야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읽었지만 한솔이는 그림에 관심을 갖고 책을 보았다. 사슴과 용마는 물론이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토끼나, 두루미(학?), 호랑이 등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들은 아이가, 밤에 잠자기 전에 책 없이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인다. (물론, 내가 그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은 구전의 특성이 많이 살아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옛이야기의 특성상 교훈이 잘 드러나는 글이다. 한솔이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수탉이 왜 꼬끼오~하는가이지만, 엄마의 바램으로는 약속을 잘 지켜야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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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 EBS 세계테마기행 1
이상은 지음 / 지식채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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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읽는 목적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나는 왜 여행기를 읽을까. 내가 모르는 세계와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큰 이유일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내가 그곳을 가 보지 못하거나, 혹은 가더라도 일부밖에 볼 수 없을것이므로 간접체험이나마 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여행을 쉽게 생각하지만 막상 실천하는데 있어서는 그리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이므로, 이 책을 통해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둘러본 것이 '전부'가 될 수도 있다. 여행을 하고자 마음먹은 곳이라면 '정보'위주의 책을 선택할 터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 책처럼 '정보'보다는 '감상'위주의 책을 고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페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이 곳을 여행할 기회는 내 인생에서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저자의 감상을 풍부하게 담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상은'이라는 가수와 '스페인'은 왠지 모르게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을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그래, 이런 것이 여행의 의미는 아닐까?  선 바깥에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선 안쪽으로 들어가는 순간. 사람들이 관광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친구로 바라봐 주는 순간. 늘 우리를 따라다니던 고독감이나 불안감이 엉뚱한 타지에서 치유된다. 명쾌하게 나 자신이 되는 순간이다. (p.226)

 
   

나는 스페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그 맑고 화사한 햇볕이 내 곁에도 있는 듯하고 편안한 마음이 된다. 타지를 여행하다보면 그곳의 풍습과 사람들의 행동이 불쾌하게 여겨질 때도 있다. 그녀는 개인적인 불쾌감과는 별개로 그 나라의 문화와 풍습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것이야말로 여행자의 기본 자세가 아닐까 싶다. 칭찬일색의 여행기보다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여행기가 더 마음에 와닿는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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