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 EBS 세계테마기행 1
이상은 지음 / 지식채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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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읽는 목적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나는 왜 여행기를 읽을까. 내가 모르는 세계와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큰 이유일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내가 그곳을 가 보지 못하거나, 혹은 가더라도 일부밖에 볼 수 없을것이므로 간접체험이나마 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여행을 쉽게 생각하지만 막상 실천하는데 있어서는 그리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이므로, 이 책을 통해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둘러본 것이 '전부'가 될 수도 있다. 여행을 하고자 마음먹은 곳이라면 '정보'위주의 책을 선택할 터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 책처럼 '정보'보다는 '감상'위주의 책을 고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페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이 곳을 여행할 기회는 내 인생에서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저자의 감상을 풍부하게 담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상은'이라는 가수와 '스페인'은 왠지 모르게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을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그래, 이런 것이 여행의 의미는 아닐까?  선 바깥에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선 안쪽으로 들어가는 순간. 사람들이 관광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친구로 바라봐 주는 순간. 늘 우리를 따라다니던 고독감이나 불안감이 엉뚱한 타지에서 치유된다. 명쾌하게 나 자신이 되는 순간이다. (p.226)

 
   

나는 스페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그 맑고 화사한 햇볕이 내 곁에도 있는 듯하고 편안한 마음이 된다. 타지를 여행하다보면 그곳의 풍습과 사람들의 행동이 불쾌하게 여겨질 때도 있다. 그녀는 개인적인 불쾌감과는 별개로 그 나라의 문화와 풍습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것이야말로 여행자의 기본 자세가 아닐까 싶다. 칭찬일색의 여행기보다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여행기가 더 마음에 와닿는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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