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이 좋아 사계절 그림책
손미영 지음 / 사계절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다보면, 유달리 애착을 보이는 물건들이 있다. 우리집 아이는 손수건을 좋아해서 잠잘 때도 손수건을 손에 쥐고 있어야 잠이 들곤 했다. 이 그림책 표지를 넘기면 처음 마주하는 장면은 빈 빨래줄과 빨래줄 아래에 떨어져 있는 양말이다. 빨래집게가 죽 늘어선 빨래줄의 심심함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나비가 한 마리 앉아있다. 이 빨래줄에 널려 있던 빨래들은 어디에 갔을까? 양말을 흘리고 간 사람은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이 살짝 일어난다.

양말을 줄줄 흘리며 가는 사람은 조그만 여자아이다. 아이는 빨래줄에서 걷어 온 양말을 갖고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든다. 양말 디자인도 다양해서 아이의 상상은 한없이 커져간다. 패션의 완성은 가방이라고도 하고 구두라고도 하지만, 이 여자아이에게는 양말이다. 뿐만 아니라 슈퍼맨이 되기도 하고, 코끼리가 되기도 하는 양말은 최고의 장난감이기도 하다.

구멍난 양말도 있고, 선물을 담아두는 양말이 되기도 한다. 할머니의 버선처럼 모양이 독특한 양말도 있고, 아기 양말처럼 작은 양말도 있다. 양말을 갖고 노는 아이 옆에 장난꾸러기 고양이도 양말로 장난을 친다. 아이가 어렸을 때, 물건은 다를지라도 한번 씩은 다 경험했을법한 관경이다. 누군가에게는 양말이, 누군가에게는 손수건이, 누군가에게는 엄마 화장품이 그런 대상이 되곤 한다. 어린 유아와 함께 이 그림책을 읽는다면, 양말로 인지활동을 하기에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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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01-16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아이는 곰인형이었어요. 꼬질꼬질한데 빨지도 못하게하던...
표지도 산뜻해서 읽고 싶네요^^

하양물감 2016-01-22 11:56   좋아요 0 | URL
확실히 유아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