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꽃이 펑! 사계절 아기그림책 9
황 K 글.그림 / 사계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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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보드북을  넘겨본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이후 보드북으로 된 그림책을 읽을 일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붉은 얼굴을 가진 아기꽃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꽃이 필 때 어지간해선 '펑!' 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어려운 일인데,

이 책 제목은 [아기 꽃이 펑!]이다.

 

 

 


 

첫 장을 넘기자 새싹이 포로록! 나온다.

음...꽃이 피고 지는 이야기인가?

저 조그만 새싹에서 아기꽃이 나오겠지?


 

  

그리고 이 새싹에서는 예상을 했겠지만, 아기꽃이 펑!하고 나온다.

이 그림책을 볼 아이들 연령대가 3~4세라면,

저 새싹이 꽃이 되었다는 것을 보면서 좋아할 것이고

4~5세라면, 새싹 다음에 꽃이 나올 거라는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새싹이 자라서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을 과감하게 생략을 하였는데,

이 책의 목적이 꽃의 생태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아기꽃은 피어난 후 친구들을 만난다.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는 아기꽃은 자기 곁에 와준 친구들을 환하게 맞아준다.

벌, 나비, 새들이 날아와 아기꽃 옆에서 논다.

 ​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닥친 시련은

모래바람!!!

장면전환을 위해 사용한 장치겠지만,

솔직히 모래바람은 좀 의외였다.

움직일 수 없는 아기꽃만 빼고 다른 친구들은 자리를 떠난다.


 

 

 

 


 

홀로 남은 아기꽃의 표정처럼 주위도 어두워진다.

낮동안 함께 놀았던 친구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친구들은 떠나고 어두운 밤이 되었지만,

아기꽃에게는 달님이 나와서 혼자 두지 않는다.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난 날 엄마 아빠의 가족과 친구들이 아기에게 관심을 보이며 다가오고,

1살, 2살 나이를 먹으면서 또래친구들도 생겨나고,

언제나 그렇듯이 아기 주위에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순간 혼자가 되었다고 느끼지만,

그때도 달님같은 푸근한 미소로 내려다보는 가족이 있을 것이다.

아기꽃에게는 달님은 엄마의 존재가 아닐까?


 


그런 아기꽃 옆에 낮에 만났던 친구들이 하나 둘 날아온다.

바람때문에 날아갔던 친구들이 아기꽃 곁으로 돌아와, 모두 잠든 모습은 평온하기 그지없다.


 


아기꽃은 태어날 땐 펑! 요란하게 태어났지만,

잠들때는 콜콜 조용하게 잠이 든다.


마치 엄마 얼굴처럼 푸근한 달님이 있어서

어두운 밤도 무섭지 않은 아기꽃이다. 

 

아기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는 그림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읽어주는 사람의 마음이 전해질 때 더 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내 품에 아이를 안고, 이 책을 함께 보면서, 빨간 아기꽃은 우리 아가네~!!

달님은 엄마일까요? 아빠일까요? 아니면 누구일까요?

어머나, 벌도 오고, 나비도 오네... 또 누가 오면 좋을까?

아이와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오랫만에 만져 본 보드북이라서 손의 느낌이 좋았다.

아이가 크고 나면, 이렇게 들여다 볼 일이 없는 책들이 생겨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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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8-14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결은 `아이 그림 흉내를 낸 어른 그림`이지만
이야기가 보드랍고 재미있네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재미나게 읽을 만한
멋진 그림책이로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