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 - 고전 속 지식인들의 마음 지키기
박수밀 지음, 강병인 서체 / 샘터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하루를 배우면 하루를 사람 노릇하고

일 년을 배우면 일 념 동안 사람 노릇 한다.

一日僞學,爲一日之人,一年僞學,爲一年之人.

홍대용, <<담헌서(湛軒書)>>중 <주도이애사(周道以哀辭)>



누군가의 좌우명, 혹은 그 사람이 했던 말, 또는 그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문장이 있다. 그 문장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관련있는 에피소드가 더해지면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이 그렇다.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이라는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좀 고리타분하다. 솔직히. 이 책 속에는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명언을 다룬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위에 쓴 저 글귀를 골랐다. 나에게 주고 싶은 문장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8초의 기적이라는 민간요법(?)을 들은 적이 있다. 8초간 어느 자리를 눌러주면 뭉쳐있거나 아픈 곳이 3시간 정도 괜찮아지는데, 눌러주는 시간을 연장하면 지속되는 시간도 그렇게 연장된다는 것이다. 하루를 배우면 하루를 사람 노릇하고, 일 념을 배우면 일 년 동안 사람 노릇 한다고 하니 사는 동안 사람 노릇 제대로 하며 살기 위해서는 평생을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꼭 듣고 싶은 강의가 있어서 경주에 다녀왔다. 아이가 있는 엄마들 5명이 움직였는데, 아이들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왜 엄마들은 배우고 싶어도 눈치를 봐야하고, 강의가 끝난 뒤에도 미안해하며 집으로 뛰어가야 하는 걸까? 고전에서 만난 지식인들은 흔들리고, 방해받고,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뚝심이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선조들 중에서도 여성은 한 명에 불과하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이 자신만의 좌우명을 실천하며 살아가기엔 어려운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 이 책은 샘터물방울 서평단 활동으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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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6-28 0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아이 어머니 누구나 아이하고 신나게 배움마실을 다니고,
또 때로는 아이를 아버지한테 맡기고 홀가분하게 배움나들이를 다니면
서로 새로운 삶을 배울 수 있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