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꼭 껴안아! 사파리 그림책
마이크 스미스 글.그림, 홍연미 옮김 / 사파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유아들이 좋아하는 플랩북 형태의 그림책이다. 보드북이 아니어서 아주 어린 유아가 혼자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6~7세 유아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다.


서로 꼭 껴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왜 서로 꼭 껴안아야 할까?


아침에 잠에서 깬 데이지는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 누군가가 나를 꼭 껴안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데이지는 어리지만, 자기 방에서 혼자 자는 토끼이다. 우리 집 아이는 3학년이지만 아직도 내 곁에서 잔다. 자기 방이 있지만, 무섭다고 늘 내 곁으로 온다. 그리고 잠 들기 전에 나에게 꼭 안아달라고 말한다. 그러고보면 데이지는 혼자서 자는 것을 무서워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잠에서 깨었을 때 혼자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나면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엄마가 나를 꼭 껴안아주었으면 하고 생각할 것 같다.


 


창을 열어(플랩을 들춰보자) 보니 이상하게 생긴 조그만 녀석이 길을 가고 있다. 장난감과 자기 물건들로 어지럽혀진 방안에서 데이지가 잠에서 깨었을 때, 이상한 기분이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열어보니 바로 그 조그만 녀석이 안녕하며 인사를 한다. 이 녀석은 누구든 꼭 껴안아 주는 '껴안아'이다. 게다가 자기는 아주아주 크다고 말한다. 이렇게 조그만 녀석이 크다고?  데이지가 믿어주지 않자, 껴안아는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한다.


 


그림책은 껴안아가 달려가는 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냥 달려가는 껴안아를 보고 다른 토끼들도 달려간다. 그림책은 책을 함께 보고 있는 아이로 하여금 플랩을 들춰보면서 껴안아가 달려가는 길을 따라가게 된다. 길에는 수많은 것들이 보인다.

껴안아가 달려가는 여정을 그냥 따라가지 않는다. 구석구석 숨어있는 플랩을 들춰보며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사람들의 생활을 엿본다. 그들은 모두들 자기 자리에서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는 토끼들이다. 아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평화로운 그곳에서 달려가는 껴안아는 모두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그들은 껴안아를 따라 달려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껴안아와 마주했을 때,


 


껴안아는 크게 소리친다. 서로 꼭 껴안아! 가끔 뉴스에 나오는 프리허그 행사처럼 토끼들은 서로가 서로를 껴안는다. 껴안고 잇는 그들의 표정은 행복하다. 이렇게 서로 껴안아주면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을 토끼들은 표정으로 보여준다.


 

 


데이지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누군가가 껴안아주기를 바란 것은 혼자인 것 같은 느낌때문이엇을 것이다. 모두가 서로를 껴안았을 때 환하게 퍼져나가는 행복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 온 데이지가 엄마랑 꼭 껴안는 장면에서 이 그림책은 끝난다. 내 옆에 나를 안아줄 수 있는 엄마가 있어서 행복하고 친구가 있어서 행복하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 밖에 모른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그게 왜 그렇게 되었을까? 아주 어려서부터 혼자 떨어져서 생활하는데 익숙한 아이들은 누군가와 몸을 부대끼고 관계를 가지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가 너를, 네가 나를 껴안아줄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꿈 꿔본다.


유아에게는 세상에 너 혼자 있는 것이 아님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껴안아줄 때 저 환한 미소와 행복으로 가득찬 세상이 된다는 걸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 이 그림책은 사파리 출판사로부터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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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3-06 0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안고 토닥이는 하루일 때에
서로 즐겁고 포근하면서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