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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훔친 카르멜리토와 카르멘 ㅣ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 4
크리스티앙 졸리부아 글, 크리스티앙 아인리슈 그림, 류재화 옮김 / 소년한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이 시리즈 그림책의 네번째.
개인적으로는 네번째 그림책의 내용은 조금 실망스럽다. 내용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앞의 그림책을 통해 커진 기대치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일단, 이번 그림책은 '아빠'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침마다 꼬끼오하고 태양을 깨우는 멋진 아빠가 바로 카르멜리토와 카르멘의 아빠이다. 아빠처럼 태양을 깨우는 닭이 되고싶은 카르멜리토는 수탉이 아니면 안된다는 말에 실망을 한다. 아빠처럼 되고 싶어하는 닭들은 많다. 바로 닭장 안의 다른 수탉들이다.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는 카르멘과 카르멜리토가 있다면, 그들을 시기 질투하거나 부러워하는 닭들이 있다. 인간사회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자랑스럽게 걸어가는 아빠의 모습과 그 뒤에 있는 닭들은 대조적이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불만스러운 표정의 닭들을 나쁜 편에, 카르멘 일행을 좋은 편에 세우는 줄세우기는 할 필요가 없다.

늘 태양을 깨우는데 문제가 없던 아빠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찾아온다. 바로 비가 내내 내리는 날이 계속 된 것이다. 사실, 태양이 수탉의 소리를 듣고 떠오르는 것이 아니니, 비가 오는 동안 해를 불러낼 방법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 그러나 이 상황은 아빠에게는 엄청난 시련으로, 다른 수탉들에게는 기회로 여겨진다.

전 세계 언어로 꼬끼오하고 소리를 내어보지만 태양은 떠오르지 않는다.
여전히 비가 내리는 날, 아빠는 태양을 부르다 축 처진 채 돌아간다.
(하나의 화면 안에 세 개의 장면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 준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카르멘과, 카르멜리노, 그리고 펠리노는 태양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 커다란 해바라기를 꺾어서 해가 있는 곳만 바라본다는 해바라기를 지도삼아 태양을 찾아 떠난다.

그들은 콜베르네 방앗간에서 커다란 열기구를 발견한다. 그들의 눈에는 그것이 커다란 태양으로 보인다. 그 방앗간은 바로 열기구를 발명한 몽골피에 형제의 집이었던 것이다.

갇혀 있던 태양(열기구)을 탈출시키는 카르멘일행들.
그들은 열기구를 타고 닭장으로 날아간다.

아빠 피티코크가 큰 소리로 태양을 부르는 순간, 카르멘 일행이 탄 열기구가 나타난다. 다들 태양이 돌아왔다면서 기뻐한다. 물론 이 열기구는 진짜 태양이 아니지만, 열기구 뒤로 진짜 태양이 슬며시 고개를 내닌다.
비가 오는 계절이 끝난 것이다. 실제로 카르멘일행이 태양을 찾아온 것은 아니지만, 아빠를 위해 태양을 찾으러 떠났던 아이들의 마음을 아빠도 알고 있을 것이다.

아, 몽골피에 형제는 어떻게 됐냐고요?
물론 새로 열기구를 만들어야 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