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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샘터 12월호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아 이런..벌써 올해도 마지막 한달 남은거야? 그랬다. 정신없이 바쁘게 지난 시간들이 어느새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올해는 어느해보다도 정치, 경제적으로 실망과 좌절의 해였다. 개인적으로는 엄청 바쁘게 달렸던 해이기도 하다. 마지막 달의 시작을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쑥쑥 올라온다.
샘터는 여전하다. 내 마음에 쏙 드는 인물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어서, 조금 홀대할때도 있지만,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보며 마을을 달래보기도 한다.

여러 기사들이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책들을 말한다는 네시이십분 팟캐스트는 팟캐스트를 좀 다뤄줬으면 쉽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는 단비같은 기사였다. 팟캐스트도 어떤 사람들은 잘도 찾아서 듣던데 나는 하나 골라듣는 것, 혹은 그 하나를 고르기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꽤 힘들었다. 페이스북 친구들의 소식을 통해 하나 둘 팟캐스트를 듣고 있다.
나는 책을 이야기하는 팟캐스트가 많았으면 좋겠다. 잘으가 다양하고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것이 바로 책이 아닌가. 사실 도서정가제로 떠들썩했던 월초의 분위기도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들어선 듯하다. 독자들보다는 여전히 출판사와 서점에서 불만과 불평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불안 속에서 출발하는 법이다. 이와 시행된 법이라면 제대로 움직였으면 한다.

얼마 전 경주에 갔다가 (경주를 자주 가는 편이다. 올해만 해도 열 번은 간 듯하다. 압압지가 사라지고 동궁과 월지라는 이름이 자리잡은 것을 보고 낯설기도 했고, 낮보다 밤에 사람들이 북적대는 모습에 당황하기도 하였다. 경주가 야간에 불을 밝히는 것은 이번에 처음 시행한 것은 아니다. (구)안압지를 찍은 내 사진첩에선 조명을 받은 사진들로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경주에 있는 수많은 유적지에서 조명을 밝히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불을 밝힌 경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같다.
경주를 소개하는 글을 읽다가 골굴사를 만났다. 골굴사는 선무도를 배울 때 가 본 곳으로 내 기억의 한 부분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절이다. 그곳에서 만난 파란 눈의 외국인들도 떠오른다. 골굴사를 오랫만에 추억하며 그때 그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만나고싶어졌다.
이번 12월호에서는 이 두가지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내용이었다. 남은 한 달, 알차게 준비하여 후회없이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