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이제는 요 작은 책 샘터가 내 가방 속 한켠을 자리잡고 시간 날때마다 펼쳐드는 게 익숙해졌다.

특히나 요 몇 달간, 정신 없이 바빴던 터에 제대로 책 한 권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을 때, 그래도 가방을 뒤적여 읽을거리를 찾을 때 요 책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누군가는 활자중독이라고도 말하던데... 어쨌든 곁에 읽을거리가 없으면 불안해지는 것이... 게임중독보다는 낫지..하면서 애써 위안해본다...^^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라는 글을 읽으면서...

내가 다른 일때문에 정신없이 바쁘지 않았다면, 교황의 방한에 대해, 그리고 교황이 한국에 머물며 우리에게 남긴 것들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기울였을지도 모르는데..나는 교황이 왔다갔구나 정도에서 그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물론 세월호 유족들과의 일화는 sns를 통해 접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내가 생각하기에 교황의 방문은 시기적절하였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과, 그리고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주지 않는 데 대한 불안감을 가진 국민들에게 교황의 방한과 그의 말은 힘이 되어줄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해 우리 대통령도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안아줄 수 있는 대통령으로 거듭나길 바래본다.

 

헌책이 말을 걸었다를 읽으면서, 나는 늘 보수동 책방골목을 떠올린다. 독서와 책과 관련 있는 일을 하고 있고, 올 가을에는 독서축제와 책잔치 등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의 독서문화 혹은 책방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부산시 역시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수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다만 정작 헌책방 거리는 관광상품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헌책이 말을 걸었다의 글을 읽을 때마다 보수동 책방골목이 가진 컨텐츠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책이었다가 다시 헌책방으로 들어온 책이 또다른 주인을 만나 가는 과정에서 전 주인의 흔적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작은 잡지지만, 짜투리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읽을거리이다. 혹여, 가을이라고 책 한권 읽어야지 하면서도 쉽게 책을 손에 잡지 못하는 분이 있다면 권해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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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10-07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에서는 보수동이란 곳이 있어도 이곳을 제대로 살리거나 살찌우는 길을 좀처럼 못 찾지 싶어요. 보수동을 `지원`한다고 하나, 정작 건물 한두 개 짓거나 간판 고쳐 주거나 보도블럭 바꾸는 것으로 끝일 뿐, 알맹이를 살리도록 하는 지원은 이제껏 아직 없어요.

올해에 하양물감 님이 함께 했던 그 행사가 `다른 기관이나 단체`에서 `처음`으로 `돈`을 들여서 보수동에서 `책이라는 내용`으로 다룬 행사였답니다...

그러니 하양물감 님 보시기에도 보수동은 시나 구나 문화단체에서 `관광상품`으로밖에 안 보는... 그런 형편이지 싶어요.

하양물감 2014-10-07 15:43   좋아요 0 | URL
네...그렇지요...

이번에 군포대한민국독서대전, 파주북소리2014, 와우북페스티벌 현장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러면서 느꼈던 것이 책관련 축제라는 것이 거대한 책세일시장이라는 것이었어요. 출판사들이 리퍼브도서를 앞세우긴 했어도 어쨌든 50%이상, 심지어는 8~90% 세일을 하는 거대한 할인매장이었습니다.

어쨌든 그곳에서 만났던 어떤 분이 보수동 책방골목을 얘기하더라구요.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시나 관계기관 및 관공서에서는 보수동책방골목의 많은 분들이 책방골목의 번영을 원하지 않는다고들 말씀하셔요. 왜일까요?

대부분이 건물주인이 아니라 세입자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보수동책방골목이 번성하고 잘되면 책도 많이 팔고 좋겠지만, 집세를 더 올려달라할까 두렵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건물주인들은 헌책방 내 문화컨텐츠 개발에 지원하는 걸 반대하고 보드블럭이나 주변환경 개선을 통해 집값이 올라가길 바란다고 합니다.

물론 제가 들은 이 말을 100% 신뢰하지는 않으나, 수억이 넘는 돈들이 보수동책방골목지원을 위해 쓰여진 것만은 사실이라는 것이죠. 그게 누구 주머니에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어도.

이제 곧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올해도 들려 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