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관람차 살림 펀픽션 2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재미있다. 일단!

유괴, 납치, 살인 등이 주요 내용이지만, 그것이 과연 사회적으로 허락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그들의 상황과 마음에 공감하면서 읽었다. 관람차 안에 타고 있던, 그래서 우연히(?) 인질이 된 사람과 그들을 인질로 삼은 사람, 그리고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가 뒤로 갈수록 풀린다.

 

처음에는 대관람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인질이 되어 누군가의 복수를 위한 희생자가 되는 것 같았다. 각 관람차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과거를 통해 그들이 그 관람차를 타고 있는 이유, 그리고 그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이 공감과 동정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악인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가 태어나서 처해지는 환경(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과 경험으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다. 그들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악한 행동이었지만 그 행동을 하게 된 원인은 그들이 악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행동하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있다. 나의 실수, 혹은 욕심으로 인해 나와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 개인이 아닌 사회의 어떤 조직-크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도 거기에서 자유롤울 수 없다는 것이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이기적인 발상을 우리는 코미디나 농담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얼마나 무서운 발상인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아가는 동안 나는 내가 내뱉은 한마디, 내가 행한 하나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떠나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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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10-2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어날 때 부터 악인은 없는데 어쩌면 나쁜 감정 유전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요. 같은 행동 같은 환경에 나빠지는 지수가 분명 있을 것같아요

하양물감 2011-10-21 18:36   좋아요 0 | URL
아무리 나쁜 환경이어도 가치관이 어떻게 정립되는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