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덜컹 기계는 어떻게 움직일까 네버랜드 지식팡팡 플랩북 9
콘래드 메이슨 지음, 콜린 킹 그림, 이연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7월
절판


기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까지, 그리고 어떤 원리로 그렇게 움직이는지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 아이들의 질문을 받으면, 엄마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가끔 아빠가 있어서(아이가 뭐 물어볼 때는 옆에 없는 게 다반사인) 도움을 받을 때도 있지만, 아빠도 모르는 게 있으니까.

그래서 내가 모르는 분야일수록 어린이용으로 나온 책을 잘 구입하는 편이다. 내가 의식적으로 과학책을 찾아 읽는 이유기도 하다. 이 책은 기계가 움직이는 원리를 알려주는 플랩북이다. 플랩북이라는 형태가 좀 어린 아이라 해도 들춰보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므로 한솔이처럼 어린 아이의 관심을 끌기에도 좋았다. 물론 내용은 조금 어려운 편이라, 그 내용을 이해하려면 초등학생 이상은 되어야할듯하다.

이 책은 플랩북에 보드북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차례가 나오는데 차례페이지와 바로 연결해서 기계를 움직이는 도구에 대한 그림이 나온다. '도구'가 무엇인가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가상의 기계를 만들고 거기에 도르레, 지레, 바퀴, 톱니, 나사, 쇄기, 빗면 등을 보여준다.


플랩을 들추면 각 도구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이 도구들이 앞으로 보게 될 기계들을 움직이는데 사용되는 도구들이므로 이 설명을 잘 보아두는 게 좋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 첫 페이지의 도구들만 알아도 기계가 어떤 원리로 움직일 수 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1. 옮기고 섞고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옮기거나 섞어서 사람들이 일하기 좋게 만드는 것은 기본이다. 이 일을 하는 기계들에는 일하는 차들이 있는데, 여기서는 덤프트럭, 레미콘, 굴삭기, 기중기와 타워크레인 등이 있다.

한솔이가 항상 물어보는 레미콤은 어떤 차인가 하는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레미콘의 통이 돌아가면서 그 안의 내용물이 섞인다고 말은 해줬지만 이 책을 통해 레미톤 통 속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타워크레인과 기중기는 지리적으로 항만과 부두가 가까운 이곳에서는 타워크레인을 볼 기회가 많은데 멀리서만 보고 그 모양은 알지만 어떤 원리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플랩을 들추면 타워크레인이 높게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 씽씽 달려요

우리 주변에서 흠히 볼 수 있는 자동차에 대한 것.
자동차의 플랩을 들추면 자동차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설명되어 있다. 바퀴가 굴러가기 위해 애너지가 어떤 식으로 전달되는지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동차들을 설명하고, 자전거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한솔이가 자전거를 타고 들어온 날 이 부분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볼 수 있었다.

3. 연주해볼까요?

악기의 원리를 알아보는 부분이다. 한솔이가 자주 사용하는 피아노, 그 속을 들여다볼 일이 없었지만 이번에 이 책을 통해 피아노가 어떻게 해서 소리가 나는지 알아보았다. 여기에는 피아노뿐만 아니라 실로폰, 북, 기타, 트롬본, 트럼펫, 호른 파이프오르간도 있다.

4. 물을 이용하는 기계

물을 이용하는 기계로 우리가 자주 볼 수 있는 수도꼭지, 변기, 물총, 물미끄럼틀, 그리고 소방차와 소화기 등의 원리를 알아본다.

소방차의 호스에서 나오는 물도 살펴보고

양변기 속의 구조도 살펴본다.

그리고 여기에는 집 그림이 있는데, 플랩을 들추면 집을 완전히 들여다볼 수 있다. 플랩을 들추기 위한 홈이 없는 곳이 있는데, 그곳을 잘 찾아서 들추면 집 전체의 구조를 볼 수 있다. 집안 곳곳에 있는 배수관을 보면 우리 집에도 얼마나 많은 물을 사용하는지, 그 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집이 어떻게 지어졌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5. 붕붕 날고 둥둥 뜨고

여기서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같은 날것과 물 위에 뜨는 것들의 원리가 들어있다. 주로 공기와 압력을 이용한 것으로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에 좋다.

6. 일상 속의 발명품들

우리가 사는 집안에 있는 수많은 전기, 전자 제품들의 원리를 알려준다. 또 간단하지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찍찍이와 지퍼에 대해서도 알려주는데 한솔이는 이 부분에 특히 관심을 가졌다. 한솔이는 지퍼가 어떤 원리로 열리고 닫히는지가 정말 궁금했다고 한다.

7. 오르락내리락 왔다갔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는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이 역시 플랩을 둘추는 홈이 없는 곳까지 열심히 찾아서 들추면 이렇게 전체 기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중플랩도 있어서 플랩을 들 춘 곳 안에 또 하나의 플랩이 있는 경우도 있어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준다. 정말 많은 양의 지식과 정보가 들어잇는 책이라 수시로 들춰보며 확인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한솔이가 자전거를 타고 들어온 날, 자전거를 보여주고, 외출해서 엘리베이터랑 에스컬레이터를 탄 날 그 부분을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더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는 전문용어도 등장하고 유압이니, 전자기파니 하는 등의 어려운 단어가 나오므로 그런 단어들을 어린 아이에게는 좀더 쉬운 말로,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보드북이라 몇 페이지 되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웬만한 책보다 방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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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0-17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랏... 이 책, 마치 고등학교 기술 교과서 같아요 ( '')!! 조금 더 귀엽고 재밌게 설명되어 있는 ㅎㅎ 저도 지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그 원리는 궁금했는데, 궁금한 것에서 그치고 알아볼 생각은 아주아주 뒤늦게 하게 되요. 아이들 책이라지만, 어른도 어른아이도 읽어서 유용할 것 같네요!

하양물감 2011-10-17 13:42   좋아요 0 | URL
지식정보책은 아이들 책을 어른들이 봐도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전 의식적으로라도 과학책을 읽는 편인데, 사실 어려울 때가 더 많거든요. 인문학도의 한계라고나 할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