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네 집에는 신통이 방통이가 산다. 거참 신통방통하네 하는 말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이름 정말 재미나다. 나는 신통방통이라는 말을 잘 쓰지는 않지만 한솔이 할머니는 자주 쓰는 말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많이 쓰던 말인데 최근에 잘 쓰지 않게 되는 말이 참 많다. 쌍둥이의 이야기지만 쌍둥이여서라기보다 그 또래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거기에 쌍둥이여서 겪는 흔치 않은 이야기도 양념처럼 섞여있다. 신통이 방통이를 대하는 엄마의 모습은 딱 우리의 모습이다. 아니 신통이 방통이의 엄마는 우리보다 낫다. 적어도 아이들의 세계를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엄마니까. (샴쌍둥이 이야기나 새장의 새를 놓쳤을 때) 아이 하나를 키우면서도 힘들다는 소리를 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나는, 쌍둥이의 이야기도 재미났지만 쌍둥이 엄마의 태도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가끔은 이렇게 책 속의 인물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다. 아이들은 신통이 방통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되졸아볼 수 있겠지? 신통이 방통이가 하는 짓(?)은 그야말로 신통방통이다. 어쩌면 그런 생각을 다할까 싶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신통이방통이가 귀엽다. 다만 저학년이 보는 책인데 맞춤법이 틀렸거나 오타가 눈에 띄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