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이 생길 거야 노란상상 그림책 3
리즈앤 통 글, 유진 김 닐란 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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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자마자 나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좋은 일이 생길거야. 요즘처럼 힘들고 답답한 날에는 이런 말이 정말 듣고 싶다. 그리고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이는 절문 옆의 참새 우리에서 그 새들을 누군가가 풀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불교에서는 잡힌 생물을 자유로이 풀어주는 것을 선행이라고 생각한다." 마이는 자기가 풀어주고 싶지만 그럴만한 돈이 없다. 그래서 새 구경도 하고 모이도 준다.

마이는 불당 안에 있는 투에게 씨앗을 주며 새들에게 모이주는 것을 도와달라고 말한다. 마이가 줄 수 있는 것은 씨앗뿐이었지만, 마이의 마음은 투에게 전달이 된다.

"자유로이 훨훨, 자유로이 훨훨
파아란 하늘 속으로,
착한 일을 하면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네."

이 책에서는 이 노래가 울려퍼진다. 책 속의 인물들의 마음 속에서, 그리고 책을 읽는 우리의 마음 속에서.

마이에게 씨앗을 받은 투는,
유리조각에 발을 베인 소녀에게 슬리퍼를 벗어주고,
물 긷는 소녀는 달구지를 몰고 가던 옹 하이에게 물 한그릇을 주고,
옹 하이는 머리에 바구니를 이고 위태위태 걸어오는 할머니를 태워주고,
할머니는 스님께 쌀밥을 주고,
스님은 병든 소년에게 침을 놓고 불경을 외우고,
소년의 아버지는 새장에 갇힌 참새들을 풀어준다.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그들은 넉넉하지 못하고, 고달프고, 병든 아이때문에 아파하는 사람들이지만,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어줄 줄 안다. 그리고, 그 선행은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한 사람의 선행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친절의 수레바퀴는 사람들 마음 속에 있었다.

한솔이는 5살이다. 책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기에는 어리다. 불교재단이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낯설기보다는 가깝게 여기는 듯하다. 좋은 행동을 하면 좋은 업이 쌓이고, 나쁜 행동을 하면 나쁜 업이 쌓여서 다시 태어날 때 영향을 미친다는 불교의 전통을 굳이 종교적으로 해석하지 않아도 좋다. 우리가 지켜야 할 도덕과 전통과 관습 속에 이미 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어주다가, "자유롭게 훨훨~"하는 노래소리 대목이 나오면, 한솔이는 자기가 만든 음에 가사를 붙여서 노래로 불렀다.

그리고 한솔이에게 '베트남'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다. 세계 지도를 보기를 좋아하고, 어딘가 외출을 할 때면 자기 맘대로 그린 지도를 갖고 나가야 하는 한솔이는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안다. 이 책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물론이고, 자주 접하기 어려운 베트남의 전통이 포함된 그림책이라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대해 함께 알아보기로 했다. 마침, 근처 박물관에서 베트남문물전이 열린다고 해서 함께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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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9-16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상상이란 출판사가 있네요.

하늘바람 2010-09-16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담신 메시지가 참 좋네요.
엄마의 고운 바람으로 자라는 한솔이
5살 한솔이 많이 컷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