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창우 아저씨네 노래창고 모음집 (12CD)
굴렁쇠 아이들 노래, 백창우 작곡 / 보림(음반)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한솔이가 올해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불교재단이다보니 반야심경을 줄줄 외우고, 길가다 스님을 보면 반가워하고, 목탁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면, 한솔이가 부르는 노래가 달라진 것은 천천히 변해가는 것 중의 하나이다. 

이전에 한솔이가 부르던 노래는 뽀로로 동요가 거의 전부이다시피했다. 거기에 가끔 내가 불러주는 아주 오래된 동요가 몇 개 있을 정도. 그런데 유치원에 가더니 부르는 노래가 달라졌다. 노래를 부르다 나에게 더 가르쳐달라고 하는데, 내가 모르는 동요들 뿐이라 난감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게다가, 컴퓨터로 동요를 찾아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한솔이가 엄마가 모르면 컴퓨터로 찾아달라고 하는데, 아이들 동요목록을 봐도 모르겠고, 한솔이의 노래만 듣고 동요를 찾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다가, 백창우 아저씨네 노래창고 CD의 노래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구입을 했다. 한솔이는, CD의 목차를 읽으면서 자기가 듣고 싶은 노래를 찾아서 듣는다. 보통, CD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일은 거의 없다. CD플레이어로 자기가 듣고 싶은 노래를 찾아서 그것만 반복해서 듣는다. 한글을 읽을 수 있으니 CD의 목차가 적힌 종이는 늘 한솔이 차지다.  

예전에 [노래하는 강아지똥]과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를 통해 백창우님의 노래에 익숙한 한솔이. 그래서일까, 이 CD도 한솔이가 즐겨듣는 CD가 되었다. 전통동요의 느낌이 나면서 가사는 재미가 있다. 아이는 술술 잘도 따라 부른다. 개인적으로 노래가사를 정말 못외우는 나는 한솔이가 가사를 외우는 걸 보면 늘 신기하다. 잠잘 때 늘 책을 읽어달라는 한솔이가 한동안은 이 CD를 계속 들으며 잠을 잤다. 평소에는 자기가 듣고 싶은 곡만 듣고, 잠자기 전에는 CD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게 된다. 

알고보니 유치원 통원버스에서도 이 노래들을 들려준다고 한다. 곡도 좋고 가사도 좋다. 한솔이는 가끔 동요에서 들리는 우리 악기 소리를 흉내내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뭔가를 알려주려는 노래가 아니라 우리의 자연과, 삶을 그린 노래들이라서 특히 더 좋은 것 같다. 

이원수님이나 이문구님의 동시에 곡을 붙인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백창우동요집이 더 좋다. 덤으로 각 CD마다 노래 반주가 3-4개씩 들어있어서 혼자 따라부리기도 좋다. 모든 게 반주가 포함되어 있는 게 아니라서 아이가 원하는 곡의 반주가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가사없이 듣는 곡도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 어릴 때 부르던 동요들보다 이 동요들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한솔이가 내가 어릴 때 부르던 '노을'이나 '섬집아기'같은 노래도 좋아하지만.  

나도 가끔 한솔이가 유치원에 가고 없을 때 이 동요집을 듣는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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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0-09-10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구입했는데, 그렇게 즐겨 들어지지 않네요. 음악과 워낙 친하지 않는 제 탓이지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도 들려주니 좋아하더라구요.

하양물감 2010-09-11 14:22   좋아요 0 | URL
한솔이는 이 cd의 노래들 다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