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달인>을 리뷰해주세요.
공부의 달인 - 학교에서 바로 통하는 공부 전략
신진상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어떤 사람을 공부의 달인이라고 부를까? 특별한 단서가 붙지 않는 이상 '성적이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시험성적'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참 씁쓸한 현실이지만, 아마도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공부란 것이 '학교 성적 혹은 각종 시험성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대한민국 학부모와 학생들이 공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특목고와 대학들이 공부 잘하는 학생을 뽑기 때문"이라고. 게다가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보다는 그 교육정책에 맞는 공부법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러다보니 "수월성과 자율,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력 신장을 강조하는 현 정부는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을 배려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정답이 있고 출제범위가 분명한" 수능시험에 대비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러나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이 특목고나 대학입시 때문에 공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을 배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이 책은 “학원가에서 국·영·수·사·과 각 과목의 대표 강사로서 인정받거나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 분들의 공부법을 담고 있는 인터뷰집”이다. 학교에서 바로 통하는 공부전략을 현직 교사(학교 선생님)가 아닌 사교육의 선두에 서 있는 인기강사들의 입을 통해 들어야 한다는 것과, “내가 1점이라도 더 따거나 한 명이라도 더 제치면 그만큼 노력한 결실을 맛볼 수 있는 분야”를 공부라고 말하는 저자의 입장이 나를 더욱 씁쓸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육여건과 교육정책을 무시할 수 없는 학생들과 학부모에게는 이런 공부법을 알려주는 책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의 달인은 공부를 즐기지 않으면서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사람, 즉 시험성적이 잘 나오는 사람을 말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기억법을 사용하고 있”(p.25)는데 ‘기억의 정교화’와 ‘부호화의 기술’, ‘주기적인 반복’등이 그것이다. 또한 공부에 있어서의 ‘사전지식’의 중요성과 ‘학습된 무기력’의 위험성도 짚어준다. 

 

공부의 달인들은 시간 관리의 달인들이며, 시험에 맞는 공부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시간 관리는 비단 공부에만 필요한 능력이 아니다. 학교 내신, 수능과 같은 국가시험, 대학별고사나 특목고 선발고사 같은 시험이 모두 같은 기준과 수준의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에 따라 다른 공부법이 필요하다. 시험에 맞는 공부를 하는 것은 시간 관리 속에 포함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언어영역은 모든 시험의 기본이 되는 것이므로 초등 혹은 유아단계에서는 국어를 우선으로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시험문제가 한국어로 출제되고 문제를 이해해야 답을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은 part1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이다. 저자의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공감할 만한 내용도 제법 있다. 

 

part2에서는 공부의 달인들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 부분이기도 하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인터뷰집이므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의 달인들이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어떻게 공부를 하면 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다른 이의 경험과 판단, 분석을 통해 보충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테니까. 그러나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학습법을 만드는 것이다.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분명 그 공부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변화를 살짝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법을 살짝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독자로 학부모보다는 중고등학생을 타깃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과, 그에 맞는 공부법을 실제로 적용해 봐야 하는 것은 학부모가 아니라 학생 자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의 공부법을 읽은 후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시험의 목표와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고 나면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사족달기.

지방에 살고 있고, 지방의 대학을 나왔으며, 앞으로도 지방에서만 살 것 같은 내가 이 책을 읽다 헉~! 한 부분이 있다. 앞에서도 “수학을 포기하면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의 입학을 포기한 것과 같다(p.36)”는 말이 있는데, 공부 못하는 애들이 가는 대학이 지방대학이냐 하는 생각을 갖게 했었다. 그런데 

“주변의 선생님이나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친구에게 질문하여 꼭 그 오류를 바로잡아나가는 과정이 없으면 그러한 유형의 문제는 항상 틀리게 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요즘 학생들에게, 특히 서울의 학생들에게 부러움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제가 공부할 당시 저는 지방 도시에서 공부해서 어디 물어볼 만한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없었거든요. 주변에 그런 질문을 할 사람이 많다는 것은 참 좋은 환경인 것입니다.” (p.192)

라니. 사교육이 가장 활성화된 곳과 사교육의 스타강사들이 있는 곳은 서울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방 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보다 더 좋은 환경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의 독자를 저자의 말처럼 학부모가 아닌 중고등학생을 타깃으로 했다면 더욱 이런 식의 발언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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