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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 딸과 함께 읽는 미셸 오바마 이야기
데이비드 콜버트 지음, 박수연 옮김 / 부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힐러리 클린턴과 미셸 오바마.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주목을 끈다. 남편이 대통령이라는 사실도 물론 크게 작용하겠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다. 대통령인 남편보다 더 똑똑하고 유능하다는 평가까지 받는 그녀들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왜 그녀들이 아니라 그녀들의 남편이 대통령인가 하는 점이라고 할까? 

그런데, 나는 그녀들에게서 느끼는 아쉬움과 함께 우리의 영부인들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왜 우리의 영부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인내의 세월을 겪은 지고지순한 여성의 이미지밖에 없는 것일까? 왜 그녀들은 정치가로서 혹은 전문직 여성으로서의 활발한 활동을 한 경력이 없을까? 물론 내가 아는 것은 우리의 영부인들에 대한 단편적인 모습뿐이기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힐러리나 미셸과 같은 이미지는 아니란 건 분명하니까. 

영부인들이 하는 일이 사회봉사나 하고 대통령 옆에서 들러리만 서던 시대는 이제 끝이 났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에서 여자로서 살아가기가 얼마나 팍팍한 것인가를 자주 이야기한다. 그런데, 미셸 오바마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미셸은 여성이면서 게다가 흑인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여성이면서 흑인이라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가진 전문직 여성으로서,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낸 아내로서,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서 당당하게 살아왔다는 것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읽게 된다. 

물론 미셸에 대한 평가는 섯부르다. 그녀가 퍼스트 레이디로서 어떤 활동을 하는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평가는, 지금까지 살아온 그녀의 인생에 대해서이다. 미셸 역시 기회 앞에서 주춤거리지 않았다. 그녀가 주어진 삶을 수동적으로 살아왔다면 지금의 그녀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앞에서 그녀는 기죽지 않았다. 그것이 그녀를 더욱 당당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이 책은 '딸과 함께 읽는 미셸 오바마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지만, 지금 현재 자신의 삶이 불공평하다고 여기거나 자신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이라면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다. 기회는 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붙잡아야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겠지만, 힐러리에 관한 여러 책들도 함께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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