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기술>을 리뷰해주세요.
많은 육아서적들을 읽었다. 화를 내지 마라, 꾸중보다는 칭찬을 하라,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어라 등등. 그렇지만, 막상 현실로 돌아와 아이와 하루를 보내다보면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대로 할 수 없다는 것에 괴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점점 잔소리도 늘어났다. 잔소리는 정말 듣기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잔소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잔소리 안에는 대화나 경청, 칭찬과 꾸중 같은 교육에 필요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잔소리’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란 점은 여기서 드러난다. 분명 잔소리 속에는 교육적 요소가 들어 있다. 잔소리를 정의하자면, 의미를 한두 문장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말을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감정, 요구 정도, 습관 등에 의해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로, 듣는 사람은 별로 귀담아듣지 않는 말이라고 한다. (p.25) 즉, 잔소리를 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듣는 사람에게는 귀찮거나 짜증나는 소리일 뿐이다. 부모들은 자신이 하는 이야기가 잔소리가 아니라 대화라 여기는데, 자녀들은 그것을 잔소리라고 받아들인다. 왜일까? 이럴 때는 혹시 자녀와 대화를 나누다가 끝에 ‘공부’라는 단어를 말하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대화와 잔소리를 섞어서 한다고 봐도 좋다. 그렇다면 잔소리 속에 포함되어 있는 교육적 요소를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잔소리를 적게 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부모의 바람을 전달하려면 먼저 내 아이에게서 좋은 점을 보려고 해야 하고, 일부러라도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잔소리라는 것이 부모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자녀가 행동하거나, 부모가 원하는 대로 따라 주지 않을 때 하기 마련이다. 내 아이에게서 칭찬할만한 점을 많이 발견한다면 잔소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자녀를 교육대상으로 바라보지 말고 서로 교감하는 상대로 보면 모르는 것을 서로 보충해가는 동등한 관계가 되므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부모가 자녀를 대할 때 자신이 자라던 시대와는 상황이 달라졌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어린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자녀와 부모 사이에서도 필요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칭찬도 기술이 필요하듯이 잔소리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잔소리를 하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가장 좋지만, 만약 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효과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잔소리 기술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잔소리 기술이란 바로 ‘대화’의 기술이며 ‘칭찬’의 기술이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내 아이를 믿게 되면 자연스럽게 잔소리를 덜 하게 된다. 그러니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많이 해야 할 말은 잔소리가 아니라 바로 이 말이어야 한다. “애야, 나는 너를 믿는다.” p.106
이 책과 더불어 읽을만한 책으로는 아래의 두 책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