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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ㄱㄴㄷ - 글자그림책 ㄱA1 ㅣ 그림책은 내 친구 13
이지원 기획,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논장 / 2005년 4월
평점 :
생각하는 ABC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보니, 이 책에 대한 기대감도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책이었다. 물론 이런 책을 기획하고 시도했다는 점은 높이 사고 싶다.
먼저 ABC와 같은 알파벳은 그림이미지와 글자가 잘 어우러졌던데에 비해 ㄱㄴㄷ은 그러지 못한 것같다. 곡선보다는 직선이 많은 자음의 특징상 그림에 많은 제약이 따랐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의 평점을 후하게 주지 못하는 이유는 ㄱ으로 시작하는 단어보다 '가', '고'등과 같이 모음과 결합된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배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그림은 책 제목대로 ㄱㄴㄷ~과 같은 자음만 존재한다. ㄱ속에 포함된 단어는 자음의 모양만을 강조하고 있다. 자음과 모음은 따로 떼어서가 아니라 함께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아쉬움은 자음만 강조되었다는 점, 두번째 아쉬움은 자음과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들이 어떤 법칙도 순서도 없이 나열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림 순서와 단어의 순서가 다르다.
'기차, 고양이, 가위'가 그려져 있는 그림 아래 가운데에는 가로로 '가위, 기차, 가시'라는 단어가 있다. 무슨 의도로 그림의 순서나 위치와 상관없이 단어들을 나열했는지 모르겠다. 분명 이런 식의 단어배열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터인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힌트라도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세번째 아쉬움은 생각하는 ABC처럼 한쪽에 하나의 단어가 들어가는 형태를 취하지 않고 한쪽에 8개나 되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ABC책은 사전의 형태를 띄는데 ㄱㄴㄷ책은 그냥 그림책이다. 그래서일까 한장 한장 넘기는 재미도 없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한솔이는 ABC의 그림에는 연필을 들고 따라그리기도 하는데 ㄱㄴㄷ책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왜일까? 아마도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분명 이 책은 장점도 존재하는 책이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아쉬움이 더 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