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로 이루어진 세상
장미셸 코르티.에두아르 키에를릭 지음, 안수연.박인규 옮김 / 에코리브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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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도적으로 과학책 몇 권은 꼭 읽으려고 한다. 사실, 학생시절에는 생물을 제외한 화학이나 물리, 지구과학 같은 과목을 좋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과학을 안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래서, 1년에 한 두권쯤의 과학 서적은 꼭 읽어보는 편이다.

때로는 지인의 서재에서, 때로는 사회적 이슈에 의해 선택하기는 하지만, 에코리브로의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과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그리고 지금 읽은 물리로 이루어진 세상의 경우는 자발적인 선택으로 읽은 책이다.

일단은, 복잡한 공식 없이 서술된 형태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공식, 은 계산을 통해 정답을 이끌어내기는 하지만, 왜 그런 공식이 나오게 되었는지, 실제 이러한 공식들은 어떤 분야에서 활용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기 힘들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책들이 나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도 쉬운 책은 아니다. 공식 없이 어떤 현상이나 작용을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쉽게 여겨졌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책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과학이 생활 속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를 알게 해준다.

냉장고에 꼭 필요한 아주 효과적인 냉매라는 '냉각혼합물'은, 때마침 고장난 냉장고 때문에 속이 상해있던 터(그 유명한 지x냉장고 as신청했더니 일주일 뒤에 방문하겠단다.)라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그렇다고 우리집 고장난 냉장고를 내가 고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하하하.

'검은 색 옷을 입는 베두인족'은, 나의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해 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음음. 체형상 밝은 색 보다는 어두운 색 옷이 많은 나로서는 여름에도 검은 색 옷을 입으면서도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이야기라고나 할까?

'집안에서 일어나는 방전'과 '수분흡착기'는 생활 속 물리이야기이다. 올림픽이 오늘 개막한다고 하는데 엄청난 불꽃놀이가 예정되어 있다하니 '하늘을 수놓은 300개의 불꽃'을 통해 알게 된 불꽃놀이의 원리와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를 통해 육상 경기 세계 신기록의 비밀, '경이로운 활쏘기 기술'도 관심있게 읽혀진다.

이렇게 나의 관심과 생활과 아주 밀접한 부분에 있어서는, 나의 독해력(?)도 아주 제대로 힘을 발휘해주었지만 나머지 부분은 사실 좀 헤맸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수학도 그렇고 화학도, 물리도 왜 배우는 지를 몰르겠다고 투덜되던 학창시절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이렇게 생활 속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학의 힘을 알고 나면 어느 정도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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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8-08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물을 '제외한' 과학 과목은 좋아하셨다구요~
사실 중고등학교 때 생물 좋아하는 사람이 특이한거죠. 저도 생물 선생님때문에 좋아했지 뭐, 과목이 그닥 끌렸던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
이런 책들은 기획의도와 내용은 참 좋은데 번역 과정을 거치면서 내용이 변질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세실 2008-08-1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의도적으로 과학책을 멀리 합니다. 학창시절에도 고전했습니다. ㅎㅎ
그러면서도 우리 애들에게는 이과적인 성향을 기대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