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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1제1부 - 국내편
최현규 / 포레스트 / 1997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모스(MOSS)
저자 : 최현규
출판 : 포레스트
날짜 : 2002. 2. 14.
퇴마록 과 비슷하지만 앞의 것 보다 먼저 읽은 책이 있다면 추억의 명작 모스(MOSS)를 꼽는다. 퇴마록을 처음 읽은 것은 중3때였고, 모스를 읽은 것은 아마 중2때 도서관에서 방학 때마다 책을 읽으면서였지 싶다.
한창 심령학 적인 것에 심취해져 있던 본인. 심심하고 읽을 만한 책이 안보이던 어느 날. 도서관에서 한 권의 책이 시선을 끌었었다. 대체적으로 빨간색 표지로 '멘데스의 염소(염소 머리의 두 뿔과 귀, 턱의 꼭지점을 연결되어 사탄을 상징하는 역오망성의 마크)'가 그려진 책자였다. 빨간 색을 싫어했지만…… 알 듯 모를 듯 끌리는 매력은 어쩔 수 없었다.
그 당시 본인에게 있어서 정말이지 선정적이고 잔인한(요즘은 흔히 엽기적이라는 표현을 사용) 표현력 때문에 책을 덮을까도 했지만 나름대로 끌리는 문체와 사회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고발하는 듯한 느낌 때문에 그냥 읽고 말았다. 문제가 있었다면 도서관에 있는 책은 어떤 XX같은 사람으로 인해 2권까지만 말짱하고 3권이 박살이 나 있어서 포기해 버렸다.
그리고 세월은 흐른다. 그러던 어느날 서점에서 그 문제의 책을 발견했다. 다시 출판되어서 디자인이 바뀐(그래도 멘데스의 염소가 인쇄는 되어 있었다) 책. 거기에다가 예전에는 없었던 그 뒤의 이야기까지 있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국내편'과 '세계편'으로 총 6권이 되었다는 것이다.(꼭 퇴마록 같다. 웃음)
아 여담이 너무 길었는 듯. 그럼 간략하게 작품에 대해 적어보겠다.
국내편에서는 MOSS라는 전 세계적인 대기업이 나온다. 그리고 그 그룹으로 인한 음모의 단면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의 배경은 한국. 시작은 '검은미사'가 장식을 한다. 스포츠 신문 연예부의 문영환이라는 기자에게 걸려오는 이상한 전화.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의문의 사건이 꼬리를 문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되는 문 기자. 표면적으로 아주 잘 위장된 문 기자의 죽음에 그의 후배 송 기자(송지훈)가 이상한 냄새를 맞고 뒷조사를 감행한다. 그러면서 피어나는 강 기자(강수미)와의 사랑. 그리고 위험. 죽음이 그들을 위협해 오는 것이었다. 숨막히는 추격. 그리고 점점 드러나는 진실과 연이은 은폐공작.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마침내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음을 선물하려는 악과 싸워 이긴다. 그리고 이야기는 악을 제거한 선이 사회라는 현실 속에서 비운의 운명으로 묻혀버리는 것으로 일단락을 맺는다. 대중문화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사타니즘에 물들이는 MOSS. 이 책을 읽어보면 단순한 공포소설이라기 보다는 사회문화수용에 대한 비판의식이 강한 글로도 보인다.
세계편(모든 것을 보는 눈―All seeing Eye, 피라미드 모양에 가장 위에 사람의 눈이 그려져 있다. 미화 1달러에 보면 그려져 있다.)에서는 MOSS라는 그룹의 실체적인, 즉 전세계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예언된 천년왕국과 적그리스도 '666'의 실체, 교황청과 MOSS와의 보이지 않는 전투, 그리고 그 사이에서의 오해로 인한 주인공들의 외로우면서 괴로운 싸움. 세월은 흘러 국내편 때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거의 지워졌다. 한동안 조용해진 괴 사건들. 하지만 이상한 사건들이 세상에 조용히 발생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1999년 7월의 달은 찾아오는데…….
퇴마록의 입김이 강해서인지 MOSS는 그리 인기작은 되지 못했다. 하지만 퇴마록 보다도 더욱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난 이 작품(MOSS)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을 읽다보면 어떻게 봐서는 자료집을 보는 듯한 느낌도 적지 않게 있다. 하지만 다른 작품과는 달리 난잡하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 오리려 많은 자료를 사건의 긴박함 속에 잘 녹여 그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 같다.
……또 말이 빙빙 도는 느낌이 든다. 그럼 여기서 작품의 소감을 적고 이만 접기로 한다. 최근 모 방송에서 문화적 신드롬(Syndrome : 어떤 공통성이 있는 일련의 병적 징후를 총괄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증후군이라고도 한다.)에 대해서 방송을 한 적이 있었다. 대중문화를 겨냥한 유행들(잠시 유행했다가 사라지는 대중문화). 또한 모습은 다르지만 사회의 분위기를 움직이는 여러 사건들(전쟁이나 오일 쇼크 세계적 이슈 같은 일들). 그런 일들을 비판적인 눈으로 볼 것을 이 작품 MOSS는 경고하고 있다.
개성을 가지도록 노력하자. 이끌림만을 추구하는 통합화되는 세상에서의 왕따. 그렇다. 나는 왕따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현실을 올바르게 직시하는 능력을 가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Ps. 이 것을 작성할 당시의 나는 알 수 없는 기분으로 복잡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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