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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 - [할인행사]
샘 레이미 감독, 케이티 홈즈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기프트 The Gift, 2000
감독 : 샘 레이미
출연 : 케이트 블랑쉬, 지오바니 리비시, 키아누 리브스, 케이티 홈즈, 그렉 키니어 등
등급 : 15세 이용가
날짜 : 2002.02.16.
가족이 심심하다고 하면…… 가족이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면…… 그리고 시원한 음료수가 아니라면…… 본인에게 비디오를 빌려오라고 한다. 영화를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이다. 뭐 본인은 전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또한 그런 것이 싫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다들 본인에게 기대를 하고 있는데.
아버지는 펑펑 터지는 액션을 빌려 오라고 하신다. 하지만…… 본인은 오늘 또한 공포, 스릴러, 심령학 등이 적절히 섞인 작품을 빌려온다.
오늘 빌려온 비디오는 공포스릴러. 제목(The Gift)을 직역하자면 선물이지만, 빌려온 비디오의 내용상 '선물 받은(또는 저주 받은)능력'이러고 해석 하면 좋을 듯하다.
뭐 안 그래도 본인도 답답했고, 또한 끌리는 제목이었기에 기회가 주어진 마당에 일단 야단 맞는 샘 치고 빌려 왔다. ……역시 느낌대로 일까? 오랜만에 괜찮은 공포영화를 빌려본 뿌듯한 느낌이 든다.
대강의 시나리오를 적자면 이렇다.
현대에 살고 있는 한 점성술가의 이야기이다. 남편을 잃고 세 아들을 훌륭하게 키우는 엄마. 그녀는 마을에서 사람들에게 ―카드로―점을 쳐주며 그 대가로 선물과 사례금을 받으며 조용히 살고 있는 가정주부이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의 학교 문제로 인해서 학교를 찾아간 엄마. 선생님과 그의 약혼녀를 만나고 그들에게서 어떤 비전(vision)을 경험한다. 몇 일 뒤 발생하는 의문의 실종 사건. 실종된 약혼자를 찾는 마지막 수단으로서 주인공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비전을 보게 되고 결국 약혼녀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사건이 종결된 무렵. 주인공은 또다시 죽은 자의 비전을 보게 되는데…….
흠……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뭐랄까? 불쌍하다라는 것일까? 보기 싫어도 볼 수밖에 없는 끔찍한 비전들. 사람들의 손가락질. 다른 이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들이기…… 보이는 증거가 없는 현상들 이기에 언제나 묵살되는 진실들. 허나 주인공은 진실을 밝혀달라는 영혼의 부탁으로 인해 공포에 시달린다.
한 면으로는 우리나라 무당들의 모습을 보는 듯도 했다. 신내림을 받지 않으려다가 가족이 몰살당하는 불쌍한 존재. 사회 속에서 멸시를 당하는 사람들. 그래도 필요할 때마다 희생당하는 사람들. 사소한 것을 무시하고 눈에 보이는 것을 믿으려 하고 사람과 사람의 믿음이 약해진 현실에서 소외당하는 사람들. ……하긴 요즘 세상에 사이비도 많으니 그것도 문제지. 쩝.
이 영화는 이런 점성술가의 불쌍한 삶은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의지로서가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는 불쌍한 영혼들을 위로해 주어야 하는 삶. 그리고 현실에서 외면당하는 슬픔. 슬픔을 달래기 위해 살아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당신도 점을 치기를 원하시는 가요?"
"당신의 미래를 알고 싶으신가요?"
"당신의 과거를 알고 싶으신가요?"
"왜 고통 받는지 알고 싶으세요?"
"점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랍니다."
갑자기 이런 말이 떠오른다.
점. 알 수 없는 앞으로의 일 때문에…… 또한 알지 못하는 막연한 불안함 때문에 무엇인가에 의지하려 하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너무 집착했기에 그들은 불안한 소망으로 인해서 스스로 망해가는……(뭐 뭐지. 이 영화에 관련된 소감은 여기에 그만 하겠다. 조금만 더 생각하다가는 본인이 이상해지겠다. 쩝.)
Ps. 영화 메트릭스(MATRIX)에 나오던 키아누 리브스의 또 다른 얼굴을 보니 느낌이 새로웠다.
TEXT No.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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