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 씨 이야기 - 나는 만화인이다
박무직 지음 / 시공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박모 씨 이야기-나는 만화인이다, 2003
저자 : 박무직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9.04.29.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기 마련이다.”
-즉흥 감상-




  북카페 실험기지의 막바지 공사로 인해 한동안 감기록이 뜸했다지만 어째 영상물에 대한 기록들만 계속되었다는 기분이 들었던지라, 이번에는 그동안 읽은 책들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기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책 자체가 어떤 이야기의 흐름을 가졌다기보다는 어떤 특정한 사례를 기록 정리한 것의 모음이라는 기분이 들었던지라 줄거리와 같은 정리는 힘들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맛보기로 조금 적어보자면 ‘청소년보호법’의 중심에 있었던 문제의 작품을 통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논의와 해적판 만화를 통한 시대상황의 고발, 그리고 그런 탄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의 역사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얼어나기가 위한 만화인들의 이야기가 실제 하는 작품들과 소개되어진 [만화와 만화이야기], 다분히 이론적으로 보이지만 분명히 한번 즘은 생각해봐야할 장르에 대한 오해와 인터넷 만화가 있기까지의 만화의 역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미래로의 논의 등인 [만화이야기와 만화 논쟁]이 되겠습니다만, 역시 자세한 것은 집적 책을 통해 읽고 생각해봐주셨으면 해보는군요.




“권수가 많은 책이 좋은 책이다. 후루룩 이기 때문에.”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문장을 어떻게 받아들이실까나요? 저는 나름대로 리뷰랍시고 감상문을 무한으로 이어달리는 중이라서인지 그동안 ‘대중 환상문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또 어떤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느낌의 화살이 박히는 작품이 없어서…….’라며 대답을 회피하고 있었는데요.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깔끔한 맛이 없이 이야기만 쭈~욱 늘어지는 작품들을 많다는 인식이 서버렸으며, 국내 작가들 보다 외국 작가들의 작품에 더 호감을 가지고 있다 보니 ‘대여점 작품의 기피’에 대해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책을 통해 어렴풋이 감지하고 있었던 문제점에 흐릿한 시야를 바로잡아볼 수 있었는데요. 물론 이 책은 ‘만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지만 ‘소설’또한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네? 아아. 잘 알고 있습니다. 위의 문장 자체도 서두결미를 생략하고 가장 충격적으로 와 닿았던 부분을 옮긴 것이기에 오해를 하셨다면 죄송하며, 저 역시 나름대로 창작자로서의 과거로 출산의 고통(?)을 모르는 것은 아니기에 이 작은 나뭇잎 한 장에 토 달기보다는 한그루의 나무 아니, 거대한 숲을 바라보는 마음으로서 흥분을 가라 앉혀주셨으면 해 보는군요.




  으흠? 흥분하지 말하던 저 자신이 오히려 흥분해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전에도 언급을 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식적으로 900회를 넘어선 이 기록이 있기 전까지 나 잘났다는 기분으로 그림일기도 그리고 중편으로 소설도 마침표를 찍어보는 등 작품 활동을 해왔었는데요. 처음에는 ‘얼음의신’이라는 이름으로 현재의 ‘무한오타’에 이르기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판단중인 저로서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생각하며, 이렇게 앞서 험난한 길을 걸어가신 대 선배님의 기록을 읽으면서는 현재의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건 간에 자신의 이름에 책임감을 가지고 서두르지 않는 동시에 포기를 모르는 존재로서 계속 걸어 나가야 함을 새삼스레 재인식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네? 이거 만화책이 아니었냐구요? 오오! 이런 질문을 하실 정도면 당신의 박무직 님의 작품을 어느 것 하나라도 만나보신 분으로 알아 모실렵니다. 아무튼, 이 책은 잡지 등에 칼럼 비슷하게 실려 있던 것들을 모아 책으로 묶은 것으로서, 다른 매체를 통해 일부분이라도 먼저 만나보셨다면 그 뒷이야기가 같이 첨가되어져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거기에 단편이나 스케치 등의 그림들도 같이 수록되어져있으니, 다른 건 몰라도 만화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해본다는 것으로서, 이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오오! 스티븐 킹 님의 소설 ‘늑대인간 Cycle of the Werewolf, 1984’을 입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TEXT No.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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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쿼런틴
스티브 해리스 외, 존 에릭 도들 / 소니픽쳐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쿼런틴 Quarantine, 2008
원작 : 자움 발라구에로, 파코 플라자-영화 ‘알.이.씨 [●Rec], 2007’
감독 : 존 에릭 도들
출연 : 제니퍼 카펜터, 스티브 해리스, 제이 허난데즈 등
등급 : R
작성 : 2009.04.19.




“차라리 ‘[●Rec]2, 2009’를 기대하겠소!!”
-즉흥 감상-




  앞서 기록했던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의 감기록 마냥 한꺼번에 달려본 대기목록 지우기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무엇인가를 녹화하려는 듯 카메라테스트를 해보는 한 여인과 한 남자의 목소리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몇 번의 재촬영 끝에 배경을 소방서로 ‘야간 근무’라는 리얼리티 프로를 녹화중이라는 것을 알리게 되는데요. 고대하던 출동상황이 발생하지 않자 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던 그들이 결국은 출동현장에 동참하게 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먼저 경찰이 도착해있는 어떤 아파트에 도착하게 된 소방관과 촬영 팀은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문제의 집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목격하게 되는 ‘무엇’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자 건물을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외부로부터의 ‘격리조취’가 발동하게 되고 안에 남게 된 이들은 모든 통신수단과 탈출에 엄격한 통제를 받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사건의 전말 속에서, 생존자들은 차례로 ‘무엇’이 되어갈 뿐이었는데…….




  음~ 이 작품을 신선하고 재미있게 보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저는 지겨워죽는 줄 알았습니다. 도데체가 먼저 만나본 ‘[●Rec]’와 무슨 차이가 있단 말입니까? 아하! 출연진들의 언어와 영화의 국적이 달라져 있었군요? 그것 말고는요?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미국’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시 만든 이번 작품보다는 원작이 더 사실적인 영상을 담고 있었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이번 작품을 보신 분들께 이런 저의 마음을 담아 원작을 보라고해도 별로 차이가 없는 화면만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기에 ‘차라리 원작을 보세요!!’라고도 말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애인님으로부터 들은 ‘[●Rec]2’를 기다려보겠다고 했지만, 원작과 이 작품 사이에 갈등을 느끼시는 분계시다면 이왕이면 원작을 챙겨보실 것을 적극 권장해보고 싶어지는군요.




  이 작품은 카메라맨의 시점이라기보다는 카메라의 시선으로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격리된 이 환경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밖에서 알 권리가 있다 부르짖으며 계속되는 촬영이 있게 되었는데요. 문득,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많은 비밀과 함께하고 있는 것인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비밀이 없이 모든 것이 공개된 삶이었다면 어떠한 끔찍한 상황이라도 그 충격을 빨리 극복하여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전력을 다하지 않을까…생각을 했다가도 ‘지구가 멈추는 날’을 보고난 뒤로는 일단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초인적인 능력을 발현하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라면 역시 후속작을 기다려 봐야하는 것이 아닐까 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런 ‘기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분명 알권리가 있다 하여도 현재의 시점에서 이런 기록이 사실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만 천하에 공개가 되었다면, 그리고 ‘무엇’에 물리면 자신 또한 ‘무엇’이 되어버리고 만다면 어떻게 반응하게 될 것인지요? 수없이 많이 만들어진 이런 작품들을 통해 ‘무엇’의 목을 베고 화기를 이용하면 어떻게 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단 일반인의 총기 구입과 사용에 대해 국민정서적인 부분에서 일치 하지 않는 다는 것 등. 우리나라의 시점에서는 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그럼, ‘[●Rec]2’가 세상에 공개된다며 이 ‘쿼런틴’ 또한 두 번째 이야기가 쌍둥이마냥 제작되는 것은 아닐까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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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멈추는 날 - 아웃케이스 없음
제니퍼 코넬리 외, 스콧 데릭슨 / 20세기폭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
원작 : 로버트 와이즈-영화 ‘지구 최후의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1951’
감독 : 스콧 데릭슨
등급 : 12세 관람가
출연 : 키아누 리브스, 제니퍼 코넬리 등
작성 : 2009.04.18.




“역사란 되풀이되기 마련이라지만, 저런 식의 진화는 거절하고 싶은데…….”
-즉흥 감상-




  언젠가 그리고 어디에서였던가 어떤 영화의 예고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매트릭스’를 통해 인식해버리고 말았던 연기가자 그저 매력적으로 심문 당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자 그만 보고 싶어져버렸었는데요. 여차저차 기회가 잡히지 않던 어느 날. 대기목록을 지워버리고 싶다는 미칠 듯한 충동에 의해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잔잔하게 흩뿌려진 천체의 보석을 품은 검은 공간의 모습에 이어, ‘1928년 인도, 카라코람 산맥’이라는 설명과 함께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어둠에 잠긴 산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등반 장비를 점검하던 한 남자가 어떤 빛의 현상을 목격하는 것으로 거대한 빛의 구체를 만나게 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프린스턴 대학, 현재’라는 설명으로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미생물에 관련된 수업을 지도하던 교수님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도 잠시, 국가차원의 긴급 상황으로 강제 소환 당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우주 저 멀리로부터 거대한 ‘무엇’인가가 정확히 지구를 향하고 있었으며 충돌할 가능성이 있기에 그것을 막기 위한 사람들 중 한명으로서 소집된 것이었는데요.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던 사람들 앞에 결국 지구의 축소 본처럼 생긴 빛나는 구체가 무사히(?) 착륙하게 되고, 그 안에서 나오던 사람의 형상이 있게 되었지만…….




  크핫핫핫핫핫!! 아아. 진정하고 그 이유를 달아봅니다. 이번 작품을 만났던 당시에 이미 저의 뇌가 그 회전을 멈추었다고 할 수 있었지만 작품을 보는 내내 별다른 생각 없이 그저 편안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저 놀라고 말았습니다. 어디에선가 ‘뇌 회전이 멈췄던 106분’이라는 평가를 읽었던 것 같은데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니 일단 넘어가고, 으흠. 개인적으로는 ‘무난하게 만족’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연속극인 ‘스레쉬홀드 Threshold, 2005’를 만나고 나서인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도 결말이 없었던 그 작품에 비해 이건 그나마 나름대로 마침표가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인 동시에 그저 초연한 모습을 매력으로 연기에 임하는 키아누 형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만족’이라 그 평가를 내려 보는 바이군요.




  글쎄요. 내용 자체만 보면 인류의 멸망을 다룬 이때까지의 이야기들과는 달리 화끈한 액션도 없고 CG로 무장한 듯한 연출에서 많은 실망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라는 작품처럼 말도 안 되는 경고와 선택권을 묵살하며 일순간 쓸어버리는 것도 아닌, 분명 선택의 가능성까지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근시안적인 자세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인간의 오만함을 잘 묘사하고 있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로서 이어지는 절대적인 파괴행위와 그것을 막아보고자 했던 노력 등에서 말해지는 철학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었지만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되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여운마냥 남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뜬금없이 나타난 ‘무엇’속에서 사람이 나타나 생존의 선택권을 주었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랍시고 일단 가둬버렸더니 ‘이미 선택 되어버렸다’며 인류를 쓸어버리기 시작하는 모습이 마음에 안들었다구요? 글쎄요. 어떤 작은 상황이라도 극단적으로 확대될 경우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음은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것이었다지만, 우주를 넘나드는 능력으로 수고스럽게 찾아와 너무나도 친절하게 경고를 해주는 존재가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만남의 시간을 선물해준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그럼, 애인님께서 원작 영화를 구해주셨으니 조만간 즐겨보아야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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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 만화교실
박무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무일푼 만화교실, 1996
저자 : 박무직
출판 : (주) 서울문화사
작성 : 2009.04.05.




“당신만의 뇌관雷管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아아. 지난시간을 회상하게 하는 것들이 대부분 아름다운 추억에서 이어지는 고통을 유발한다지만, 몇 안 되게 달착지근한 추억으로만 떠오르게 하는 책이 한 권이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작가는 표현한 권리가 있다. 인간은 볼 권리가 있다.’는 것을 중심으로 이 책이 나올 당시의 한국 만화가 처한 현실을 알리는 [여는 글]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소녀와 그런 그녀와 독자들에게 강의를 맡게 되었다는 청년에 기타 출연진들이 차례로 소개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각 챕터별로 [기본재료 & 소품], [그리기], [스크린톤] 그리고 [부록편]으로서, 그저 험난하게만 보이는 만화가의 길이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었는데…….




  위의 요약에서는 ‘소녀’와 ‘청년’이라고 적어두긴 했어도, 이야기의 배경과 각각의 배역들이 요정들의 삶으로 설정되어있었는데요. 네? ‘TOON’에도 장길산 형님의 만화교실이 있었지 않냐구요? 으흠. 네.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한 작은 강의였을 뿐, 이번 책은 실질적인 기술을 다룬 책으로 저를 만화의 세상으로 소환해버린 교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같은 제목으로 ‘New’와 ‘2006 전면개정판’이 나와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으니 그저 궁금해집니다.




  ‘표현의 자유’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말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권리? 아니면 억압과 통제의 반대? 그것도 아니라면 헌법에 나와 있는 국민의 기본권? 개인적으로는 강철의 날개라는 비유로 곳 잘 이야기하는 ‘책임’의 또 다른 이름이라 생각하는데요. 일명 ‘초딩’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악플러 분들은 익명성을 보호막으로 생각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지독히도 할 일이 없으신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런 행위를 통해서라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으신 가엽고 소외된 영혼을 소유한 분이신지는 몰라도 자신의 말 한마디가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일말의 책임을 느끼시지 못하는 듯한 모습에서 별로 상대하고 싶은 기분이 안 들더군요.




  네? 저번부터 한때나마 만화를 그렸다느니 자랑을 하면서 정작 제 그림은 어디에 있냐구요? 자자. 진정하시고, 문학커뮤니티나 서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 감기록을 마주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게 되었지만, 당장의 눈앞에 보이는 글자들에서 시선을 돌려 블로그나 미니홈피의 카테고리를 쭉 훑어봐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최근 들어 그림에 손을 대지 않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인데요. 군 생활 때야 심심해서라도 그림을 그렸었다지만, 요즘은 일과 북카페와 애인님께만 정신력을 집중한다고 휴식기에 들어가 있다고만 해보렵니다.




  으흠.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는 것이 개인적인 이야기만 잔뜩 적고 말았는데요. 그렇다고 딱히 더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는 작가의 캐릭터가 주연급 조연으로 직접참여(?)했다는 것 말고는 실제 작품을 통해서만이 무엇이든 느끼고 얻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럼, 유념하셔야 할 것으로, 이 책만을 ‘진리의 돌’로 생각하지 마시고 하나의 ‘디딤돌’로서 참고하시기를 바란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아. 위에서의 ‘뇌관雷管’이란 ‘포탄이나 탄환 따위의 화약을 점화하는 데 쓰는 발화용(發火用) 금속관’을 말하는 명사입니다. 저에게는 만화를 그리는 것에 용기를 준 ‘뇌관’으로 이번 책을 말 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의 삶에 어떤 것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TEXT No.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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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해설집 - 국내편.세계편
이우혁 지음 / 들녘 / 1995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퇴마록 해설집-국내편․세계편, 1995
엮음 : 이우혁
출판 : 들녘
작성 : 2009.04.04.




“혼세편․말세편 해설집은 안 나오는 건가요?”
-즉흥 감상-




  쿤츠 님 작품 이어달리기도 일단락되었겠다. 이번에는 저를 독서의 세계로 소환하신 이우혁 님 작품의 이어달리기에 재도전(?)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럼 ‘퇴마록 혼세편’에 들어가기 전의 몸 풀기로 읽어보게 된 책이 있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으흠. 하지만 소설과 같이 어떤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책이 아닌, 자료집마냥 앞서 소개한적 있는 국내편과 세계편에 수록된 각각의 이야기들에 나오는 단어나 소설 상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데 있어 이해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해를 방지하기 위한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되어져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주석’의 개념을 뛰어넘은 지식의 집결체라는 기분이 드는 순간 이우혁 님 만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고 감히 칭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자료집이라. 그러고 보니 일본의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에 익숙하신 분들께는 ‘설정집’과 비슷하다고 하면 이해가 쉬우실지 모르겠는데요. 그냥 설정집이라고 말하기에는 수록되어있는 내용자체가 무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거기에 각 장르문학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구축해놓은 놓은 규칙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펼쳐지는 상상의 나래에 나름대로의 논리를 부여하여 머리를 싸매고 정리해놓은 것이 아닌, 마음만 먹으면 논문이라도 하나 작성해볼 수 있을 정도로 실존하는 자료들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여 하나 가득 담아두셨다는 점에서 그저 감사함의 마음을 보내보고 싶어질 따름입니다.


  혹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으로 나름대로 글 좀 쓰신다고 자신하시는 분 있으신가요? 저도 한때나마 자기 잘난 기분에 소설이라는 것을 연재해보며 짧게나마 마침표를 찍어본 일이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저만의 환상을 열심히 기록으로 써내려갔지만 얼마 안가서 자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버렸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만족할 만큼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발에 땀이 날 정도로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 정리,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요. 자자. 진정하시구요. 왜 이런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는가하니, 아직도 간혹 ‘픽션’을 ‘상상이나 망상’정도로 생각하여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는 보편적 지식만을 기본으로 하여 ‘나는 잘났다!’라는 기분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과 접촉이 있던 지라 이렇게 화가 나다가도, 으흠. 저 자신 또한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그저 부끄럽게 미소지어볼 뿐입니다.




  네? 그런 거야 어찌되었건 다른 환상문학은 안 읽느냐구요? 이번 작품도 그렇지만 홍정훈 님의 ‘월야환담’ 시리즈와 윤인완 님의 소설 ‘아일랜드’, 문성실 님의 ‘신비소설 무’, 이영도 님의 작품들을 조금 읽어보았으며 다른 작품들도 추천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만, 사실 근례로는 국내작가진의 환상문학을 거의 읽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사람이 자기 취향에 따라 읽어 들어가야 재미있기에 다른 분들께는 “이거 요거 읽으세요!”강요하지 않습니다만, 저보고는 어떻게 아직 이런 걸 안 읽어볼 수 있냐고 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으신데요. 남이 다 읽어서 나도 읽어보니 재미있더라고 길거리의 전도사분들 마냥 맹목적인 시류편승을 강요하시는 분들께는 이런 환상문학을 포함한 기타의 다양한 장르문학을 읽어보신 적은 있으신지 오히려 물어보고 싶습니다. 나름대로 시대와 정신의 장을 마련하셨던 스티븐 킹 님이나 딘 R. 쿤츠, 앤라이스, 필립 K. 딕, 아이작 아시모프, 스즈키 코지 님 등의 작품들을 말이지요.




  아아. 너무 흥분한 나머지 양서와 악서에 대한 이야기까지 적어버릴 뻔 했습니다. 아무튼, 으흠. 글쎄요. 언젠가 국내의 환상문학도 읽어보긴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저의 심장에 ‘느낌의 화살’을 꼽으신 분이 다른 국적을 가지고 계시다고만 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911
 
[CAFE A.ZaM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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