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멈추는 날 - 아웃케이스 없음
제니퍼 코넬리 외, 스콧 데릭슨 / 20세기폭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
원작 : 로버트 와이즈-영화 ‘지구 최후의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1951’
감독 : 스콧 데릭슨
등급 : 12세 관람가
출연 : 키아누 리브스, 제니퍼 코넬리 등
작성 : 2009.04.18.




“역사란 되풀이되기 마련이라지만, 저런 식의 진화는 거절하고 싶은데…….”
-즉흥 감상-




  언젠가 그리고 어디에서였던가 어떤 영화의 예고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매트릭스’를 통해 인식해버리고 말았던 연기가자 그저 매력적으로 심문 당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자 그만 보고 싶어져버렸었는데요. 여차저차 기회가 잡히지 않던 어느 날. 대기목록을 지워버리고 싶다는 미칠 듯한 충동에 의해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잔잔하게 흩뿌려진 천체의 보석을 품은 검은 공간의 모습에 이어, ‘1928년 인도, 카라코람 산맥’이라는 설명과 함께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어둠에 잠긴 산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등반 장비를 점검하던 한 남자가 어떤 빛의 현상을 목격하는 것으로 거대한 빛의 구체를 만나게 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프린스턴 대학, 현재’라는 설명으로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미생물에 관련된 수업을 지도하던 교수님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도 잠시, 국가차원의 긴급 상황으로 강제 소환 당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우주 저 멀리로부터 거대한 ‘무엇’인가가 정확히 지구를 향하고 있었으며 충돌할 가능성이 있기에 그것을 막기 위한 사람들 중 한명으로서 소집된 것이었는데요.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던 사람들 앞에 결국 지구의 축소 본처럼 생긴 빛나는 구체가 무사히(?) 착륙하게 되고, 그 안에서 나오던 사람의 형상이 있게 되었지만…….




  크핫핫핫핫핫!! 아아. 진정하고 그 이유를 달아봅니다. 이번 작품을 만났던 당시에 이미 저의 뇌가 그 회전을 멈추었다고 할 수 있었지만 작품을 보는 내내 별다른 생각 없이 그저 편안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저 놀라고 말았습니다. 어디에선가 ‘뇌 회전이 멈췄던 106분’이라는 평가를 읽었던 것 같은데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니 일단 넘어가고, 으흠. 개인적으로는 ‘무난하게 만족’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연속극인 ‘스레쉬홀드 Threshold, 2005’를 만나고 나서인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도 결말이 없었던 그 작품에 비해 이건 그나마 나름대로 마침표가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인 동시에 그저 초연한 모습을 매력으로 연기에 임하는 키아누 형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만족’이라 그 평가를 내려 보는 바이군요.




  글쎄요. 내용 자체만 보면 인류의 멸망을 다룬 이때까지의 이야기들과는 달리 화끈한 액션도 없고 CG로 무장한 듯한 연출에서 많은 실망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라는 작품처럼 말도 안 되는 경고와 선택권을 묵살하며 일순간 쓸어버리는 것도 아닌, 분명 선택의 가능성까지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근시안적인 자세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인간의 오만함을 잘 묘사하고 있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로서 이어지는 절대적인 파괴행위와 그것을 막아보고자 했던 노력 등에서 말해지는 철학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었지만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되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여운마냥 남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뜬금없이 나타난 ‘무엇’속에서 사람이 나타나 생존의 선택권을 주었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랍시고 일단 가둬버렸더니 ‘이미 선택 되어버렸다’며 인류를 쓸어버리기 시작하는 모습이 마음에 안들었다구요? 글쎄요. 어떤 작은 상황이라도 극단적으로 확대될 경우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음은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것이었다지만, 우주를 넘나드는 능력으로 수고스럽게 찾아와 너무나도 친절하게 경고를 해주는 존재가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만남의 시간을 선물해준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그럼, 애인님께서 원작 영화를 구해주셨으니 조만간 즐겨보아야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917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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