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나지 않게 해 주세요 베틀북 그림책 99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고향옥 옮김, 이시이 기요타카 그림 / 베틀북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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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혼나지 않게 해 주세요 おこだでませんように, 2008
저자 : 구스노키 시게노리
그림 : 이시이 기요타카
역자 : 고향옥 역
출판 : 베틀북
작성 : 2010.06.08.




“혼내지 않게 해주세요.”
-즉흥 감상-




  미운 다섯 살. 유아기를 벗어나 말을 하기 시작했음에 유독 ‘나’라는 존재의식을 외치는 어린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그런 아이가 되었을 것이라 예상하는 조카를 만나기에 앞서 참고하면 좋겠다 판단된 책을 한권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억울한 듯 눈물을 글썽이며 표정이 굳어있는 소년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매일 같이 ‘나만 혼나는 삶’에 대해 그 예를 보여주게 되는데요. 집은 물론이고 학교생활에 있어서까지 그저 혼나기만 한다는 사실에 칭찬을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슴 깊이 묻어두기만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칠월칠석날. 작은 종이에 소원을 적는 전례풍습에 따라 소년은 자신의 간절한 소원인 ‘혼나지 안케 해 주새요’를 적게 되는데…….


  언젠가 ‘미운 다섯 살, 죽이고 싶은 일곱 살’이라는 말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수식어라는 것이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점에서 예전에는 또 어떻게 불리는가 싶어 조사를 해보니 ‘미운 일곱 살’이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 원인으로 ‘높은 학구열’과 ‘정보화시대’를 통한 다양한 정보매체로의 접근이 쉬워졌음을 말해볼 수 있겠으나, 우선은 밉기보다 사랑스런 다섯 살이 되기 위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린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혼이 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최근 것은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만고불변의 진리로 그러려니 하는 중인데요. 그런 한편,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어린친구들에게 똑같이 대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 모습이 ‘설교’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언행일치의 미덕’을 존중한다면서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자.’의 실천이 잘 안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음~ 부디 사랑스런 애기조카들에게는 혼내지 않기를 소망해보렵니다.




  저의 ‘버킷리스트’에 보면 ‘책 읽어주는 봉사를 하고 싶다.’가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명절 때면 한번 볼까 싶은 아기조카들을 무릎에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는 상상을 즐기곤 하는데요. 이번 책은 지면을 하나 가득 채우는 그림들이 일상의 모습을 재미있고 귀엽게 잘 담아내고 있었다는 점에서 꼭 한번 읽어주고 싶어졌습니다. 거기에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듯. 어른의 시점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 혼나기만 아이들과 그런 아이의 시점을 예쁘게 담은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독서치료’와 관련된 좋은 지침서를 만난 기분이 들었는데요. 귀엽지만 미운아이들과 함께 하시는 부모님들께도 이 책을 추천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럼, ‘짱구는 못말려 クレヨンしんちゃん, 1991’의 주인공 짱구는 성인등급이기에 비추천이라는 것은 웃어넘겨보고, 모두 다 행복하게 웃으면 살아갔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아. 위어서 언급한 전례풍습은 일본의 풍습으로, 칠월칠석날. 대나무에 소원을 적은 종이인 ‘단자쿠(短冊)’를 매달고 색종이 따위로 장식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앎을 선물해주신, 책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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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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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로스트 심벌 The Lost Symbol, 2009
저자 : 댄 브라운
역자 : 안종설
출판 : 문학수첩
작성 : 2010.06.07.



“당신은 어떤 자인가?”
-즉흥 감상-



  오랜만에 만나본 댄 브라운 님의 신작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책이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을 향한 [감사의 글]과 책에 등장하는 모든 조직과 몇 가지 설정에 대한 [사실]은 잠시, ‘프리메이슨’의 승급 의식의 현장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소망하던 자리에 오르게 된 남자가 그토록 소망하던 일을 해내고야말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오랜 벗이자 멘토로부터 호출이 있었기에 워싱턴으로 날아가게 된 로버트 랭던 교수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데요. 어떤 불길한 꿈의 암시는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그의 소환이 어떤 위대한 비밀을 밝혀내기 위한 계획의 일부분이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런 한편, CIA를 비롯해 다른 모든 등장인물의 그림자 속에서 위대한 진실을 얻어내고자 노력하는 ‘무엇’의 존재가 조금 씩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시간의 흐름은 그 모든 비밀에 진실 된 모습을 드러내고자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지만…….



  음~ 즐거웠습니다, 이때까지 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해왔었기에 식상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지만, 그런 우려의 벽을 무너뜨려 주신 작가님. 비록 전작인 소설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2003’보다는 충격이 덜했지만, 종교 기호학 교수인 로버트 랭던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목숨을 건 치열한 생존게임은 그 심각성이 부족하기는커녕 더하기만 했는데요. 제가 워싱턴에 거주자였으며 프리메이슨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면 또 어떻게 받아들였을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내용과 어떠한 접점이 없었으니, 작품 중의 SF적 소재에 그저 감탄을 아끼지 않으려합니다.


  제목인 ‘잃어버린 상징’에 이어 ‘비밀’의 ‘답’이 등장하는 순간, 앞서 만난 도서 ‘시크릿-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The Secret, 2006’이 떠올랐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한 개의 단어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의미를 통한 방향성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아무리 아는 만큼 같은 것이라도 다르게 보인다고 하지만, 주인공에게 임사체험의 기회까지 마련해주신 작가님. 언젠가 랭던 교수가 주인공이 될 차기작에서는 또 어떤 시련을 마련해주실 것인지는 몰라도, 부디 ‘실수로’ 죽이거나 하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러고 보니 랭던 교수가 주인공인 앞선 두 작품이 각각 영화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2006’, ‘천사와 악마 Angels & Demons, 2009’로 제작된 바 있으니 이번 작품 또한 영상화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게 되었습니다. ‘다빈치코드’는 별로였지만 ‘천사와 악마’는 살짝 돌려봐서 저의 감각 안테나를 자극시켜버리고 말았는데요. 음~ 조만간 제대로 한번 달려보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위대한 비밀’로 무엇을 생각하시는지요? 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2012년의 대재앙만을 바라볼 뿐이시라구요? 으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가 작품을 통해 재미있는 설명을 달아두었다는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주인공보다 문신을 자랑하는 남자를 통해 ‘정신력의 위대함’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마침표를 향한 그 절대적인 자세! 비극적인 결말을 제외한다면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럼, 부적으로 들고 다니다가 지갑을 바꾸면서 잃어버린 ‘1달러’를 찾아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랍니다. 아. 즉흥 감상에 대한 것은, 어떤 자세로 현재를 살아가느냐? 뭐 이런 물음표라고만 생각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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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No.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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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신혼여행
고스기 겐지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문학의문학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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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묘한 신혼여행 甘いはずなのに, 2008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외
역자 : 정태원
출판 : 문학의문학
작성 : 2010.06.05.




“낚였다.”
-즉흥 감상-




  에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를 통해 만나보게 되었지만, 앞서 소개한 적 있던 단편집 ‘뽀뽀 상자 Histories d'Enfance, 1998’를 만났을 때 마냥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스스로 판단해도 자신이 어설픈 존재라 말하는 남자의 시점과 결혼을 앞두고 의문의 선물을 계속해서 받게 되었다는 여인의 이야기인 [마지막 꽃다발]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교도소에서 나온 남자가 자신을 담당했던 변호사의 집에 얹혀살게 되었지만, 결국 일을 벌이게 되었다는 [붉은 강]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남자라는 엽기적인 토막합체(?)살인사건의 추적 [겹쳐서 두 개], 먼저 사귀었던 여인이 자살했다는 소식에 이어, 피로연장에서 자신을 주시하는 낮선 노인의 시선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남자의 이야기 [결혼식 손님], [기묘한 신혼여행]은 일단 넘기고, 인생의 비극에 대해 수다중인 두 여인이 ‘안락사’에 대한 언급을 통해 비극의 그림을 그려나가게 된다는 [한 마디에 대한 벌], 교통사고로 맺어진 인연.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게 되는 진실은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기이한 인연], 무엇인가 석연찮은 아리따운 여인과의 만남. 그리고 남자는 일종의 평가에 시달리고 있다 생각하게 되었지만 [좋은 사람이지만], 독자투고란을 통해 논쟁거리가 된 ‘살인사건의 가능성’에 대한 열띤 공방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밝혀지게 되는 어이없는 진실 [예절의 문제], 캘리포니아의 시골에 있는 고등학교에서의 생활은 잠시, 그런 지난시절에 있었던 비극에 대해 한 일본 남학생에 대한 진실을 폭로하게 되었지만 [아메리카 아이스], 상어를 목격했다는 제보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어에 의해 사람이 죽는 사례가 발생하게 되었다는 [식인 상어]와 같은 이야기로 하나가득이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에 좋아 죽지 못하는 ‘단편집’이라는데 왜 낚였냐구요? 그것도 그럴 것이, 읽기시작 함에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던 차에 위의 간추림에서 생략한 [기묘한 신혼여행]을 펼치는 순간, 너무나도 익숙한 이야기였기에 다른 책에서 먼저 만났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바로, 단편집 ‘수상한 사람들 怪しい人びと, 1994’안의 ‘달콤해야 하는데’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하고 싶은 말 대신 다 할 거면서 뭘 더 바라냐구요? 으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코믹 ‘원피스’를 통해 알게 된 ‘뉴하프’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바로, ‘뉴 해프 男色’라 한다는 사실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크핫핫핫핫! 웃어볼 수 있었는데요. 음~ 새로운 앎을 선물해준, 이번 책과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사실, 낚였다는 것을 알아채고 다시 읽어보면서는 역자가 한명 뿐이라 다행이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각각의 이야기를 서로 다른 번역가가 덤벼들어 한권의 책으로 묶게 된다면, 상상이나 되십니까? 번역을 제 2의 창작이라 말하기도 한다는 점에서는 아마 대혼란의 비명을 내지르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아무튼, ‘이어 달리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실망이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외’ 열 명의 추리소설작가의 단편이 함께 묶여있었다는 점에서, 가볍게 읽을 일본 추리소설을 원하시는 분들께 살짝 추천 해볼까 합니다.



  그럼, ‘출판사의 농간이냐! 작가들의 작은 축제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중얼거리며 낄낄거려본 작품, 그 황홀한 만찬에 대한 소개는 여기서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TEXT No.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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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마을의 어린 왕자, 모모
야엘 아쌍 지음, 김경희 옮김, 홍주미 그림 / 시소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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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국화마을의 어린 왕자, 모모 Momo, Petit Prince des Bleuets, 2003
저자 : 야엘 아쌍
그림 : 홍주미
역자 : 김경희
출판 : 시소
작성 : 2010.06.04.




“도서관은 즐거움, 꿈, 그리고 인생입니다.”
-즉흥 감상-




  ‘아싸! 드디어 미하엘 엔데 님의 ‘모모 MOMO, 1973’를 만나는구나!!‘라며 집어든 책이 어째 얇다싶었습니다. 그래도 표지에 그려진, 꽃 위에 배를 깔고 턱을 괴고 있는 꼬마의 모습이 귀여워 읽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이야기는 ‘국화마을’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국화라고는 한 송이도 구경할 수 없는 삭막한 마을과 그곳에서 매일 같은 일상을 마주하는 소년이 주인공이라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엄마와 아빠를 포함해 가족이 아홉 명이나 되고,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언덕 위의 긴 의자에 누워 자신만의 무인도를 꿈꾸는 것을 즐긴다는 소년의 자기소개가 있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의 삶에 ‘도서관’이라는 존재가 나타나고, 뒤이어 진한 우정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노인까지 등장하게 됩니다. 이렇게 소년의 앞에는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문이 활짝 열리게 되는데…….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두말 할 것 없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엽서로 따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 그저 행복한 기분을 안겨주는 삽화들. 그리고 실화를 동화로 각색한 것이 아닐까 하는 ‘성장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아볼 수 있었는데요. 문득 ‘도서관 이용자 교육의 중요성’이라는 문장이 떠오르는 순간, 사실 이 책은 ‘앎’을 향한 그 시작과 철학적 방향성을 귀여운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도서관을 처음 이용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꿈과 희망을 품어야 할 모모 또래의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보고 싶어지는군요.




  즐거움과 행복이라는 여운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무엇을 말해 볼 수 있을까요? 다른 분들은 무엇을 꼽으셨을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도서관의 좋은 점’, ‘꿈을 가진다는 것’, 그리고 ‘진정한 우정’에 대해 말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억눌리고 답답한 일상을 벗어났지만, 자신이 만든 무인도에 갇혀버린 소년 모모. 하지만 인생의 시계는 멈출 줄을 몰랐기에 언젠가는 현실의 세계와 타협점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으로 ‘도서관’이 등장하게 된 것이었는데요. 그것을 발판으로 소년은 자신만의 환상에서 좀 더 현실적인 꿈을 가슴에 품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승이자 첫 번째 친구인 노인을 만나게 되면서, 소년은 인생을 배워나가게 되는데요. 이 모든 과정이 그동안 너무나도 당연했기에 등한시 되었던,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조용히 말하고 있음을 깨달은 순간, 이번 책이 있기 까지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지식을 주제별로 분류해 집대성한 도서관. 그리고 그것을 통해 가지게 된 꿈. 마지막으로 지식과 인생의 진리를 일깨워준 존재와의 만남과 성장. 
  저는 지금까지 많은 작품과 이야기들을 마주했었지만 그저 삶의 참고로만 받아들이고 있었는데요. 이 작품을 본 후에는 어린 친구들과 함께 모모가 배웠던 세 가지를 중심으로 어떤 작품들을 어느 주머니에 담아볼 수 있을지 놀이를 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 작품을 통해 생각하게 된 모든 것들이 ‘이상’ 뿐만이 아닌 ‘현실’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겉모습만 화려한 삭막한 영혼의 세상이 아닌, 진정한 미소로 삶을 마주하기 위한 준비 자세로, 저는 오늘도 또 한권의 책을 기쁜 마음으로 펼쳐보렵니다. 
 

TEXT No.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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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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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교통경찰의 밤 交通警察の夜 , 1992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이선희
출판 : 바움
작성 : 2010.05.31.




“당신은 선과 악 중 어느 쪽인가?
길 위를 달리는 흉기를 마주한,”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자정을 알리는 라디오와 그것에 이어 나오는 노래를 좋아한다 말하는 경찰관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보고서를 작성하던 것도 잠시, 교차로에서 자동차충돌사고 소식을 접하게 되는군요. 그런데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양쪽 다 그때의 신호를 ‘초록색’으로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는데 [천사의 귀]. 
  그렇게 늦은 밤의 퇴근길. 자신의 앞을 달리던 트럭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일으키게 되었음을 목격하게 되는 것도 잠시, 결국 사망한 트럭운전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의견이 흘러가자 트럭운전자의 부인은 절대 그럴 리가 없다면서 나름의 방법으로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는 [분리대]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그저 기분 좋은 퇴근길. 하지만 앞서 달려가는 차가 ‘초보운전’이었기에 시비를 걸다가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는 [위험한 초보운전], 차에 상처를 입혔기에 죄송하다며 보상을 해주겠다는 한통의 전화. 그리고 그런 그의 너무나도 친절한 행동은 가슴 아픈 진실을 속삭일 뿐이었고 [불법주차], ‘이혼’에 대해 말하는 남녀 한 쌍이 창밖으로 버리게 되는 쓰레기에, 뒤따라오던 차 안의 ‘결혼의 꿈’을 품은 커플이 피해를 보게 되었지만 [버리지 마세요], 자동차와 자전거의 충돌이라는 교통사고는 잠시, 그 운전자가 실제 누구였는가에 대한 추적이 시작되는 [거울 속에서]와 같은 이야기들이 하나가득이었는데…….




  아아. 단편집입니다. 그것도 이때까지 달려온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씁쓸한 맛이 진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길 수밖에 없는 중독성을 품고 있는 이야기 묶음! 그저 그 여섯 잔의 차를 준비해주신 작가님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교통경찰이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경찰 중에서도 ‘교통’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경찰이면 다 경찰인거지 꼬리표가 다 뭐냐구요? 음주단속은 의경 애들이 하는 거 다이니까 그만 말해도 된다구요? 네?! 이 작품 혹시 교통경찰 중에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극이 아니냐구요? 으흠. 저도 읽기 전에는 새로운 시점의 탐정소설이 되는 줄 알았지만 직접 읽어보니 조금 아쉽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동양권보다 사양권의 영상물 특히 과학수사영역에 더 많이 노출되어서인지, 아니면 신작이라면서 사실은 20년의 시간차를 가진 작품이라서인지 읽는 내내 답답해 마침표를 만나기가 정말 힘이 들었는데요. 그럼에도 인간이란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합리화시키기 바쁜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등 진지한 자세를 취해보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천사의 귀’가 시작되는 이야기답게 그 결말은 가벼웠지만, 계속되는 이야기들은 생각에 무게를 더해가고 있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네? 가장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하나 뽑아보라구요? 으흠. 다른 이야기들도 나름 공감대를 형성해볼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버리지 마세요’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요. 고속도로건 국도건 한적한 길이다 판단되면 창문을 열고 달리기를 즐기는 편이지만, 무슨 카트라이더를 현실에서 실천하는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들 창밖으로 잡다한 물건들을 투척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영화 ‘괴물The Host, 2006’에서 괴물의 탄생배경이 오염물질의 무단방유였으니, 길 위를 달리는 이들을 괴물로 만들 수 있을 쓰레기 투척. 계속되는 강조가 아깝지 않을 만큼 중요한 이야기였다 생각해보렵니다.


  그럼, 밤낮으로 고생 많으신 교통경찰관 분들에게도 격려와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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