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 샘 워싱턴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아바타 Avatar, 2009
감독 : 제임스 캐머런
출연 :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1.04.11.

 

“과연 무엇을 보고 듣고 말할 것인가?
환상이 현실의 모습으로 당신을 마주했을 때,”
-즉흥 감상-

 

  다른 건 다 필요 없었습니다. 이름 하나로 모든 관심의 안테나를 세워버리시는 분의 작품을 드디어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울창한 숲을 가로지는 화면과 함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 꾸었다는 ‘하늘을 나는 꿈’에 대해 속삭이는 남자의 목소리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문득 잠에서 깨어나, 형을 대신하여 새로운 세상에 도착했음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6년에 가까운 항해를 마친 우주선이 행성 ‘판도라’에 도착하고, 행성의 원주민인 ‘나비족’과 교류하기위한 수단인 ‘아바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그가 주인공이라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전쟁을 통해 하반신불수가 되었던 그가 새로운 육체에서 눈을 뜨게 되었음에 놀라워하는 것도 잠시, 첫 번째 임무에서 그만 팀에서 낙오하고 맙니다. 그리고는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살아남아 원주민들과 친분을 쌓게 되지만, 인간의 욕심이 불러일으킨 재앙은 인간과 나비족 간의 아슬아슬한 관계의 벽을 가차 없이 무너뜨리기 시작했는데…….

 

  이번 작품을 재미있게 만나보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저 한 번 볼만한 작품일 뿐이었습니다. 뭐랄까요? 촬영기술의 놀라운 발전에는 그저 와우! 감탄을 아까지 않았지만, 이야기 면에서는 진부함 그 자체를 마주하고 말았기 때문인데요. 작품과의 만남 속에서 연상한 작품을 나열해보면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1997’를 배경으로, 아바타로의 링크장면에서는 ‘스타게이트 시리즈’와 ‘매트릭스 시리즈’를, 이야기부분에서는 영화 ‘써로게이트 Surrogates, 2009’와 소설 ‘엔더 위긴 시리즈’를 살짝, 그밖에 이때까지 만나왔던 여러 다양한 작품들을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잡다한 배경지식의 나열에도 불구하고 그저 멋진 작품을 만드신,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이로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외계인에게 납치된 것도 아닌데 시간이 어느덧 세 시간 가까이 흘러갔다는 사실에 비명을 지르셨다구요? 예정된 세 번째 이야기까지 빨리 만나고 싶으시다구요? 네?! 지극히 서양인의 판타지였을 뿐이라구요? 으흠. 아무튼, 다시 만나면서는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처음 이 작품을 마주했을 때만해도 여는 화면에서 이유모를 전율을 경험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육체로 새로운 삶에 눈을 뜨는 장면에서 온몸에 소름이 돋아버리고 말았는데요. 비록 한번 뿐이었지만, 오랜만에 느껴본 몸과 마음이 떨리는 감각이라니! 과연 이어질 두 이야기에서는 또 어떤 경험을 안겨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자! 그럼 여기서 잠깐 상식퀴즈!!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적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이 ‘아바타’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나요? 사전을 열어보면, ‘1. (힌두교・불교에서 신의) 화신 2. (컴퓨터의) 아바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우선은 산스크리트어 अवतार(Avatāra)를 어원으로, 분신, 화신을 뜻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퇴마록의 출연인물중 하나인 ‘현승희’를 떠올렸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가상사회에서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CG캐릭터를 뜻한다는 등의 정보를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영화로만 ‘아바타’를 접하게 될 경우. ‘외계인=아바타’라는 공식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고개를 들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오늘도 저는 수많은 루머의 바다를 항해하며, 또 어떤 작품이 미래로의 문을 두드릴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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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꼭 해야할 재미있는 과학실험 365
아니타 판자안 엮음 / 애플비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초등학교 때 꼭 해야 할 재미있는 과학실험 365 365 Experimente für jeden Tag, 1999
저자 : 아니타 판자안
그림 : 도로시아 투스트
출판 : 애플비
작성 : 2011.04.03.

 

“이거! 멋지군!!”
-즉흥 감상-

 

  ‘2011년 4월 독서퀴즈로 만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다양한 실험에 여념 없는 아이들의 표지를 넘겨, 미래의 과학자 여러분들을 향한 저자의 인사인 [머리말...]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로 구성된 [차례...]를 지나, 이번 책을 위한 저자의 안내인 [실험이란 무엇인가요?]에이어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그것은 이야기의 흐름이 있는 것이 아닌, 1년 동안 날마다 할 수 있는 간단한 실험이 365개로 두툼히 담겨 있었는데…….

 

  말줄임표로 요약(?)을 마치긴 했습니다만, 계속되는 내용 없이 그 자체가 전부입니다. 그러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을 만나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라는데요. 실제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실험으로 하나가득이었으니, 실험정신이 강한 어린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추천장을 내밀어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말이 쉬워 하루에 하나라구요? 책은 마음에 드는데 같이 해볼 자식은커녕 조카도 없으시다구요? 네?!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 세상에서 발견한 신기루 속의 오아시스 같은 책이라구요? 으흠. 하긴, ‘놀토’에서 ‘토요휴업일’이라 말을 바꿨음에도, 쉬는 게 무엇인지 물음표를 던지고 계시는 분이 많을 것이라 감히 장담해봅니다. 저도 여차저차 독서교실을 맡게 되었다는 것은 일단 지나가는 이야기로, 날이 가면 갈수록 삶에 여유를 잃어가는 기분이 없지 않은데요. 가능하면 무엇인가에 쫓기듯 허덕이기보다 즐거운 나날을 열어나갔으면 합니다.

  

  하루에 하나씩이라. 그러고 보니 어떻게 매일 같이 감상문을 작성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하루에 50쪽을 읽어도 느긋하게 2주일이면 책을 한 권을 읽을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만화책의 완결편 한 세트를 읽을 수 있으며, 하루에 한편씩 연속극을 보아도 한 달에 한 시즌을 볼 수 있는데다가, 여유로운 토, 일요일로 영화를 한편씩 보아도 1년이면 100편 가량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답을 하곤 하는데요. 한쪽에 많아봤자 이틀 치의 실험이 아주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을 뿐이니, 걱정되시는 분들은 속는 샘치고 책장을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입에서 저절로 ‘참 쉼죠잉~’이 튀어나올 겁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러고 보니, 이번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 것이 있어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365’가 붙은 다양한 책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매일 같이 하루에 한 가지씩 해 볼만 한 것들에 대한 책이 존재함에도, 매일 같이 심심함을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란 과연 무엇일일까요? 아마도 ‘하던 지랄도 멍석 펴 놓으면 안 한다’라는 속담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껏 잘하던 일도 더욱 잘하라고 떠받들어 주면 안 한다는 말.’에 대해 ‘자유방임주의’와 관련하어 많은 말들이 있었던 흔적이 보인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으흠.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책도 언젠가 나와 주었으면 합니다. 당장 할 것은 아니라지만, 생황 속 실험에 대한 백과사전을 보는 듯했기에 집에 꼭 한 권씩은 있었으면 하는군요.

  

  그럼, 발등에 떨어진 큰 불을 끄고 보니 또 다른 작은 불들이 보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아아! 책의 날 행사는 또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그저 막막합니다!!

  

  덤. 한 시간 쉬지 않고 걷기 운동 이틀 째. 온몸이 쑤십니다! 으어어어어!!

 
TEXT No. 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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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쓰레기의 비밀 - 바다 쓰레기에서 배우는 과학과 환경 지식 보물창고 1
로리 그리핀 번스 지음, 정현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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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바다 쓰레기의 비밀-바다 쓰레기에서 배우는 과학과 환경 Tracking Trash: Flotsam, Jetsam, and the Science of Ocean Motion, 2007
저자 : 로리 그리핀 번스
역자 : 정현상
출판 : 보물창고
작성 : 2011.04.02.

 

“지구는 결코 넓지 않았으니.”
-즉흥 감상-

 

  고민의 시간을 거쳐 만나게 된 두 번째 독서퀴즈도서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모래사장을 장식하는 쓰레기들과 사진 두 장의 표지는 일단 넘기고, 이 책에서 중요하게 말해질 ‘해류’의 발견에 대한 간략한 내용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해류와 바다에 대해 조금 특이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에비스메이어 박사’와 그의 활동에 대한 소개인 [제1장 기회가 된 화물 유실]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계속해서 대양의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던 해양학자들의 소개와 함께 그런 노력의 결실인 ‘오스커스’라는 프로그램을 말하는 [제2장 대양 이동의 과학], 새로운 유실물. 그리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된 연구 [제3장 다른 날 또다른 사건], 연구의 결실로, 하나의 가정이 현실이 된 [제4장 쓰레기섬], 또 다른 자원의 보고라 말할 수 있을 바다에 등장한 재앙의 한 모습 [제5장 괴물 쓰레기]와 같은 이야기로, 얇지만 재미있고 알찬 보고서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와우! 방금의 감탄사를 어떻게 풀면 좋을까요? 도서 ‘논문 잘 쓰는 방법 Come si fa una tesi di laurea, 1977’을 만났을 때와 비슷한 느낌? 어떤 하나의 사실에 대해 논리적이고 실증적인 보고서를, 정말 재미있고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잘 묶었다 받아들여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어린이를 위한 책인 만큼 어른이 흥분할 필요는 없다구요?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니 신난 듯 뒷북을 두드릴 필요가 없다구요? 네?! 어차피 돌고 도는 인생 현재의 생에 충실할 뿐이라구요? 으흠. 하긴, 1999년의 예언서가 저에게 배신감을 안겨주면서 2012년 재앙설에 대해서도 기대를 접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당장은 ‘화성소년’이 예언했다는 올해! 과연 어떤 일들이 발생할지 궁금해진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TV를 통해 만난 적 있던 ‘태평양의 쓰레기섬’이 등장해 상황의 심각성을 재인식시켜주었는데요.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그리고 상황의 정도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일상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사실이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도덕과 철학이 사라진 교육과 현실에 대해 말했다가는 그 자체로 궤도이탈이 될 것 같아 참아보는군요.

  

  이번 책의 좋은 점은 얇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용어 설명’, ‘탐험해 볼 만한 웹사이트’, ‘더 읽어 볼 자료’, ‘지은이, 옮긴이의 말’, 그리고 ‘찾아보기’와 같은 부록이 있다는 것인데요. 책 자체를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듯. 앞으로 수 없이 많은 전공서적을 만나야할 어린 친구들에게 멋진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너무 형식적인 것 말고, 이런 재미난 보고서도 하나 즘 있으면 살아가는데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

 

  네? 아아. 이번의 일본 대지진과 그로인한 방사능 유출로 인한 오염이 태평양까지 건넜다는 것을 떠올리는 순간, 이 책에서 말하는 ‘해류의 흐름’과 함께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게 된 것인데요. 모든 흐름이 돌고 도는 현실에서, 과연 진정한 안전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지 우리 모두 고민은 조금! 실천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럼, 도서 ‘초등학교 때 꼭 해야 할 재미있는 과학실험 365 365 Experimente für jeden Tag, 1999’의 감상문으로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1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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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네골 : 중국 조선족 설화 재미마주 옛이야기 선집 1
재미마주 편집부 엮음, 홍성찬 그림 / 재미마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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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재미네골: 중국 조선족 설화, ?
지음 : 재미마주 편집부
그림 : 홍성찬
출판 : 재미마주
작성 : 2011.04.01.

 

“다른 듯 닮은, 우리 민족의 기원을 찾아서.”
-즉흥 감상-

 

  3월 한 달을 미친 듯이 살아보자 마음먹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4월의 독서퀴즈 선정 도서를 부랴부랴 만나보았는데요. 멋진 그림과 함께하는 재미난 그림책을 한 권, 소개 올려볼까 합니다.

 

  작품은 나무둥치에 등을 붙이고 앉아,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할아버지 주변으로 둘러앉은 아이들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이 작품을 ‘판소리’로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옛날 중국 길림성에 조선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다는 것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마을 이름이 ‘재미네골’이라 불리게 된 사연을 말하겠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그저 평화롭게 살아간다는 마을 소식이 용궁에까지 도달하자, 사실유무가 궁금한 용왕이 사신을 보내는데요. 우선 부락장을 만나 제물(?)로 동행할 것을 권하지만, 그 누구하나 소중하지 않은 이가 없다는 의견에 한 사람 두 사람 인원이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지상에서 버틸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한 사신은 결국, 급한 대로 한 명을 데리고 물속으로 들어 가버리고 마는데…….

 

  과연 일곱 사람 중 누구를 데리고 갔는가에 대한 것은 직접 책을 만나 확인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다들 ‘반전’과 ‘스릴’을 중심으로 작품을 만나시는 것 같아, 얇디얇은 책의 요약도 나름의 기술로 말을 줄여보았는데요. 음~ 우리네 정서문학에서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이더라는 것만을 속삭여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판소리 버전도 꼭 한번 만나볼 것을 적극 권장하신다구요? ‘조선족’에 대한 선입견을 허물 수 있는 첫 단추가 되었으면 한다구요? 네?! 같은 것이라도 표현 방법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법이라구요? 으흠. 아마도 마지막 분은 ‘판소리’에 대한 것 말고도, 사실적이면서도 진지하게 그려진 그림, 책과 관련된 사람들과 노력, 그리고 ‘추천서’와 같은 모든 것에서 나름의 정성을 읽으신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저도 일단은 작품의 남은 반쪽이라 할 수 있을 ‘판소리’를 부록으로 찾아봐야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중국조선족 설화’를 기반으로 재구성되어있다 합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살짝 언급한 ‘조선족’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일단은 ‘민심의 보고’라고 할 수 있을 검색엔진을 돌려보니 뭐가 그리 푸념이 많은지, 지난날의 ‘리플의 난(?)’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어 그냥 마우스의 휠을 열심히 굴렸습니다. 그리고는 사전을 열어보니 ‘중국 땅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는 한민족(韓民族) 혈통을 지닌 중국 국적의 주민들을 말한다.’고 되어있는데요. ‘국적이 중국인이므로 모국에의 귀환이 성사되기 어려운 현상황에서는 중국땅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으로서 그곳에 착실하게 정착해 가는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는 상태로 나날이 중국화되어 가고 있다.’라는 마지막 글귀가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뿌리는 같은데 시간의 흐름이 벌려 놓은 ‘문화의 장벽’이라, 그럼에도 옛 이야기는 어딘가 익숙하기만 하군요.

 

  사실, 이번 작품을 만나며 떠올렸던 옛 이야기로는 ‘별주부전’과 ‘심청전’이었습니다. 특별임무를 부여받은 용궁인이 지상으로 올라가는 부분과 최후의 제물로 선택되는 지상인의 모습이 두 작품을 연상하게 했는데요. 거기에 또 다른 작품이 저의 기억을 간질이고 있지만 명확하지가 않으니, 다른 분들은 또 어떤 작품을 말해주실지 궁금합니다.

 

  그럼, 남은 두 권 사이에서 갈등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다시 시작한 운동길! 개나리가 빵긋 저에게 인사를 하더군요!!

 

TEXT No. 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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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맨 3
투리 메이어 감독, 토니 토드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캔디맨 3 Candyman: Day Of The Dead, 1999
감독 : 투리 메이어
출연 : 토니 토드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1.03.31.

 

“그대. 사랑이 무엇인지는 아는가?”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이며, ‘캔디맨 이어달리기’이자, ‘클라이브 바커 연대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파리 아니, 벌떼의 날개 짓 소리도 잠시, 잠에서 깨어나는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한손에 갈고리를 꼽은 남자에게 살해 당…하더라는 것 자체가 꿈이라는 것으로, 다시 한 번 현실에서 깨어나는군요.
  그렇게 꿈속에서 그녀를 괴롭히는 흑인 남자이자, 고조부를 매일같이 그림으로 남기는 일상은 잠시, ‘캔디맨’이라 불리는 그의 비극적 과거를 친구에게 고백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사자의 날’이라는 축제를 앞두고 실존과 도시전설 사이에서 그의 부활을 말하는 자들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가자, 통제를 상실한 케첩파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발버둥이 있게 되지만…….

 

  최강의 포스를 자랑한 첫 번째 이야기. 무슨 내용이었는지에 대해 기억이 남아있지 않은 두 번째 이야기. 그리고 4년의 공백을 두고 그런대로 괜찮다 받아들인 세 번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저 처자 속옷은 제대로 입고 다니는 건가?’였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비주얼이 세 번째 이야기를 살렸다구요? 공포영화에 해피엔딩이라니! 말도 안 된다구요? 네?! 모든 설마를 현실로 풀어내는 것이 감히 충격이었다구요? 으흠. 하긴, 여는 화면에서 당했으면 그걸로 끝나야지, 앞선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설정으로 소녀가 참 착하게 자랐더군요. 거기에, 기분 탓인지 주인공은 백인과 흑인의 혼혈 같은 분위기를 보였다는 건 일단 넘기고, 덕분에 애인님과의 대화 속에서 ‘동정녀 이론’, ‘근친’, 그리고 결국 애 아빠가 누구였는지 밝혀내는 순간 가중되는 혼돈에 빠져버리고 말았는데요. 안타깝게도 유전에 관련된 전문지식이 없는 관계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합니다.

  

  네? 더 이상 할 말도 없어 보이는데 즉흥 감상이나 풀어달라구요? 으흠. 방금도 짧게 언급했지만, 캔디맨은 자신의 핏줄에 대해 성추행(?)을 당연시하는 것 같아 심히 불편했습니다. 그러면서는 차마 자기 손으로 처리할 수 없으니 옆에 있는 다른 이들만 처참히 가지고 논다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아아. 사랑이 뭔지. 문득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속담을 떠올리고 말았습니다.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오로지 자신만의 것을 만들기 위해 그 주변을 정리하는 마음 이라하면 설명이 될지 모르겠군요.

 

  네? 이 시리즈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사실 ‘차별이 불러일으킨 비극’이라구요? 하긴, 캔디맨의 역사 또한 피부색과 신분의 차이에서 발생했었으니 틀린 말은 아닌 듯 합니다. 거기에 개인적으로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성차별 등 다양한 ‘차별’을 다루고 있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더 이상의 이어짐이 어려워지자 이런 설정을 집어넣은 것인지는 몰라도, 세상에! 해피엔딩이라니!! 쩝. 그저 안타깝습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을 장전해볼지 궁금해진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당신이 피로한건 간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함께 타올라보십시다! 타오르리랏!!

 

  덤. 책을 읽고 싶습니다. 영화는 역시 상상력을 둔화시키는 기분이 없지 않은데요. 그래도 연속극 ‘SGU’의 출발선을 끊고 말았으니, 아아~ 천천히 달려보겠습니다.
 

TEXT No. 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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