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밀레니엄Millennium 시즌 1, 1996
감독 : 크리스 카터
출연 : 랜스 헨릭슨, 메건 갈라퍼, 클레아 스콧 등
작성 : 2007.01.01.
“닥쳐온 세기말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말하며 또한 보고 있는가?”
-즉흥 감상-
아아.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전체를 모으게 되면 시작해야지 했던 ‘엑스파일X-Files’시리즈를 갑자기 집어 들지 않았더라면 이번 감상기록은 알게 모르게 사라져버렸을지도 몰랐을 겁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엑스파일’제작군단이 만든 또 하나의 묵시록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느 비오는 날 ‘엿보기 스트립쇼’의 현장으로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유리창 너머의 어두운 방안에서 그녀들을 보며 세기말에 대한 시를 읊기 시작하는 ‘프랑스인’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그런데 그의 시야에서는 요염하고 자극적인 포즈로 춤추고 있는 그녀들이 피로 샤워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워싱턴 DC에서 살다가 고향인 시애틀로 가족과 함께 돌아온 프랭크 블랙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내에서 비정상적인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자, 경찰에 자진 지원해서 범인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는 사전적 정의로 ‘시계나 사진 등 특정인의 소유물에 손을 대어, 소유자에 관한 정보를 읽어내는 심령적心靈的인 행위.’를 할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psychometry’의 능력자였군요.
그렇게 계속되는 이야기는 세기말적 연쇄범죄를 추적해나가는 주인공과 그와 관련된 ‘밀레니엄 그룹’이라는 모임. 그리고 다가오는 세기말로의 카운트다운을 속삭이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한국에서도 방영을 했었다보니 ‘엑스파일’의 분위기와 묘하게 비슷한 것이 참 재미있어했습니다. 그러다가 총감독이 바로 ‘엑스파일’의 제작자인 크리스 카터 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타올라 볼 수 있었다지요. 하지만 방영판을 시간에 맞춰보기도 힘들었고 재방영 시청은 거의 포기해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지라 그냥 망각의 영역 속에 넣어두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우연히 시작된 메신저상의 대화중 몇몇 지인 분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기적적인 재회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비상식적인 특수연쇄범죄를 추적해나가던 한 남자. 하지만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의 등장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가장. 하지만 어디에서도 안전함을 보장할 수 없었기에 고향과 가족을 보호하려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하지만, 자신의 그림자를 뒤쫓던 ‘무엇’으로부터 경고의 메시지를 받아들고 만다!
그러고 보니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는 한창 ‘엑스파일’도 같이 하고 있었던지라 ‘프랭크 블랙’의 모습이 엑스파일에서의 ‘멀더’가 늙었을 때의 모습은 아닐까 혼자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멀더일 경우에는 블랙 아저씨처럼 초능력까지는 없지만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어 보였었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다시 만나본 블랙 아저씨는 같이 시청을 시작해본 엑스파일의 멀더랑은 분위가가 많이 다르더군요.
예상되는 결과로의 상상을 불허하는, 한편으론 인간이 자행할 수 있을지 궁금한 절대적인 끔찍함을 매혹적으로 담은 작품. 간혹 뉴스 등을 통해 많은 사건사고들을 만나곤 하지만 대 혼란을 막기 위한 ‘보고관제’의 여과망이 없었다면 우리는 사실 어떤 세상에 살고 있게 되는 것일까요? 작품은 아직 2000년 전을 무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는 있다지만, 그런 새천년의 세계로 진입할 당시에 학창시절을 살았던 저는 그 당시만 해도 ‘예언’이라고 말해지는 사나운 해일에 대해 광적으로 열광하고 있었던 것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웃음)
전체 세 개의 시즌으로 종결이 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출시도 안 되어져 있고 소수의 골수팬을 제외 하고는 그 이름조차 생소한 작품. 겨우 수중으로 소환하곤 있다지만 두 번째 묶음은 아직 완전하지가 않군요. 그런고로 때가 되기 전까지는 ‘엑스파일X-File Season 1 Box Set, 1993~1994’를 계속해서 즐겨볼 생각입니다.